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네덜란드 Netherlands

로테르담 숙소 비추 - Hotel Turkuaz (Rotterdam, Netherlands)

빛나_Bitna 2016. 4. 7. 17:34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화사한 튤립이 우리를 맞아 주었지만 네덜란드 여행의 시작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미리 예약한 숙소와 우리가 도착한 시점에 발생하는 이틀의 공백을 네덜란드 도착 몇 시간을 앞두고 황급히 메워야 했고, 스위스를 떠나며 눈에 부상을 입은 나는 네덜란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의료실을 찾아야 했으니까.


숙소 외관;



우여곡절끝에 급하게 예약한 숙소는 네덜란드 제2의 도시 로테르담에 자리하고 있었다. 암스테르담에서 머무는 것도 고려했었지만 이틀 후 이사갈 숙소가 헤이그에 있었던지라 로테르담에서 잠깐 머물다 이동하는 편이 수월했다. (헤이그와 로테르담은 기차로 10분 거리다.) 


로테르담 센트럴 역 앞에 위치한 숙소는 아마도 이 근방에서 가장 저렴한 곳답게 허름한 외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름에서부터 살짝 예상했지만 숙소 주인은 터키사람, 일하는 스탭들도 대부분 중동에서 온 이들이었다. 때문에 발생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영어. -_- 네덜란드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하는데 이민자인 이들이 그럴리가 없잖아? 



객실 내부


나름 티비도 있음


샤워실



어두침침한 엘레베이터와 복도만큼 방 안도 왠지 어두운 그런 분위기였다. 한쪽 벽면을 현란하게 도배한 중동틱한 문양 때문인지 여기가 유럽인지 중동인지 헷갈릴지경. @_@ 완벽하게 깨끗한 방은 아니었지만 실내는 비교적 정돈된 느낌이었고 실내도 꽤 넓어서 여기저기 짐을 풀어놓기 좋았다. 


방 한쪽에 있는 화장실은 없던 공간을 새로 만든 것인지 대형 플라스틱 박스를 붙여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욕실이었지만 일단 따뜻한 물이 잘 나왔으니 늦은 저녁에 도착해 병원까지 돌아다녀야 했던 나는 샤워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그냥 감사했드랬다. 



1층 식당


나름 뷔페식 조식;


빵과 함께 먹는 여러가지 것들


무한리필 커피머신



숙박비에 포함된 조식은 매일 아침 1층 식당에서 먹을 수 있었다. 나름 뷔페식으로 차려져 있었는데 씨리얼, 토스트, 햄, 치즈 그리고 올리브, 요거트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 숙소에서 우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식당 한 켠에 놓여있는 커다란 커피머신. 조식 시간이 아니여도 항상 작동중이여서 언제나 마음껏 공짜 커피를 즐길 수 있었으니까. 



아침 식사 중


시설대비 가격이 사악하긴 하지만 이 나라의 물가와 갑작스레 예약한 숙소임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지낼만하다며 서로를 위로하던 우리였지만 체크아웃을 하는 날에는 도망치듯 숙소를 빠져나와야 했다. 병원을 다녀오고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 이틀째 밤부터 이상하게 여기저기가 간지럽다? 오돌토돌 뭐가 난다? 가만히 보니 동그란 상처가 일렬로 나있다? 이것은 설마...?!@#%@^

그렇다. 그것은 말로만 듣던 베드버그였다. 아니 세상에 인도에서도, 아프리카에서도 한번도 마주치지 않은 그것을 유럽에 와서 만날 줄이야... ㅠㅠ 트윈베드였던지라 다행히 남편은 베드버그의 피해를 입지 않았고, 새로운 숙소로 이사한 우리는 체크인을 하자마자 하루종일 세탁기부터 실컷 돌려야 했다. 

오늘의 교훈. 1) 숙소는 미리미리 예약하자. 2) 오직 가격만 보고 숙소를 선택하면 안된다. 


로테르담 숙소 비추 - Hotel Turkuaz (Rotterdam, Netherlands) 
- 트윈룸 1박에 73.5 EUR, 욕실포함, 무료인터넷, 조식포함 - 2013년 4월 
- 로테르담 센트럴 역에서 도보 10분 이내, 청결도나 직원들의 친절도를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 네덜란드 여행정보 (일정, 비용, 여행팁 포함) http://bitna.net/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