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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상파울로는 우리의 루트에 없던 도시였다. 국내선도 저가항공도 워낙 비싼 나라가 브라질이었던지라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저렴한 항공권의 노예가 되어야 했다. 항공 일정 덕분에 우리는 브라질에 들어가자마자 상파울로에서의 반드시 몇 일을 머물어야 했다.

 

악명높은 상파울로 시내를 여행하고 싶은 욕심도 없고, 여행중에 만난 상파울로 친구는 마침 그 기간에 다른 도시로 휴가를 간다고 하니... 뭘하지? 그냥 공항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고 브라질 여행계획이나 세우기로 결심, 우리는 공항에서 가장 가깝고 저렴한 숙소를 찾아 예약했다. 등록된 후기가 없어 조금 불안했지만 예약과정에서 뭐든 빠르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호스트인 신시아(Cinthia)를 믿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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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앞에 있는 동네, 과률루스

 

그녀의 집은 상파울로 국제공항인 과률루스(Guarulhos, GRU) 공항에서 시내버스로 10분도 되지 않는 동네에 자리하고 있었다. 동네 이름도 공항이름과 같은 과률루스. 짐이 무겁지 않았다면 걸어서도 충분히 갈 수 있을만한 거리였다. 상파울로 시내까지 가려면 1시간은 걸린다는데 이거 참 좋구만!

 

그런데 처음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는 조금 당황했다. 동네의 분위기 때문에. 지금까지 경험한 에어비앤비 숙소는 대부분이 굉장히 잘 가꿔진 혹은 럭셔리한 동네에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전한거야? 하는 의심을 잔뜩 품고서 집을 찾아 나섰다.

 

 

우리가 머문 집

 

마당겸 차고

 

 

두리번, 두리번, 여기가 맞긴 한거지? 제대로 길을 걸으면서도 의심의 끈을 놓치 못한채 우리는 집 앞에 도착했다. 2층으로 된 집, 초인종을 찾지 못해 큰 소리를 그녀의 이름을 불렀고 그녀의 가족들은 정말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주었다.

 

 

거실

  

주방 겸 다이닝룸

 

신시아의 집은 1층은 거실, 주방 등의 공동공간, 2층은 가족들과 손님들을 위한 침실로 구성되어 있었다. 크고 화려하고 럭셔리한 그런 집은 아니었지만 먼지하나없이 깨끗한 것이 주인 아주머니의 성격을 보는 듯 했다.

 

우리가 머문 방

 

커다란 비누가 귀여웠다. ㅋ

 

욕실도 깔끔


우리가 머문 방은 아주 심플했다. 두 개의 싱글침대와 작은 선반이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방과 침구는 너무나도 깔끔했고, 호텔마냥 예쁘게 접혀져 놓여있는 수건과 비누는 왠지 귀여웠다. 손님용 욕실은 1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가족들과 공유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가족들은 2층에 있는 욕실을 사용하더라.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지만 방은 시원했다. 우리가 상파울로를 찾았을 때는 4월, 나름 여름이었는데 말이다.

 

그들과의 첫 식사

 

매일매일 잘 먹었다;

 

후식은 항상 과일

 

패션푸르츠로 만든 푸딩. 홈메이드!

 

나의 사랑 커피

 

우리가 짐을 내려놓자마자 신시아의 가족들은 우리를 점심식사에 초대했다. 오후 3시, 조금 늦은 시간이었는데 그들은 우리에게 식사를 대접하려고 정성껏 식사를 차려놓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그렇다. 이 가족에게 우리는 첫번째 에어비앤비 손님이었던거다. 

 

맛있는 식사에 다양한 과일, 끝내주는 브라질 커피까지 대접받고서 우리는 머무는 기간동안 약간의 추가비용으로 점심, 저녁 식사를 부탁했다. (숙박비용에는 아침식사만 포함되어 있었다.) 신시아의 부모님은 매일매일 정성껏 손님상을 준비해 주셨고, 덕분에 우리는 매일매일 디저트까지 제대로 챙겨먹을 수 있었다.

 

아침식사 준비 중

 

매일매일 즐거운 식사시간!

 

지금까지 경험한 에어비앤비의 호스트 중 가장 친절하고 가족적인 사람들이었다. 이 집에 머무는 몇 일동안 그들은 우리를 지구 반대편에서 온 손님이자, 친구이자, 아이들로 만들어 주었으니까.

 

아저씨는 우리를 '꼬맹이들~'이라고 불렀고, 신시아는 내가 보여주는 한국 사진들을 참 좋아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신시아의 삼촌들과 꼬맹이 사촌들을 만났고, 외국인을 신기해하는 동네 꼬마들과 인사를 나눴다. 가족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스페인어로 대화해야 했지만 (이런 곳에서 빛을 발휘하는 나의 옹알이 스페인어!) 매일매일 즐겁고 편안했다.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때, 겉모습만 보고 안전을 의심한 우리가 부끄러워졌다. 우리가 만난 이 따뜻한 가족을 더 많은 이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어 우리가 경험했던 수 많은 숙소들의 장점을 신시아에게 이야기해줬다. 이제 그녀는 좀 더 노련한 호스트가 되었겠지. 다시 상파울로에 가게 된다면 나는 당연히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을 찾아갈거다.

 

상파울로 숙소 - 에어비앤비 현지인 민박 (Sao Paulo, Brazil)
- 트윈룸 37USD, 방 밖에 있는 손님용 욕실, 조식포함, 무료인터넷 - 2014년 4월
- 요청시 약간의 비용추가로 공항셔틀, 점심/저녁 식사 제공. 아주머니 요리솜씨 굿굿!
- 상파울로 국제공항에서 진짜 완전 가까움. 동네에 공항에서 일하는 이들이 많음.
- 소박한 동네지만 조용하고 안전함. 가족들도 동네 사람들도 너무너무 친절함.
- https://www.airbnb.co.kr/rooms/260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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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적묘 2014.07.13 12:46 신고

    지금 계속 고민 중인 여행 루트짜기 모드예요.

    어떻게 이동해야하나 하고...

    일단 아르헨티나 브라질, 따로 잡고 다시 페루 들어왔다가 볼리비아, 칠레로 갈까
    아니면 그냥 쭉...브라질로 가서 스페인으로 빠져서 지중해쪽으로 돌아서 한국 가는 것도 고민 중.
    혼자인데다가, 아무것도 계획이 없다보니 전부 육로로 가볼까 하는 미친 생각도 하고 있네요. ㅎㅎ

    • BlogIcon 빛나_Bitna 2014.07.14 16:08 신고

      페루에서 칠레 아르헨까지 돌아보시고 컴백해서 한번 쉬고. 짐 정리를 한번 싸악 하신다음에 브라질로 가셨다가 브라질에서 유럽으로 넘어가시는것도 방법일거 같아요. 브라질에서 포르투갈이나 영국으로 가는 건 좀 쉽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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