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슬 하우스와 큐브 하우스
일부는 호스텔로 운영중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요기!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은 네덜란드에서 가장 현대적인 도시다. 중립국이었던 네덜란드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세계대전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폭격으로 로테르담은 폐허가 되었었다. (그래서 이 나라 사람들은 은근 독일을 좀 싫어한다.) 잿더미가 된 로테르담은 도시를 '복원'하는 것보다 '창조'하는 길을 선택했고, 곳곳에 과감한 디자인의 건축물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래에서 온 듯 혁신적인 모습의 로테르담이 탄생했다.
로테르담 블락(Rotterdam Blaak)역, 연필 모양의 '펜슬 하우스'와 호스텔로 사랑받고 있는 '큐브 하우스'를 가볍게 지나친 우리의 목적지는 바로 여기 마켓홀(Markthal), 2014년 10월에 문을 연 로테르담의 새로운 랜드마크 되시겠다. 모두가 가족과 휴가를 떠나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임에도 불구하고 입구부터 사람들로 북적이는 것이 그 인기를 보여주는 듯 했다.
화려한 실내 벽화
어마어마한 인파
말발굽 모양 건물의 가운데 뻥 뚫린 공간은 모두 시장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거대한 터널에 들어온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앞뒤를 전면 유리창으로 만들어 놓아 채광이 좋고 천장에 그려진 화려한 벽화가 더해져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었다. 예상은 했지만 마켓홀 내부는 시장구경 온 사람들로 북적북적. 오랜만에 사람 구경 좀 하겠구나.
고기도 팔고,
생선도 팔고,
나름 깔끔하게 손질되어 있군!
과일, 채소도 있다.
이 동네 사람들 주식인 빵..
몸에 좋은 견과류
찬찬히 시장 안을 둘러본다. 신선한 고기, 생선, 과일과 야채 등등 식재료를 파는 상점들이 가득하니 정말 시장이 틀림없다. 흔히 떠올리는 '시장'의 이미지 보다는 많이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이라는 것만 빼고. 기차역 바로 앞에 세워진 이렇게 근사한 건물의 시장이라니, 고급 백화점이나 문화센터가 들어와도 결코 어색하지 않았을텐데... 신기하기만 하구나.
네덜란드에서 치즈를 빼놓을 수 없지.
당연히 꽃집도 있다.
언니가 카메라 의식했네 ㅋㅋ
스트룹와플을 만들어 판다.
유명 초콜릿집도 있고.
요런 디저트도 많다.
물론 고기, 과일, 야채 같은 식재료만 파는 것은 아니다.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파이 같은 달콤한 디저트를 파는 상점과 네덜란드 시장이라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치즈와 꽃집도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여기 마켓홀에 입점해 있는 상점이 무려 96개나 된다고 하니 하루 종일 시장 구경만 해도 질리지 않을 듯 하다.
바다의 향이 가득!
나의 사랑 올리브
중국 슈퍼도 있고
중동의 향신료도 종류별로 많다.
터키 스타일 올리브절임, 모로코에서 온 각종 향신료, 아시아 식재료, 스페인 하몬, 그 유명한 프랑스 트러플 등등 네덜란드 밖 다른 나라에서 온 다양한 식재료를 만날 수 있는 것은 마켓홀의 또 다른 재미였다. 사실 네덜란드 슈퍼에서도 종종 다른 나라에서 온 식재료들을 만날 수 있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한 곳에 모여 있으니 찾기도 쉽고 조리법을 배워가기도 참 좋더라. 이런 상점들은 외국인 뿐 아니라 현지 사람들에게도 꽤 인기가 좋았다. 이 나라 사람들은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걸까 아님 본인들 음식이 참 별로라는 걸 아는걸까. ㅋㅋ
레바논 식당
요렇게 메뉴를 보여주기도 한다.
상점들 위에 있는 것이 식당
아무리 시장 구경이 좋아도 맛있는 음식을 구경만 할 수는 없는 법. 마켓홀 구석구석에는 8개의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레스토랑들은 일반 상점들 사이사이에 입점해 있는데, 보통 1층에서는 메뉴 확인이나 주문만 가능하고 식사는 2층에 있는 공간에서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마켓홀에서 신선한 식재료들을 구경하다 지글지글 주방에서 방금 나온 음식들과 마주치면 당장이라도 레스토랑으로 뛰어 올라가고 싶게하는 그런 구조랄까. 식당은 인파에서 살짝 벗어나 시장을 구경할 수 있는 전망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표지판도 있다.
지하로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
주차장에서 바로 연결된다.
마켓홀 중간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는 지하공간과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지하에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슈퍼마켓 '알버트 하인'과 드럭스토어인 '에토스'가 자리하고 있어 사람들의 편의를 돕는다. (확인해보지 못했지만) 지하 주차장이 꽤 넓다던데, 수시로 비가 오는 네덜란드의 겨울 날씨와 어딜가나 신경쓰이는 주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주니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아무리봐도 벽화가 멋지다.
밤에 보면 특히 더 예쁜 마켓홀.
마켓홀 건물은 조명이 켜진 밤 시간이 훨씬 근사했다. 재밌는 것은 가운데 시장을 제외한 가장자리 부분은 일반 사람들이 거주하는 아파트라는 사실이다. 시장과 같은 건물의 아파트라니 소음과 냄새는 도대체 어찌할까 싶은데 삼중으로 밀폐된 유리덕에 그 영향을 받지 않는단다. (정말?) 게다가 시장의 벽화 부분에 해당하는 천장에 있는 네모난 창문이 아파트의 거실 창문이기 때문에 이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은 자기집 거실에서 시장의 생생한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단다. 시장과 연결된 아파트는 살아보지 않는 이상 좋은건지 나쁜건지 알 수 없겠지만, 마켓홀이 꽤 근사한 시장임은 틀림없는 듯 하다.
로테르담 마켓홀 Rotterdam Markthal (Rotterdam, The Netherlands)
- 침체된 주변 상권을 살리기 위해 설계부터 완공까지 무려 10년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고.
- 로테르담 블락 Rotterdam Blaak 역 앞에 있음. 로테르담 센트럴에서는 살짝 걸어줘야 함.
-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는 재래시장과 함께 방문하면 하루 종일 시장 구경만 할 수 있음.
- 마켓홀 홈페이지 http://markthalrotterdam.nl/
- 로테르담 큐브 하우스에 있는 호스텔은 Stayokay Hostel Rotterdam http://www.stayokay.com/en/hostel/rotter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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