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행 비행기
한국 도장은 결국 못찍었..;;
1년 9개월만에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세상에 이렇게 시설좋고 깨끗하고 훌륭한 공항이 또 있을까!
몇 장 남지 않은 여권에 대한민국 입국 도장을 받고 싶었지만, 엄청난 인파에 자동 입출국 심사대를 통과했다.
여행길에서 꽁꽁 숨겨놨던 나의 급한 성질머리는 대한민국 입국과 동시에 봉인해제 되는구나.;;
인사동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없었던 지하철역이 생겼고, 모르는 레스토랑이 핫플레이스란다.
TV에서 익숙한 프로그램은 무한도전뿐이고... 도대체 엑소가 뭐야?라고 하면 안되는거지? ㄷㄷㄷ;;;
거대한 도시 서울은 신기하기만 했고, 분주한 사람들과 나 사이에는 높은 유리벽이 놓인 것 같았다.
미륵산 정상 @통영
비진도
수산시장 +ㅁ+
보성 녹차밭
결국 우리는 다시 여행을 떠났다. 서울을 벗어나 남쪽으로!
산을 오르고, 해안 도로를 달리고, 시장속을 돌아다니면서 우리는 천천히 한국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일주일 후, 서울로 올라오는 나의 수첩 한쪽에는 해야 할 일 목록이 만들어졌다.
끊임없이 먹고, 먹고 또 먹고
끊임없이 먹고, 먹고 또 먹고
끊임없이 먹고, 먹고 또 먹고
끊임없이 먹고, 먹고 또 먹고
이태원에 뜨는 집이라는데?
휴대폰, 노트북 등등 문명의 아이템들을 점검했고,
양가를 오가는 생활을 정리하고 우리만의 공간을 마련했으며,
먹고 싶었던 한국 음식들과 함께 그리웠던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가족, 친구, 인생 선후배님들 그리고 내 블로그를 아껴주시는 팬?까지...
자꾸만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싶어지고
잘 차려입고 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에 스스로를 반성하고
주변 사람들이 모두 한국말을 하는 것이 아직 신기하긴 하지만 (엥?;;) 많이 익숙해졌다.
귀국 후 한 달, 한국으로 돌아오기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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