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외관
리셉션
버스로 이스탄불에 도착하는 시간이 꽤 이른 아침이었기 때문에 숙소를 미리 예약하기로 했다. 이스탄불에 오래 머물고 싶었기에 숙소의 위치와 가격 등을 나름 신중하게 고민했었다. 내가 발견한 숙소는 사진상으로 볼 때 꽤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고, 위치도 좋고 가격도 착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도 찾을 수 없는 후기 때문에 예약을 한 후에도 영 불안불안했다.
블루모스크 주변 술탄 아흐멧 지구에 위치한 숙소를 찾아가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지도상으로 봤을 때는 몰랐는데 이 동네는 죄다 언덕길이었고 우리는 트램에서 내려 언덕을 열심히 내려가야 했다. 내리막길이니까 다행이지 이스탄불을 떠날때 짐을 짊어지고 언덕길을 올라가는건 아무래도 힘들 것 같구나.
숙소가 있는 건물은 1층에 동일한 이름의 부동산이, 그 위로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른 시간이라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었고 약간의 기다림 끝에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우리의 체크인을 도와주었다.
우리가 머문 방
나름 훌륭한 시설
숙소는 훌륭했다. 건물 자체를 새로 지은 것 같지는 않았는데 내부는 최근에 전부 수리하고, 필요한 가구와 물건들을 맞춰넣은 것 같았다. 방은 꽤 넓은 편이었고 가구와 전자제품, 침구부터 벽에 붙어있는 스위치까지도 번쩍번쩍 '저 새거예요~'라고 말하고 있는 듯 했다. 수건, 실내용 슬리퍼, 샴푸와 비누 등의 욕실용품까지 나름 꼼꼼하게 준비되어 있더라.
주방 아니 차를 위한 공간
방 한쪽에는 작은 싱크대가 있었다. 조리기구가 따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주방이라기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었다. 대신 물 끓이는 기계와 몇 개의 찻잔, 스푼이 준비되어 있어 차를 마시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더라.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보니 이런 시설은 기본인건가? 조리시설을 갖추고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커피나 컵라면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했다.
욕실 안
헤어드라이기도 있다.
욕실 역시 방을 만들면서 같이 싸악 뜯어고친 것이 틀림없었다. 넓고 깨끗한 욕실은 벽이며 바닥이며 다 번쩍번쩍 한데다 슬라이딩 도어로 되어 있는 샤워부스에 헤어드라이기까지 갖추고 있었다. 이렇게 깨끗하고 모던한 욕실도 참 오랜만이군.
숙소는 위치나 가격면에서 정말정말 훌륭했다. 블루모스크를 비롯한 술탄 아흐멧 지구의 관광스팟은 전부 도보로 가능했고, 트램 정류장이 있는 언덕 위까지의 거리도 멀지 않은 편이었다. 물론 짐이 있을때는 좀 멀게 느껴질수도. 숙소 주변에 슈퍼도 많고, 저렴한 로컬식당부터 럭셔리한 레스토랑도 많아 맛집을 탐험하는 즐거움도 쏠쏠했다.
머무는 동안 숙소 주인 청년과도 꽤 친해졌다. 건물 1층에서 부동산을 하고 있는 젊은 청년 사장님은 (나와 나이도 비슷하던데 이 청년은 건물주였... ㄷㄷㄷ) 최근에 여행자 숙소를 오픈해서 이것저것 부족한 것이 많다며 겸손해했다. 영어가 영 서툴에서 대화할때 간간히 구글님의 번역기를 이용해야 했지만 그는 관광스팟부터 동네맛집까지 우리에게 필요한 여러가지를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렇게 우리는 하루에 한번씩은 그의 사무실에 들러 냉장고 속 음료수를 습격하곤 했다.
- 더블룸 40USD, 무료인터넷, 조식불포함, 냉장고/에어컨 포함, 커피나 컵라면 가능! - 2013년 6월
- 술탄 아흐멧 지구에 위치, 블루모스크까지 도보로 5~10분, 슈퍼와 과일가게 로컬 레스토랑도 근처에 많은 편.
'중동&북아프리카 MENA > 터키 Turkey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레메/카파도키아 숙소 - 드림 케이브 호텔 Dream Cave Hotel (Goreme, Turkey) (0) | 2014.09.11 |
---|---|
페티예 숙소 - 텐 아파트 호텔 Ten Apart Hotel (Fethiye, Turkey) (0) | 2014.09.06 |
파묵칼레 숙소 - 오즈바이 호텔 Ozbay Hotel (Pamukkale, Turkey) (0) | 2014.09.04 |
셀축/에페소스 숙소 - 누르 펜션 Nur Pension (Selcuk, Turkey) (0) | 2014.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