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역 앞, 축제 안내
얼마 전 네덜란드 기차 (http://ns.nl) 소식지에 올해 게이 프라이드 (Gay Pride) 축제 일정이 실렸다. 날짜별로 어떤 행사가 어디서 진행되는지는 물론, 친절하게도 행사 장소까지 가는 길을 지도까지 첨부해가며 설명해 주는 센스에 자연스레 우리 부부도 달력을 확인하게 되더라. 그렇게 간만에 찾은 암스테르담!
무지개 천국에 사람 엄청 많다.
드레스 코드는 핑크+화이트다.
운하에 다들 몰려있다.
운하 옆에 있는 집집마다 사람들이 가득
사람 정말 많구만!
자동차와 트램 등 교통이 통제된 시내는 무지개 깃발과 핑크&화이트로 차려입은 사람들로 인산인해.(게이 프라이드의 드레스코드는 분홍색과 흰색이다.)
인파를 뚫고 오늘의 이벤트가 열리는 운하 주변을 열심히 기웃거렸다. 네덜란드는 운하의 나라답게 무슨 축제만 했다하면 일단 배부터 띄우고 본다. 오늘의 이벤트인 보트 퍼레이드는 이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게이 프라이드의 하이라이트 같은 행사라고. '네덜란드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웃긴 축제'라는 남편의 말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양반들은 어찌나 키도 크신지 동양에서 온 꼬꼬마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구나. ㅠㅠ
보트 퍼레이드 진행 중
구경하는 사람도 정말 많다.
퍼레이드에 참여하는 보트 외에는 운항할 수 없다.
2015 게이 프라이드 (보트 퍼레이드)
친절한 청년들(지금 생각해보니 청년같은 언니였나? ;;; )의 도움으로 운하 앞쪽에 자리를 잡고 본격적인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보트 퍼레이드에 참여한 팀은 무려 80팀, 저마다의 개성을 마음껏 살린 보트들이 암스테르담 구시가지를 끼고 순서대로 이동하는 것이 축제의 전부다.
들썩이는 보트 위
이 분들은 해적컨셉?
게이 프라이드의 정석 드레스코드 ㅋ
예쁜 언니도 있고...
허리놀림이 범상치 않은 오빠도 있다;
이 보트는 거의 만취상태였던 것 같...;;
이 분들도 인기 좋았지
과감한만큼 심오한 주제 콘돔에 대해 논했었지. ㅋㅋ
핑크부대
수십척의 보트가 운하를 따라 가는 이 단순한 이벤트가 그토록 재밌는 이유는 저마다의 개성으로 무장한 보트들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2001년 세계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동성애자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나라답게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과감함은 참 할 말을 잃을 정도...;;
이 보트가 인기 최고였다.
이유는 역시 이 사람들 때문에...?
다소곳하게 장미를 든 근육질 아저씨에 빵 터졌다. ㅋㅋㅋ
분명 저 청년들 이 축제를 위해 몸을 만들었을거야.
언니인지 오빠인지 나도 모르겠다~
카니발 컨셉으로 가운데 언니 복근이 너무 근사함!
미피가 네덜란드 캐릭터라는 사실 알고들 계셨나요?
이 보트도 예쁜 언니들이 많아 인기가 좋았지.
슈퍼 히어로 컨셉
알록달록... @_@
행사에 참여한 보트들이 단순히 자극적인 눈요기나 재미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었다. 성소수자의 인권이나 표현의 자유, 콘돔 사용과 에이즈에 대한 경고 등등 나름의 메세지를 전하기 위한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으니까. 물론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웃고, 떠들고, 즐기자는 메세지가 기본적으로 깔려있는 듯 했지만... ㅋㅋㅋ
잘 보면 놀랄지도 ㅋㅋ;;
언니일까, 오빠일까
이렇게 본인의 취향을 공개하는 분들도 많음 ㅋㅋ
노 코멘트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과감한 복장과 소품을 두르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과 그 모습을 유쾌하게 웃어 넘길 줄 알는 사람들의 이 쿨함이란! 그래, 웃자고 하는 건데 너무 심각할 필요는 없잖아?
경찰서에서도 참여하시구요,
법무부에서도 오셨습니다;;
응급상황을 위해 출동하신 분들도 즐기시고..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한 보트는 우체국, 경찰서, 법무부 직원들의 보트였다. 무려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이 보트를 향한 사람들의 반응은 참 뜨거웠다. 이런 행사에 직접 참여하는 공무원님들이라니... 이 나라 정말 대단하다!!!
운하에 떠 있는 보트에서는 저마다의 축제가 한창이다.
운하에서 수영하는 사람들도 꽤 많음;
하루 종일 진행된 축제
오늘따라 유난히 다소곳한 오빠들과 터프한 언니들이 많이 보이긴 했지만, 네덜란드 게이 프라이드는 성소수자들만의 축제가 아니었다. 그 장소에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마음껏 즐기고 환호하는 이 나라의 수 많은 축제중에 하나일 뿐이었다. 물론 다른 축제보다 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ㅋㅋㅋ 말로만 듣던 '자유와 관용의 나라, 네덜란드'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 암스테르담 게이 프라이드.
NL Post (우체국) 직원들의 보트. 잘 보면 보트 주변을 택배박스로 장식?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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