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가 오렌지?
햇살 좋은 날, 항구에서
오랜만에 남편없이 훌쩍 날아간 터키 안탈리아.
해를 보기 어려운 겨울의 네덜란드에서 온 나란 여자는 쨍한 햇빛이 마냥 좋기만 했다.
이제 나도 언제 어디서든 해만 보면 뛰쳐나가는 유럽 애들처럼 변해가는 걸까.
매번 볼때마다 사고 싶어지는 찻잔세트
손수레 주인 할아버지는 어디로 갔지?
오랜만에 만나는 화려한 패턴들
구매욕을 자극했지만 집이 좁으니 무효
난 이런 느낌이 좋더라.
구시가지에 남아있는 유적지
화려한 패턴을 자랑하는 터키 스타일 그릇들을 보는 것도,
구석구석 숨어있는 스타일리쉬한 레스토랑과 카페를 탐방하는 것도,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유적지와 무심한듯 지나치는 쉬크한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넘실대는 푸른 바다에 뛰어들지는 못했지만 무작정 구시가지를 걷는 것이 나는 참 좋았다.
터키식 아침식사
터키쉬 커피. 미안하지만 솔직히 저 잔만 예뻤어.. ㅋㅋㅋ
달달한 디저트. 이건 정말 맛났음!
먹고 먹고 또 먹고. 돼지고기 없는 것만 빼면 최고!
치즈와 올리브, 각종 야채가 조금씩 조금씩 접시 위에 올려져 나오는 터키식 아침식사,
요상한 주전자에 팔팔 끓여 나오는, 양이 너무 작아서 감질나던 터키식 커피,
현지에서 맛본 터키식 식사와 디저트는 우리동네 터키 케밥집과는 정녕 다른 신세계의 맛이로구나.
여기 사는 친구들이 선별한 맛집만을 방문한 것이 그야말로 신의 한 수.
해질 무렵
다음엔 여름에 와서 해수욕이나 해야겠다.
안탈리아에서 보낸 일주일.
간만에 갖은 나홀로 외출은 사실 이 곳에 살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함이었다.
좋아하는 여행 이야기, 사는 이야기, 앞으로의 꿈을 나누다보니 시간은 참 빠르게 지나가더라.
언제 어디서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모자라기만 하다.
나는 종종 온라인은 참 차가운 것이라 생각했었다.
누구든 쉽게 다가올 수 있는만큼 쉽게 등을 돌릴 수 있는 것이 인터넷 세상이니까.
하지만 온라인으로 만난 이들과의 인연이 오프라인으로 이어지고, 또 계속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새롭다.
꽤 오랜시간 온라인에서 일을 했었지만 요즘 새삼 드는 생각, 사람 냄새 나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다.
2015/11/25 ~ 12/3
@Antalya, Tur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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