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ak ST.
카트만두 두르바르 광장 남쪽에 있는 프리크(Freak ST.) 스트리트는 초기 카트만두의 여행자거리다. 타멜이 형성되기 이전부터 네팔을 찾은 히피들이 머물면서 형성되었고, 지금은 타멜보다 규모가 작지만 저렴한 여행자 숙소와 레스토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화려한 타멜의 거리와는 확연히 다른 소박한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네팔을 떠나는 날에서야 이런 곳을 발견하다니'하는 아쉬움을 '떠나기 전에 발견한 것이 행운'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초긍정 나란 여자. 카트만두에 다시 오면 이 동네 숙소에 머물면서 베짱이처럼 빈둥거려 주겠어!
스노우맨 카페
너무너무너무 맛있어!
Freak ST.에서 론리플래닛님이 강추하신 스노우맨 카페. 숙소나 레스토랑이나 가이드북에 별로 의존하지 않는 편이지만 도심속 된장녀 생활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한 초보 여행자에게 '초콜릿케익', '애플크럼블', '치즈케익' 등은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강렬한 유혹이었다고나 할까. 겉보기에 허름한 카페 외관에 주문하면 대충 투박하게 잘라주는 케익을 보고 배탈나는건 아닌지 살짝 의심했지만, 한 입 먹어보고서 진열된 다른 케익도 주문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네팔과는 이렇게 달콤하게 이별하는구나.
타멜 안녕,
네팔 안녕,
정들었던 타멜 그리고 친절한 숙소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카트만두 공항으로 향했다. 작지만 비교적 잘 정돈된 카트만두 공항에서 순식간에 탑승수속을 마치고 라운지에서 잠깐의 여유을 즐겨본다. 아침부터 찌푸린 하늘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우리가 처음 카트만두에 발을 내딛던 그 날처럼.
네팔은 대자연과 신들의 나라다. 그래서일까 이 곳에는 알 수 없는 묘한 기운과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치유의 힘이 있다. 이 나라에서 인간이 만든 편리함에 길들여진 난 너무 촌스러운 아이였다. 갑자기 내리는 비에 당황하고, 시간별로 반복되는 정전에 답답해 하고, 제대로 읽을수도 없는 사원의 이름을 외워버릴 기세로 학습하던 사람은 나 뿐이었으니까. 열흘남짓 여행을 하면서 나는 이 곳에서 조금 자연스러워졌다. '모든 것은 신의 뜻대로'라 믿으며 오늘도 열심히 기도하는 네팔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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