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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 공부 중, 무언가를 배우는 것의 매력

빛나_Bitna 2012. 8. 2. 16:52

 

스페인어 학습 중

 

 여행을 할 때 갖춰둘수록 좋은 것이 바로 언어이다. 물론 외국어를 전혀 못해도 해외여행을 다니는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보다 생생한 여행 정보를 얻고, 현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그 나라에 대해서 배워가는 과정은 언어를 갖추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이다.

 

 내가 유일하게 할 줄 아는 외국어는 영어이다. 사실 난 유학은 커녕 어학연수도 가보지 않은 순수 한국파이기에 '내가 할 줄 아는' 외국어는 영어라고 말하기엔 많이 부끄럽다. 아직도 사용하는 단어는 중학생 수준이라고!!! 아마 평생동안 공부해도 부족하지 않을까?!

 

 그런데 여행계획을 세우다 새로운 장벽을 만났으니 바로 스페인어였다. 중남미 지역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을 제외한 모든 국가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데다 영어는 거의 통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이 동네 여행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아 현지에서 얻는 경우가 많을 것 같고, 나름 험난한 여행지란 소문도 있고, 이 동네 일정이 무려 5~6개월을 넘어가니 스페인어로 숫자라도 셀 줄 알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게 난 '피할 수 없으면 즐기자.'란 마음으로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빠지지 않고 학원을 다니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재미에 퇴근하자마자 저녁도 거르고 학원으로 발길을 옮겼다. 격하게 떨어주는 'RR' 발음의 압박, 모든 사물에 성별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충격, 동사의 끝부분을 자유자재로 변형시켜 시제와 주어를 표현해주는 것에 대한 혼란... 등등 나를 놀라게 했던 부분들이 많았지만 스페인어는 생각보다 재밌었다. 오랜만에 무언가를 배우면서 좀 더 잘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나름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생겼다. a,b,c,d부터 시작해서 이제 5개월째에 접어든 지금, 사전을 뒤적이며 서툰 작문을 하고 있는 내가 조금 기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