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413

<꽃청춘>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Namibia)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하던 나를 자극한 TV 프로그램이 있었으니 바로 .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관계로 꼬박꼬박 챙겨보진 못하지만 워낙 인기 프로그램이라 여기저기서 관련 기사들을 접할 수 있었는데, 화면이 바뀔 때마다 몇 년 전 우리가 그 곳을 여행하던 그때를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결국 게으름을 이겨내고 나미비아 여행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 보기로. 우리 부부의 책 속에도 몇 개의 에피소드로 등장했던 그 나라, 나미비아로 떠나보실까. 나미비아는 어디? 어떻게 갈까? (방송 덕분에 많이 알려졌지만) 나미비아는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남아프리카 공화국 (이하 남아공) 북서쪽에 자리한 나라다. 면적이 꽤 큰 나라지만 국토의 대부분이 나미브 Namib 사막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는 그리 많지 않다...

로테르담 마켓홀, 이렇게 근사한 시장 봤음? (Rotterdam, The Netherlands)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다. 중립국이었던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세계대전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폭격으로 로테르담은 폐허가 되었었다. (그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은근 독일을 좀 싫어한다.) 잿더미가 된 로테르담은 도시를 '복원'하는 것보다 '창조'하는 길을 선택했고, 곳곳에 과감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래에서 온 듯 혁신적인 모습의 로테르담이 탄생했다. 로테르담 블락(Rotterdam Blaak)역, 연필 모양의 '펜슬 하우스'와 호스텔로 사랑받고 있는 '큐브 하우스'를 가볍게 지나친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여기 마켓홀(Markthal), 2014년 10월에 문을 연 로테르담의 새로운 랜드마크 되시..

싱글즈 (Singles) 인터뷰, 탐나는 인생

지난 12월 어느 날, 싱글즈 코리아에서 인터뷰 요청을 받았드랬죠. 출간을 하고 간혹 이런 요청이 있었던지라 이제는 익숙하게? 몇 개의 이메일이 오갔지요. 그런데 에디터님께서 '촬영'을 이야기하신다? 엥? 촬영이라구요? 그리고 몇 일 후 정말 저희 집에 작가님이 찾아오셨어요. 언제나 남편은 찍기만 하고 저는 찍히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저희 두 사람의 사진을 실컷 찍을 수 있었다죠. 동네 돌아다니면서 사진 찍을라니 쑥쓰럽기도 하고, 사진 찍히는걸 무서워?하는 남편의 굳은 얼굴은 펴질 줄 모르고, 작가님이 고생하셨는데 쓸만한 사진을 못건지셨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만 가득하고, 그래도 뭐 재밌는 시간이었답니다. ㅋㅋ 기사 주제가 '탐나는 인생'이었는데요, 솔직히 인터뷰를 하면서도 저희가 사는 방식이 '탐나는'..

릴롱웨 숙소 - The Golden Peacock Lodge (Lilongwe, Malawi)

말라위 호수에서 꿈같은 몇 일을 보내고 정신을 차려보니 릴롱웨 버스 정류장에 버려진? 우리였다. 말라위의 수도이자 말라위에서 가장 큰 도시라는 말에 나름 발전된 도시가 아닐까 기대했건만 지저분하고 정신없는 버스 정류장을 보니 전혀 그럴 것 같지는 않구나. 우리가 릴롱웨에 간 이유는 딱 하나, 릴롱웨에서 떠나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였다. 놀랍게도 릴롱웨에는 '코리안 가든 Korean Garden'이란 이름의 숙소가 있었는데, 론리플래닛은 물론 온라인 상에서도 평가가 좋은 편이었다. 릴롱웨라는 도시 여행에 대한 욕심보다는 말라위 여행의 끝에서 한식을 먹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택시에 몸을 실었다. 코리아 가든은 조용한 동네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잔뜩 기대하며 안으로 들어선 우리에게 돌아온 답변은..

케이프 맥클레어 숙소 - Mgoza Lodge (Cape Maclear, Malawi)

세계에서 8번째로 큰 호수인 말라위 호수. 말라위 전국 지도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한 이 호수가에는 크고 작은 마을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케이프 맥클레어는 말라위 호수 남부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항구 도시인 몽키베이 Monkey Bay에서 덜덜거리는 버스를 타고 한참을 달려서야 도착한 이 곳은 흙담에 짚으로 지붕을 얹은 작은 집들이 모여있는 조용하고 소박한 동네였다. 말라위 호수를 여행하는 이들에게 인기있는 마을이라 다양한 가격대의 여행자 숙소들이 많은 곳이라고 론리 플래닛이 말했건만... 론리를 보고 찾아간 숙소는 영업을 하지 않은지 꽤 오래된 듯 했다. 당황한 우리를 도와준 것은 동네 주민들. 그들은 친절하게도 여전히 성업중인 숙소들을 알려주었고 덕분에 우리는 무사히 숙소를 찾..

블랜타이어 숙소 - 블랜타이어 롯지 Blantyre Lodge (Blantyre, Malawi)

말라위 경제와 상업의 중심지이자, 말라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 블랜타이어는 결코 우리 여행 루트에 없던 도시였다. 비자도 준비하지 못한 채 모잠비크에서 대책없이, 용감무쌍하게 국경을 넘었고 어디로든 도시로 가야 겠단 생각에 국경을 통과하는 대형 버스 중 하나를 얻어탔는데 그 버스의 종착역이 바로 여기 블랜타이어였다. 버스 안에서 만난 이들은 한참을 고심하다 우리에게 적당한 숙소(너무 비싸지 않지만, 지낼만하고, 안전한)라며 한 숙소 앞에 우리를 내려주었는데 거기가 바로 여기 블랜타이어 롯지였다. 늦은 밤에 도착한지라 선택의 폭이 많지 않았던 우리는 리셉션에서 안내해 준 방을 한번 쓰윽 둘러보고는 체크인했다. 꽤나 오래된 건물인지 전체적으로 촌스럽고 낡은 느낌이었지만 무사히 국경을 넘어 숙소에 누울 수 ..

토포 숙소 - Casa na Praia Tofo (Tofo, Mozambique)

마푸토의 삭막한 분위기와 높은 물가에 놀란 우리가 도착한 곳은 바로 모잠비크 동남부 해안에 있는 마을 토포. 마푸토에서 버스로 7~8시간은 걸린 듯 했다. 해변가에 있는 휴양지답게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가 우릴 안심시켰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를 보니 두근두근 하는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숙소 찾기에 돌입하면서 다시 우리의 시련이 시작되었다. 마푸토에서 경험했듯 모잠비크는 주변 나라들과 비교했을때 유난히 숙소 비용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 기본적으로 높은 물가에 바닷가 휴양지라는 것이 부가되니 토포의 숙소 비용 역시 1박에 100USD를 훌쩍 넘는 숙소가 다수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 동네 숙소는 시설이 괜찮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아프리카 캠핑 여행 루트에 왜 모잠비크를 제외했었는지, 여기야말로 캠핑으로..

마푸토 숙소 - 파티마 백패커스 Fatima's Backpackers (Maputo, Mozambique)

사실 모잠비크는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알게 된 나라였다. 1) 아프리카 남동부에 길게 뻗어있는 나라라는 것과 2) 한때 포르투갈의 식민지배를 받았다는 것 외에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없었다. 그래서 모잠비크의 첫번째 여행지 수도 마푸토에서 우리는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갈 계획이었다. 여행중에 만난 다른 여행자가 포르투갈로부터의 독립 이후 불안정한 정세로 발전이 더딘 나라라고 했었는데, 그의 말이 사실이었다. 수도 마푸토는 다른 남부 아프리카 도시들과 비교하면 삭막하고 산만한 분위기였으니까. 가이드북 구석에서 찾은 파티마 하우스. 이 동네에서는 꽤나 유명한 숙소인지 택시 기사 청년은 지도나 주소를 보지도 않고 단번에 우리를 숙소 정문 앞에 내려주었다. 숙소는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

모론다바 숙소 - Hotel Eden Rock (Morondava, Madagascar)

마다가스카르 서쪽 해안에 있는 도시 모론다바. 마다가스카르를 대표하는 바오밥 그리고 칭기 국립공원으로 가는 관문인 이 곳은 마다가스카르를 대표하는 관광지 중 하나다. 그러나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모론다바는 우리가 '관광도시'라 하면 흔히 떠올리는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소박한 현지 가옥들 사이에 하나 둘 끼어있는 여행자 숙소 몇 개를 제외한다면... 그래도 관광도시라고 해변을 따라 있는 숙소들은 살짝 가격대가 높았다. 그래서 시내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그래봐야 도보 15~20분 거리) Eden Rock 호텔에 짐을 풀었다. 앞서 둘러본 숙소들에 비해 시설은 부족한 편이었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에어컨이 있는 방을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바닷가인데다 내륙보다 고도가 낮아져서 그런지 모론다바의 날씨..

안치라베 숙소 - Hotel Hasina (Antsirabe, Madagascar)

안다시베에서 안타나나리보를 지나 도착한 도시 안치라베. 본래 목적지는 모론다바지만 한번에 이동하기에는 부담이 있어서 중간에 쉬어가려 들른 도시였다. 마다가스카르에서 3번째로 큰 도시라는데 눈 앞에 보이는 풍경은 그냥 아담한 시골이었다. 대성당같은 화려한 건물이 없었다면 어디가 시내 중심부인지 쉽게 구분할 수 없을만큼. 이 지역 출신이라는 운전사 청년은 익숙하게 한 숙소로 우릴 안내했다.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깔끔한 편이라 우리같은 배낭여행자들에게 괜찮은 곳이라고. 가격과 방을 확인하고 체크인을 하는데 지붕 위에 짐을 잔뜩 실은 지프차들이 몰려왔다. 차에서 내리는 이들은 모두 서양 배낭여행자들, 모두 프랑스에서 왔단다. 방은 만족스러웠다. 방도, 방 안쪽으로 붙어있는 욕실도 깨끗했고, 전체적으로 집기들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