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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행, 꿈에 그리던 아시아나

 

 

52개국, 636일간의 세계여행. 우리는 지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깨고 싶지 않은 꿈 같은 시간의 끝에 서 있다. 처음 여행을 결심한 날, 항공권을 구매하던 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던 날부터 길 위에서 보냈던 모든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리속에 펼쳐진다.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고, 쉽지 않은 여행길이었다. 안정적인 직장, 예쁘게 꾸며놓은 우리집, 꼬깃꼬깃 모아둔 은행잔고... 이 길을 떠나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가졌던 많은 것을 내려 놓아야 했고, 여행길 위에서도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여행을 위해 내려놓은 것들의 빈 자리는 세상을 떠돌며 차곡차곡 채워졌다. 사랑하는 이와 손을 마주잡은 시간, 오랜만에 부모님께 보내는 손편지,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보내주는 친구들의 응원, 정신없이 바쁘게 살았던 20대에 대한 추억, 잠시 잊고 있었던 나의 꿈, 내가 사랑했던 나의 일, 사진으로만 보던 풍경의 일부가 된 나, 고생끝에 목적지에 닿았을때 그 짜릿함, 지칠 줄 모르는 나의 체력...?! 비록 더 비싼 차, 더 넓은 집, 더 화려한 명함으로는 채울 수는 없었지만 괜찮다. 그것들이 더 잘사는 것, 더 행복한 것의 지표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귀국을 앞둔 지금, 우리는 집도, 차도, 직장도 없고 심지어 은행 잔고도 달랑달랑하다. (이거야말로 Jobless! Homeless!) 앞으로에 대한 걱정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괜찮다. 인생에 큰 꿈 하나를 이뤘으니까. 앞으로 나아갈 인생도 나는 아니 우리는 더 잘, 더 열심히, 더 행복하게 살아갈거니까. 그래서 앞으로를 생각하면 더 가슴이 벅차오르니까.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이러고 있다.;;; (부끄럽지 않아! 흥!)

 


많은 세계 여행자들이 여행을 통해 나 자신에 대해서 배웠다고,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고 말한다. 물론 나도 그렇다. 하지만 나 자신만큼 많이 알게 이가 있다면 내 옆에 있는 이 남자가 아닐까. 636일 동안 자석처럼 붙어다니며 우리가 나눴던 수 많은 이야기들, 함께 부딪힌 예상치 못한 상황들... 그 속에서 나는 내가 알지 못했던 과거의 그를 만났고, 이제 만나게 될 미래의 그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었으니까. 그가 없었다면 내가 이 여행을 출발할 수 있었을까.  

언제 어디서나 모닝커피를 함께 해 주는, 항상 잊어버리는 선블럭을 챙겨주는, 몰래 내 짐을 자기 가방에 넣고서 땀을 뻘뻘 흘리는 우리 남편, 매일매일 수백장의 내 사진을 찍어놓고 사진 속 까맣게 탄 내 모습도 예쁘다고 말해주는 팔불출 남편,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꺄악, 남편 우리가 해냈어!!!

2014/05/30

52개국, 636일의 세계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여행은 끝났지만 밀린 여행기는 계속 업데이트 됩니다.

앞으로 다시 시작될 저희 부부의 이야기를 응원해 주세요.

(지속적인 관심에 목마른 블로그 주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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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윌비어~ 2014.05.31 23:42

    정말..너무 멋있어요..
    결단력과 용기도 부럽구요~
    님의 앞날도 지금까지 그래왔던것처럼 멋지실거예요~
    멀리서 응원할께요~^^~

  3. BlogIcon sally 2014.06.02 15:12

    그동안 마치 내가 여행을 하느듯 재미있게 실감나게 열심히 읽었답니다... 무엇보다 긴 여정 건강하게 행복하게 마침표를 찍게 된거 진심으로 축하합니다......두분이 같이 한 세계일주 앞으로의 삶을 멋진 추억으로 진정한 부자로 살아가게 하리라 생각합니다...^^ 건강하구 행복하세요!!!

  4. BlogIcon Capella★ 2014.06.03 10:18 신고

    정말 멋있어요! 꿈을 함께 나누고 그 길을 함께 걸으신 분이 있어서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앞으로도 두 분 응원할꼐요! 그리고, 밀린 여행기도 잘 읽어볼꼐요 :)

  5. BlogIcon moreworld™ 2014.06.04 23:49 신고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돌아오면 꽤나 후유증에 시달릴테지만 그래도 행복하겠죠?
    남아있는 여행기, 여전히 기다립니다. ^^

    • BlogIcon 빛나_Bitna 2014.06.14 23:22 신고

      한국에 적응하는게 생각보다 쉽진 않더라구요. (2주가 지나가는데 아직도 어리버리 ㅋㅋ) 슬슬 밀린 포스팅을 시작해 보렵니다.

  6. 2014.06.05 14:09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빛나_Bitna 2014.06.14 23:26 신고

      먼저 글 감사합니다.

      돌이켜보면 가장 힘든 것은 떠나기 직전까지의 과정이 아니었나 싶어요. 회사를 그만둘때 '정말이냐, 괜찮겠냐' 하는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 질문을 스스로에게 참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충분히 가치있는 경험이라 생각해요. 무엇은 하든, 어디에 있든, 누구와 있든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내가 행복한거니까요. :)

      준비하시면서 어려운?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 msg to by민지님

  7. 어흥이 2014.06.05 17:30

    너무너무 멋지네요^^
    지칠때마다 블로그에 들러서 여행기를 보며 위로를 받았던 한사람으로써, 너무너무 부럽고 자랑스럽습니다.
    고생많으셨고요, 무사히 건강하게 여행을 마친점 너무나 축하드립니다.
    앞으로도 더 좋은일만 있으실거예요^^

  8. 2014.06.06 02:03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빛나_Bitna 2014.06.14 23:27 신고

      맞아요. 세계여행이 아니더라도 뭔가를 부부가 함께 한다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항상 감사드리고, 조만간 밀린 포스팅과 시즌2로 찾아뵙겠습니다.

      - msg to Grace님

  9. BlogIcon Tiv 2014.06.06 02:29

    축하드립니다 :)
    세계일주 완수(?) 하신 거 축하드리고 그동안 많은 고생과 경험들이 됐을 거 같습니다.
    저는 이제 막 걸음말을 땐 여행자인데 멋있고 부럽네요^^
    한국에서도 좋은 여행과 삶이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
    파이팅!

  10. 아빠 2014.06.06 13:03

    건강하게 돌아온것만으로도감사. 좀쉬엇다가 일상으로돌아가야지!

  11. BlogIcon 코보보 2014.06.06 16:44 신고

    대박이네요. 건강하게 돌아와서 기쁘네요.

  12. BlogIcon 텍사스양 2014.06.08 17:14

    두달 갔다 온 저희와는 스케일이 다르네요..
    제가 중간 중간 봤던 글들은 여행 중에 올리신 글이겠네요..
    해봐서 알지만,
    그게 쉽지 않던데..

    퇴직금과 갖고 있던 돈을
    여행경비에 몽땅 써서,
    돌아온 후 현실은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희처럼 살아가는 중간 중간
    그 당시 여행 시절을 곱씹고 또 곱씹으며
    사랑은 더욱 돈독(?)해 질테지요..

    Welcome to 현실~

    • BlogIcon 빛나_Bitna 2014.06.14 23:31 신고

      그러게요. 돈도 돈이지만 한국에 오니 뭔가 필요한게 너무 많아지네요. 덕분에 아직도 적응하지 못하고 멍 하고 있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하며 지내고 있지요. 시간이 지나면 또 이때를 돌아보며 웃게 되겠지요.

  13. 예인 2014.06.15 08:23

    여행기 보러 생각날때 마다 들어왔었는데...세상에나..여행을 마무리 하셨군요 ^-^ 건강하게 귀국하신거 축하드려요.

  14. kae 2014.06.19 11:30

    오랫만에 댓글 남겨요ㅎㅎ

    무사귀환 축하드립니다^^
    정말 빛나님도 신랑분도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네요.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다 내려놓고 세계여행을 떠난다는 결심,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여행기도 재밌게 잘 쓰시고 하나하나 읽으면서 빛나님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가는게 저도 즐거웠어요^^
    남은 세계여행기, 그리고 앞으로의 일상, 또 다른 여행기...앞으로 응원할께요!! 한국생활 적응도 화이팅입니다~^^

    • BlogIcon 빛나_Bitna 2014.06.22 17:34 신고

      오랜만이예요, 잘 지내고 계시죠? 덕분에 저희는 무사히 귀국을 했답니다. 아직 정신이 좀 없는 것이 함정이지만요. ㅋㅋㅋ

      이제 지난 여행을 정리하는 일이 남아있는데 이게 참.... 한숨이 나와요. ㅠㅠ 종종 들러서 응원해주세요. :)

  15. 2014.06.22 03:55

    비밀댓글입니다

    • BlogIcon 빛나_Bitna 2014.06.22 17:10 신고

      남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찾고, 그걸 위해 노력하는 것이 그래서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 중요해요. 주변에서 왈가왈가하는 사람은 참 많지만 결국 내 선택이고 내 삶이니까요.

      아직 어린데 너무 어려운 생각하지 말고 진짜 하고 싶은 것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해보길 바래요. (세대차이가 날 수도 있겠지만ㅋㅋ) 언제든 찾아와 이야기해요. :)

      - msg to leee님

  16. BlogIcon 진엽 2014.06.25 03:17

    야심한 새벽에 글귀를 읽으니 믾은생각도 들고
    세계여행을 하고있는 나.자신이 앞에 그려지네요 설렘과 기대...ㅋㅋ아 많은생각이나네여..~~

  17. 2014.08.04 00:37

    비밀댓글입니다

  18. BlogIcon 빠숑♡ 2014.08.14 11:42 신고

    늦게 작성하는 덧글인데 지속적인 관심도 좋다고 하셨으니 덧글 남겨요 ㅎㅎ
    먼저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빛나님을 안지도 정말 얼마되지 않았고,
    수많은 포스팅들을 잘 보지는 못했지만, 636일 여행을 끝맺히는 빛나님의 글을 보니 소오름이 쫙 돋았어요.
    한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지만 정말정말 쉽지만은 않은 선택을 하는 것도 멋지고
    무사히 잘 끝내고 또 다른 시작과 앞으로 미래에 대한 설렘을 표현하는 빛나님이 정말 빛나보이네요 ㅎㅎ

  19. BlogIcon WIZ*ONE6 2014.08.25 13:26 신고

    정말 멋지십니다.. 저도 제 자신에 대해 확신이 필요한 시점인데 티끌만한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해 아등아등 매일 스트레스 받으며 생활하고 있네요...
    님의 글을 읽고 큰 용기와 과제를 안고 갑니다.
    늘 건강하세요...!!!

  20. BlogIcon 2014.09.12 20:55

    와..제 가 작년아프리카 여행할때 처음 인터넷에서 보고 오랫만에 남미여행 하려고 찾다보니 빛나님이시네요 처음 글남겨 보지만 팬입니닼ㅎ 무사귀환하셨군요ㅎ 고생하셨습니다~~ 한국생활은 어떠신가요? 행복하신가요?

    • BlogIcon 빛나_Bitna 2014.09.15 15:39 신고

      안녕하세요, 아프리카는 무사히 다녀오셨나요?
      마침 저도 요즘 아프리카 여행기록을 찬찬히 정리하고 있답니다. 남미는 언제 출발하시나요? 준비하시면서 궁금하신건 언제든 찔러주세요. 히히

      그나저나 한국 생활은 아직 정리가 잘 안되고 있네요. 세계여행보다 어려운게 한국생활인가봐요. ㅋㅋ

  21. BlogIcon -_________-0 2014.10.23 22:51 신고

    와우!!대단하십니다.^^

    정말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셨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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