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교정 중입니다.
* 오랜만에 공손한 문체로 가볼까요? ㅋㅋ*
지난 주, 메르스의 압박을 뚫고 급히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기나긴 원고 작업을 마치고 이제 좀 놀아볼까 했었는데, 책이라는 것은 원고를 마감했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더군요. 마감한 원고를 교정하고, 디자인을 정하고, 디자인에 맞춰서 교정하고 교정하고 또 교정하고... 보고 또 보고, 고치고 또 고치고의 무한루프더군요. 블로그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마음껏 수정할 수 있는데 역시 책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어요! 저는 도대체 뭘 믿고 겁도 없이 덤볐을까요, 30년도 넘게 쓴 우리말은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걸까요. ㅠㅠ
그동안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엮어도 책 한 권은 나올거라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는데, 저는 블로그와 책은 성격이 다르다 생각하는 사람(이라 쓰고 '일을 버는 스타일인 피곤한 사람'이라 읽는;;)이라서 책에 들어가는 내용은 지금까지 블로그에 공개했던 내용들과 많이 다른 스타일이 되었네요. 몇 안되는 제 블로그 단골 손님들께도 읽을 거리가 될 거란 말씀! 냐하하하!!!!
처음 원고를 시작할 때는 눈 앞에 놓인 하얀 공백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 막막했어요. 그런데 하나하나 기억을 더듬다 보니 하고 싶은 이야기, 공유하고 싶은 정보,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들이 참 많더라구요. 덕분에 어마어마한 분량이 나와버려서 지금은 눈물을 머금고 빼내는 작업을 하고 있답니다. 편집당한 비운의 이야기들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할까봐요. 낄낄.
두께는 자신있어요! ㅋㅋㅋ
오랫동안 컴퓨터 화면으로만 보던 원고를 종이에 출력해서 보니 기분이 참 이상해요. 저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블로그라는 공개된 공간에 글을 써왔어요. 누구든 마음대로 제가 쓴 글을 찾아볼 수 있었지요. 그런데 이제 곧 서점에 제 책이 놓인다 생각하니, 많은 사람들이 제 글을 보게 된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더 흥분되고 동시에 살짝 겁도 나요. 역시 블로그와 책의 의미가 많이 달라서겠죠?
우리 7월에 전국 서점에서 만나요.
요즘 여행책들이 참 많은데요, 다른 건 몰라도 두께만큼은 제가 1등할 것 같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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