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인도 India

디우 숙소 - Heranca Goesa (Diu,India)

빛나_Bitna 2013. 2. 3. 07:00

 

가정집에 있는 숙소

 

 

 디우는 인도 북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작은 어촌 마을이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다가 인도에 반환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인도의 다른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느낌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우리가 머물던 숙소는 가족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이 가족은 힌두교가 아니라 천주교였다는. 매일 저녁마다 잘 차려입고서 성당에 가서 예배를 보는 인도 사람들은 아무리봐도 낯설구나.

 

 

 

우리가 머물던 방

 

숙소는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과 게스트를 위한 공간이 다른 건물로 나눠져 있는데, 우리가 머문 방은 가족들의 집과 같은 건물에 있는 두 개의 방이었다. 자이살메르부터 함께 오던 혜연양이 우리 부부의 꼬드김에 넘어와 함께 여행하고 있었던지라 우리는 방이 두 개 필요했다. 아마도 게스트를 위한 건물을 새로 짓기 전에 사용하던 공간이었던 것 같다. 다른 방들과 완전히 독립되어 있고, 방 앞에 온전히 우리만의 넓은 공간이 있는데다 다른 방에 비해 가격도 저렴했다. 그래서 선택! 

 

방안은 이런 모습

 

방 안은 넓고 정갈하고 깨끗했다. 두 개의 싱글 침대가 놓여있고 커다란 수납장과 책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바깥으로 난 창문에는 방범창과 모기장까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다. 시트와 수건은 햇빛에 바짝 널어 뽀송뽀송했고, 바닥도 깨끗해서 한국 스타일(맨발!)로 생활할 수 있었다.

 

 

욕실은 이런 모습

 욕실도 넓고 깨끗했다. 처음 방을 살펴볼때 욕실청소가 한창이었는데 바닥까지 박박 닦는 모습에 화장실에 합격점을 주었었으니 긴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듯 하다. 이 숙소를 찾기 전에 돌아본 몇 개의 숙소는 화장실이 정말 별로였는데, 그에 비해 여기는 너무 깨끗했으니... 역시 숙소는 직접보고 비교해봐야 한다.

 

 

귀여운 고양이들

 

 이 곳에 머무는 동안 우리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고양이들. 주인집 따님이 키운다는 고양이가 세 마리 있었는데, 어찌나 사람을 잘 따르는지 매일 아침마다 문을 열면 우리 방문앞에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었다. 동물을 좋아라하는 남편님은 냥이들을 데려다가 벅벅 씻기고, 간식도 주고, 놀아주느냐 시간가는 줄 모르더라는...

 

앞마당에 작은 식당

 

치즈 오믈렛과 토스트

 식당은 따로 없지만 앞 마당에 세팅된 테이블에서 아침 식사와 간단한 음료를 먹을 수 있다. 친절한 아들이 주문과 서빙을 담당하고, 아주머니가 요리를 담당하는데 다른 식당들보다 맛도 있고 가격대도 저렴해서 매일 아침을 여기서 해결했다. 예전에는 미리 주문하면 저녁식사도 제공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아주머니가 저녁마다 성당에 가셔서 어렵다고 해서 어찌나 아쉽던지... 여튼 아주머니표 스페셜 짜이는 내가 인도에서 먹어 본 짜이중에 최고였다. 오죽하면 디우를 떠나는 날, 다음에 짜이마시러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을 했을까.

 

[Heranca Goesa - Diu, India]
- 위치 : 디우 박물관 뒤쪽
- 가격 : 더블룸 500루피 (약1만원), 팬룸. 24시간 핫샤워. 조식불포함. 인터넷없음 - 2012년 10월
- 예약 : 예약없이 직접가서 네고.
- 친절한 가족들이 운영하는 곳. 식당은 없지만 아침식사 가능. (아주머니가 직접 요리. 스페셜 짜이 강추!)
- 해변에서 Self-BBQ를 위해 필요한 그릴 및 식기 모두 대여했음. 뭐든지 잘 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