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부의 네덜란드 일정은 다른 사람들보다 길었다. 여행도 여행이지만 개인적으로 네덜란드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도 있었고, 만나야 할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호텔, 호스텔대신 아파트를 렌트했고, 여행을 시작하고 무려 8개월만에 나는 주부모드로 되돌아갔다.
알버트하인(Albert Heijn). 네덜란드 어느 동네를 가도 쉽게 만날 수 있는 슈퍼마켓이다. (기차역같은 곳에서는 Albert Heijn 'To go'라는 이름이 편의점도 볼 수 있다.) 네덜란드에서 가봤던 슈퍼마켓중에 물건의 다양성, 신선도, 디스플레이 등등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 애용했던 곳이다.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알버트하인 (@암스테르담)
꼼꼼히 비교해보지는 못했지만 다른 슈퍼마켓에 비해 알버트하인이 가격대가 살짝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이용할때마다 할인을 받아서 그런지 몸으로 와닿지는 않았다. 어떻게 슈퍼마켓에서 할인을 받느냐고? 외국인이 그것도 여행자가 가능하냐고? 물론, 물론이다.
알버트하인 회원카드
알버트하인 할인의 비결은 바로 이 회원카드! 우리나라 대형마트가 그렇듯 여기도 회원가입을 하면 회원가입 카드를 만들어주고 구매시마다 약간의 혜택을 준다. 안내문이고 뭐고 죄다 이 나라말로 되어 있어서 회원의 자세한 혜택을 알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할인혜택은 회원에게만 해당된다는 것이다. 진열된 상품들 중 할인딱지를 달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회원이 아니면 할인가격에 구입할 수 없다. 계산할 때 회원카드를 내밀면 할인가격을 적용시켜주기 때문이다.
회원가입은 아주 간단하다. 매장에서 회원가입하고 싶다고 하면 가입폼과 함께 바로 사용가능한 회원카드를 안겨준다. 회원가입폼에 네덜란드 현지 주소를 적어야해서 렌트한 아파트 주소를 적어갔는데, 회원가입폼을 준 직원이 다음에 올때 적어서 오라고 하더라. 완벽하게 회원등록을 하면 집으로 홍보물이나 쿠폰 등이 배달된다는데, 사실 우리같은 떠돌이 여행객에게는 당장의 할인혜택이 중요하므로 스킵. 결국 네덜란드를 떠나는 그날까지도 회원가입은 완료하지 않은채 회원카드로 열심히 할인혜택만 받았드랬다. 네덜란드에 거주하지 않아도 회원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그래도 만약을 대비해 숙소 주소를 적어갈 것)
폭풍 장보기 (일주일치)
회원가입을 하고 우리의 장보기가 시작되었다. 죄다 더치어로 되어 있어서 읽을 수 있는 건 많지 않았지만, 주부의 촉을 세워 할인품목을 중심으로 열심히 카트에 담았드랬다. 계산대에서 확인한 금액은 무려 60유로, 회원카드 한번 쓰윽 긁어주니 42유로로 떨어진다. 아- 뭔가 대우받는 기분이로군. +ㅁ+
빈 병 들고 알버트하인가요!
또 다른 할인의 비결은 바로 빈 병이다. 어린시절 빈 병을 열심히 모아서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로 바꿔먹었던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없을 것 같긴한데....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이들은 다들 경험이 있을거라 확신하며.... 모르는 척 하지 마세요!) 그 때 그 방식과 동일한 방법이다. 일단 빈병을 열심히 챙겨서 가까운 알버트하인으로 고고!
매장 구석에 빈병 수집기계
빈병을 넣는다.
매장 구석에 놓여있는 빈 병 수집기계를 찾아간다. 기계에 병 모양의 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용방법 역시 쉽다. 가져온 빈병을 기계안에 하나씩 집어넣으면 된다는 것. 이 동네말을 할 줄 모르다보니 일단 나오는 빈 병이란 빈 병은 다 가져가 봤는데... 유리로 된 맥주병, 1.5리터 이상의 플라스틱 패트병 요렇게만 받아주는 것 같았다. 500ml짜리 작은 패트병, 유리로 된 와인병은 아무리 넣어도 방출되더라.
빈 병으로 가격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직접 요리하지 않는 여행자들에게도 꽤 훌륭한 정보다. 네덜란드 슈퍼마켓에서 무엇보다 맥주가 심하게 저렴한데다 하이네켄의 고장 네덜란드에서 맥주 한 병 사먹지 않는 여행자는 없을테니까. 맥주가 또 다른 맥주를 부르는... 뭐 그런 상황?!
몇 개가 수거되었는지 표시됨
0.4유로 쿠폰
이렇게 기계에 병을 하나 넣을때마다 갯수와 금액이 화면에 표시되고, 반납한 빈 병의 금액만큼의 할인쿠폰이 인쇄된다. 이 쿠폰은 알버트하인 매장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출력된 쿠폰을 손에 넣었을때 그 뿌듯함이란! 어린시절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처음 했을때의 기분 같다. 내 작은 노력으로 지구를 살릴 수 있으리라 굳게 믿었던 그 뿌듯함! 다른 사람들도 나와 같은지 알버트하인에 갈때마다 커다란 봉투에 빈 병을 가득 담아오는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우리의 저녁상은 이런 스타일?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로 이어지는 유럽스타일 메뉴는 간단한 조리도구로도 쉽게 만들 수 있는 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가격대가 높은 식재료도 이 나라에서는 너무나도 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할 수 있으니, 경비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여행이 길어지면서 요리에 대한 나의 관심이 높아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 장바구니를 옆에끼고 네덜란드 슈퍼마켓을 누비는 나는야, 한국의 주부라네~!!!
1. 회원카드 발급, 항상 소지하자. 진열된 상품의 할인가격은 회원에게만 적용된다.
2. 맥주, 물, 음료수 등의 빈 병을 알버트하인으로 가져가자. 반납한 병 숫자만큼 일정금액의 할인쿠폰을 받을 수 있다.
3. 장을 보러 간다면 가방 혹은 장바구니는 필수. 비닐봉투는 유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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