북아프리카 25

@페스,모로코 - 길에서 우연히 친구를 만나도 놀라지 마. (Fes,Morocco)

고약한 냄새를 따라가면 그 유명한 페스의 가죽공장에 닿는다. 14세기부터 지금까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단다. 이 곳에 시계는 멈춰버린 것일까? 뜨거운 태양, 코를 마비시킬 정도의 악취와 싸우며 일하는 사람들. 고된 노동의 댓가가 과연 얼마나 될런지 궁금해진다. 모로코 도시마다 만날 수 있는 구시가지, 메디나 페스의 메디나는 마라케시보다 좁고 복잡한 미로같다. 이방인이 여기서 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으니 잠시 지도는 접어두자. 발길가는대로 인파에 밀려 걷다보면 길을 잃었단 불안감은 사라진다. 코너를 돌아설때마다 이 동네 사람들의 리얼 라이프를 만날 수 있으니까. 우연찮게 나처럼 헤메고 있는 친구를 다시 만날 수 있으니까. - 메디나 안에 길이 수 백개는 될텐데 여기서 다시 만나다니 신기한 인연이야. ..

@사하라,모로코 - 그 이름도 유명한 사하라 사막으로 (Sahara,Morocco)

사하라 (Sahara), 그 이름만으로도 여행자를 설레게 하는 곳. 치안 문제로 알제리 여행을 포기하고 어떻게 이 곳에 닿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모로코를 떠올렸다. 비록 사하라 한 가운데로 들어갈 순 없지만 어떻게 모래라도 밟아보련다! 마라케시를 출발한 버스는 사하라까지 무려 이틀을 달렸다. 오아시스를 따라 형성된 마을을 하나하나씩 방문하면서... 낙타를 타고 사하라로 들어간다. 전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 함께... 불어오는 모래 바람에 눈 뜨는 것도 쉽지 않지만 모두 즐겁다. - 서양 친구들이 자기 표현을 잘 하는 것 같아. + 응? 갑자기 무슨 소리야? - 지금처럼 신나는 노래가 나오면 신나게 잘 놀잖아. 춤을 잘 추든 말든. 누가 바라보든. 말든. 생각해 봐, 이 사막에 우리나라 사람들만 있었다..

@시디 부 사이드, 튀니지 - '꽃보다 할배'는 여기 있었네! (Sidi Bou Said, Tunisia)

시디 부 사이드, 튀니스에서 기차를 타고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 언덕을 따라 걸으면서 작은 마을 속으로 들어간다. 푸른색 대문이, 독특한 패턴의 창들이, 벽에 붙어있는 타일이 어찌나 예쁘던지... 혹시나 집 주인에게 들킬까 도둑고양이마냥 조심스레 셔터를 눌러댄다. 튀니지를 여행하는 동안 나의 시각을 자극했던 푸른 색. 비록 미적감각 제로인 여자지만 이제 이 색을 보면 튀니지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튀니지의 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까지도. 아!!! 튀니지안 블루만큼 눈길을 사로잡은 귀 뒤에 꽃 꽂은 튀니지 남자들! 왼쪽 귀는 '애인있어요', 오른쪽 귀는 '애인구해요' 표시란다. 청년부터 할아버지까지 꽃 꽂은 남자들이 가득하니 이 동네 사람들 은근 귀엽잖아!!! - 남편! 남편도 왼쪽귀에 자스민 ..

@카이로,이집트 - 찬란했던 과거는 어디로 갔을까. (Cairo,Egypt)

2013년 현재 이집트의 복잡한 상황 덕분에 카이로에 도착하자마자 호텔안에서만 지낸 우리 부부. 호텔 매니져의 조언에 따라 오늘은 조심스레 외출을 시도했으니, 이름하여 '피라미드 투어' 처음 도착한 곳은 최초의 피라미드인 사카라. 당장이라도 무너져 버릴 것 같은 위태로운 모습의 계단식 피라미드. 지금 우리의 기술로 복원할 수 있는걸까? 두 번째로 찾은 다슈르 피라미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피라미드의 모양을 한 최초의 피라미드. 2013년 7월 = 더운 날씨 + 라마단 + 반정부 시위 아무리 지금이 이집트 여행에 초초초 비수기라지만, 시내에서 30~40분 거리에 있는 피라미드는 찾는 사람없이 쓸쓸히 사막을 지키고 있었다. 계단식으로 된 구조를 일자로 만들기까지 옛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세계여행준비, 중동/북아프리카(MENA), 이베리아반도 국가선정 및 루트정리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을 뜻한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아쉬움이 많이 남고,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지역이 바로 이 동네였다. 여행 정보가 부족하거나 여행 인프라가 훌륭하지 않아 불편하다거나 하는 것은 문제는 MENA 지역이 갖고 있는 문제에 비하면 아주 사소한 것이었다. 잘 알고 있겠지만 이 지역의 문제는 바로 안전이다. 불편하고 힘들고 어렵고가 문제가 아니라 입국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_@;; 가고 싶었던 국가에서 이런저런 이유로 제외시키다보니 중동 대부분이 회색처리되었다. 고대 문명의 발상지이자 종교의 메카인 중동, 그만큼 볼거리도 많은 지역인데 여기를 포기한다는 것은 정말 큰 결정이었다. 하지만 웃자고 하는 것을 죽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