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AFRICA/탄자니아 Tanzania

세렝게티 사파리, 살아숨쉬는 야생의 세계 (Serengeti, Tanzania)

빛나_Bitna 2014. 9. 18. 23:56

 

얘들은 뛰기도 잘 뛴다.

 

질서정연한 버팔로

 

사자 언니들의 낮잠시간

 

초원의 아침

 

세렝게티(Serengeti)는 이름만으로 여행자를 설레이게 하는 곳이다.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수 많은 여행자들이 이 곳을 여행하기 위해 탄자니아를 찾아온다. 아루샤(Arusha)를 출발해 마나랴 호수(Lake Manyara)와 응고롱고로(Ngorongoro) 분화구를 거쳐 세렝게티까지 이어지는 야생의 세계에서 보냈던 4일을 되짚어 보련다, 세렝게티를 꿈꾸는 다른 여행자들을 위해.

 

세렝게티 사파리, 어떤 여행사를 선택할까? http://bitna.net/1547

 

 

사파리를 위한 자동차

 

4일간 함께한 자동차

 

게임드라이브가 시작되면 차 안은 난리가 난다.

 

어느 차량에나 무전기가 달려있다.

 

투어에 사용되는 차량은 사륜구동 지프로 앞좌석에 두 명을 포함, 평균 8명에서 최대 9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천장이 열리는 구조와 차량에 달려있는 무전기는 게임 드라이브(Game Drive, 자동차로 동물들을 찾아 국립공원 안을 돌아다니는 것)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게임 드라이브가 시작되면 가이드는 무전기로 다른 차량과 정보를 주고 받으며 동물들을 찾아다니고, 여행자들은 조금이라도 동물들을 가깝게 보고싶은 마음에 열린 천장으로 몰려든다. 물론 게임 드라이브 중에 차에서 내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무엇을 가지고 갈까

 

짐은 간편하게 챙기도록

 

식량, 물 그리고 텐트와 매트같은 캠핑장비까지 야생체험을 위한 준비물 대부분은 여행사에서 직접 준비해준다. 때문에 생각만큼 개인이 준비해야 할 부분이 많지 않다. 옷, 침낭, 세면도구, 카메라, 귀중품(현금과 여권) 정도가 전부. 참고로 두꺼운 점퍼, 망원경은 생각보다 훨씬 더 유용했고, 지붕있는 차에서 낮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사파리 모자'는 생각만큼 쓸 일이 없었다. 있으면 좋겠지만 굳이 사파리를 위해 구입할 필요는 없다는 뜻.  

 

식량과 캠핑장비는 차량 위에 묶어둔다.

 

보통 여행사에서 준비한 짐은 자동차 위에 묶고, 개인적인 짐들은 좌석 뒤쪽에 싣거나 개인이 가지고 있게 된다. 고로 짐이 너무 많으면 나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할 수 있으니, 불필요한 짐들은 가져오지 않는 편이 좋다. 참고로 투어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아루샤에 있는 숙소들은 짐 보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은?

 

우리팀 친구들과

 

4일간 함께 여행하는 한 팀은 운전사 겸 가이드 1명과 요리사 1명 그리고 보통 6명(최대 7명)의 여행자들로 구성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여행 전반적으로 사용되는 언어는 영어다. 탄자니아는 영어 사용률이 높은 편이다. 여행기간 내내 함께하기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꽤 중요한데, 일행이 6명이 아닌 이상 불행히도 이 부분은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은 당신의 운!

 

우리는 운이 좋았다. 가이드 이즈라엘은 가이드가 되기 전에 세렝게티 국립공원 안에서 오랫동안 근무했었다고 했다. 덕분에 그는 야생동물에 대해 아는 것이 참 많았다. 어떤 가이드들은 무전기에 의존해서 허둥지둥 다른 차를 쫓기에 바쁘다는데, 그는 본인의 촉으로 숨어있는 동물들을 척척 찾아냈다. 요리사 무디는 너무나도 친절하고 끝내주게 요리를 잘하는 청년이었다. 하루만에 사람들의 식성을 파악하더니 엄마처럼 우리를 따라다니며 먹거리를 챙겨주었다.

 

우리는 독일에서 온 커플, 스위스 아가씨 그리고 프랑스 아저씨까지 모두 유럽에서 온 사람들과 4일을 함께했다. 스무살 아들이 있다는 프랑소와 아저씨는 참 유쾌한 사람이었다. 서툰 영어로 한참 어린 친구들과 생활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는데 그는 참 긍정적이고 유쾌한 사람이었다. 그를 중심으로 우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친구처럼, 가족처럼, 인생의 조언자처럼, 우리는 별빛을 전등삼아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물구경도 식후경,

 

각 팀의 요리사들이 식사시간에 맞춰 테이블을 세팅한다.

 

푸짐한 아침식사

 

동아프리카를 여행하면서 먹었던 가장 맛있는 식사가 바로 여기였다. 요리사 청년은 아침, 점심, 저녁 식사는 물론 중간중간 간식까지 챙겨주었는데, 이렇게 잘 먹다가는 금새 얼굴이 두 배가 될거라고 말하면서도 우리는 참 주는대로 잘도 먹었다. 모든 식사는 에피타이져와 메인요리, 후식에 음료까지 갖춰져 있었고 양도 푸짐했다. 우리팀에는 채식주의자도 있고, 오르지 따뜻한 차만 마시는 사람도 있었는데 요리사 청년은 모든 사람의 취향을 잘도 파악하더라. 

 

다과시간

 

점심 도시락

 

이 아이들한테 도시락을 뺏길 수도 있다.

 

점심식사는 국립공원 안에서 도시락으로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끝내주는 경치를 감상하며 도시락 박스를 여는 것이 그렇게 행복했다. 물론 도마뱀과 새들이 호시탐탐 나의 머핀을 노리는 것을 경계하느냐고 바쁘긴 했지만.

 

 

야생에서의 하룻밤, 

 

캠핑장에 텐트가 설치된 경우도 있고

 

직접 텐트를 설치해야 하는 곳도 있다.

 

저렴한 옵션의 투어였기에 우리는 3일 밤을 모두 캠핑장에서 보냈다. 투어비용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어떤 타입의 숙소를 선택하는가라는. 캠핑장마다 약간의 시설차는 있었지만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 주방시설 그리고 공용 화장실을 갖추고 있었다.

 

텐트와 매트 베개까지 여행사에서 챙겨준다.

 

아마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이 전기와 욕실. 정리하자면 두 번째 밤을 보내는 세렝게티의 캠핑장 외에는 주방에서 전자제품을 충전할 수 있었다. 휴대폰, 노트북, 카메라까지 사람마다 기본적으로 충전할 물건들이 많다보니 멀티탭을 가지고 온 여행자가 영웅이 되는 그런 분위기였다. 다행히 여행하는 동안 생각보다 충전이 필요한 일은 많지 않았다. 카메라를 제외한 전자제품을 사용할 일이 많지 않았으니까. 노트북은 사진을 옮기기 위한 용도로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 그것도 4일 동안 겨우 한번. 우리 팀 가이드는 긴급 상황에는 차량 배터리로 충전을 도와주겠다고 했는데 아무도 요청하지 않았다.

 

주방, 식당 건물

 

공동 욕실이 있다.

 

욕실도 있고, 물도 나왔지만 온수가 여의치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샤워를 포기하고 지냈다. 다행히 생각보다 날씨가 덥지 않고, 대부분의 시간을 차 안에서 보내기 때문에 땀 흘릴 일이 거의 없다는 것. 머리가 짧은 남자들은 대충 찬물로 머리를 감긴 하던데, 여자들에겐 역시 쉽지 않더라. 게다가 아침/저녁에는 이 동네 날씨가 꽤 춥다구! 마지막 날 남들보다 캠프에 일찍 도착하는 바람에 따뜻한 샤워를 즐기긴 했지만 뭐 없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샤워에 대해 불평하는 친구들은 아무도 없었다. 여기는 야생의 세계니까.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는 중

 

진짜 큰 타조

 

할아버지 코끼리라고.

 

치타의 잘 빠진 몸매

 

아름다운 자연

 

아기 얼룩말

 

동물의 왕? 게으름의 왕? 여튼 사자. ㅋㅋ

 

아기 사자들과 산책중

 

카메라가 신기한 기린

 

엉덩이가 예뻐요, 임팔라

 

섹시한 패턴의 얼룩말

 

스트레칭 중?

 

자동차는 기다립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사자언니

 

사실 예쁜 새도 많다.

 

빨래처럼 걸려있는 레오파드

 

내가 상상하던 초원의 모습 (기린이 빠지긴 했지만)

 

3박 4일간, 우리는 '빅 파이브' (Big 5 / 레오파드, 코뿔소, 사자, 버팔로, 코끼리) 라고 불리우는 동물들부터 독특한 패턴의 얼룩말과 기린 그리고 이름조차 낯선 신기한 동물들까지도 원없이 만나볼 수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 커다란 나무가 서 있고, 그 옆으로 모델마냥 우아한 자세로 걸어가는 기린 한 마리. 언젠가부터 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던 아프리카의 이미지다. 살아 숨쉬는 야생의 세계를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 그거 참 황홀한 경험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