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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나트, 티벳 라싸로 다시 돌아간 느낌 (Kathmandu,Nepal)

빛나_Bitna 2012. 12. 13. 20:31

다시 돌아온 카트만두. 포카라에서 돌아오자마자 본격적인 카트만두 여행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는데 이런이런... 생각보다 볼거리가 많다?! 이 나라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히말라야 밖에 없었는데 우리의 무지함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다. 이런 우리를 도와준 것은 숙소 스탭들이었다. 지도를 펼쳐놓고 나름 효율적인 동선을 세워주니 어찌나 감사하던지, 쌩유쌩유를 몇번이나 외쳤는지 모르겠다. 

 

복잡한 길 사이에 입구가 있다.

 

골목끝에 보이는 스투파

 

 본격적인 카트만두 관광의 첫번째 코스는 카트만두 동쪽에 위치한 보드나트(Bodhnath). 티벳 불교의 성지라고 들었는데, 빽빽하게 들어선 상점들밖에 보이지 않는다. 잘못 찾아왔나 싶었는데 상점들 사이에 황금빛 문과 서양여행자 몇 명이 보인다. 휴.. 다행이다. 황금빛 문을 지나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스투파(티벳 불교식 탑)가 눈에 들어온다.

 

 

 

스투파 주변은 이런 모습

 

 스투파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한다. 좁은 골목길 끝까지 걸어가면 스투파를 둘러싼 거대한 광장이 나타나는데 이상하게 굉장히 낯익다. 광장 한 가운데 놓여있는 스투파와 주변을 둘러싼 크고 작은 상점 그리고 뭔가 약속이나 한 듯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사람들... 그렇다. 라싸였다. 보드나트는 라싸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이라는 조캉사원 그리고 조캉사원의 코라이자 라싸 구시가지의 중심지인 바코르 광장의 모습과 심하게 닮아있었다. 

 

본래 이 지역은 티벳 라싸와 네팔을 잇는 교통의 요지였다고 한다. 당시에는 험한 히말라야를 넘어 라싸를 오고가는 사람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기도하는 장소였단다. 하지만 중국의 티벳 침입당시 라싸를 떠나 온 티벳 사람들이 정착하게 되면서, 이 곳은 티벳 불교의 순례지이자 티벳 불교에 대해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불탑인 보드나트 스투파. 한 가운데 그려진 부처의 눈이 어찌나 강렬한지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이 곳에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를 지켜보는 듯한 강렬한 눈빛이랄까? 탑돌이를 하는 사람들, 마니통을 돌리는 사람들, 스투파 곳곳에서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 순례자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있었다.

 

 

 

 

 

 

 

보드나트 안에 위치한 사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사원의 꼭대기는 거대한 스투파와 코라(스투파를 둘러싼 지역)를 내려다보기 좋은 곳이다. 수만 명의 티벳 난민들이 모여사는 지역이다보니 코라에 있는 가게들 대부분은 티벳 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다. 물론 여행객들을 위한 레스토랑이나 카페도 있지만, 티벳 전통 문양의 아이템들이나 불교용품을 판매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티벳 문화와 종교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보니 보드나트를 찾는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단다. 불교 종교화인 탱화를 가르치는 곳에서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에 열중하고 있는 외국인이 있는가하면 파란눈의 수도승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의 소망을 담고 있다.

 

열심히 기도중인 아주머니


 순례자들의 기도소리와 주변 상점에서 들리는 불교음악이 평화로우면서도 영적인 보드나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든다. 저녁 시간이 되면 (오후 6시 이후) 여행객들이 사라지고 순례자들만 남아 촛불을 밝힌다는데 저녁에 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겠지. 몇 시간째 쉬지도 않고 열심인 아주머니는 무슨 기도를 하고 있을까?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계속 될 순례자들의 기도가 이루어지길, 우리의 여행길이 행복하길 기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