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AFRICA/짐바브웨 Zimbabwe

<꽃청춘> 마지막 여행지, 세상에서 가장 긴 빅토리아 폭포 (Victoria Falls, Zimbabwe)

빛나_Bitna 2016. 3. 31. 07:30

나미비아에서 빅토리아폭포까지 이동경로


에토샤 국립공원을 끝으로 나미비아 여행을 마친 우리는 국경을 너머 보츠와나로 향했다. 나미비아에서 보츠와나로 가는 대표적인 국경은 1) 수도 빈훅 Windhoek에서 이어지는 중부 도로와 2) 보츠와나 카사네 Kasane로 이어지는 북쪽 도로이다. 우리의 선택은 2번, 이미 에토샤 국립공원까지 올라왔는데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긴 귀찮으니까. ㅋㅋ 


나미비아 여행정보 (일정, 비용, 주요 여행지 포함) http://bitna.net/1216 

[나미비아, 지난 여행기] 

- <꽃청춘>에 없는 나미비아, 피쉬리버 캐년 (Fish River Canyon, Namibia) http://bitna.net/1635 

- <꽃청춘>의 붉은 사막, 소서스블레이 (Sossusvlei, Namibia) http://bitna.net/1636

- 샌드보딩, 스와코프문드 사막을 즐기는 방법 (Swakopmund, Namibia) http://bitna.net/1638

- 스와코프문드, 문밸리에 살아있는 화석 웰위치아 (Moon Valley, Swakopmund, Namibia) http://bitna.net/1640

- 케이프 크로스, 아프리카 물개들의 천국 (Cape Cross, Namibia) http://bitna.net/1644 

- 에토샤 국립공원, 나미비아 렌트카 여행의 하이라이트 (Etosha National Park, Namibia) http://bitna.net/1584

 

짐바브웨 국경을 넘자마자


빅토리아 폭포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폭포 앞에 형성된 작은 마을


보츠와나 카사네에 도착한 우리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바로 보츠와나와 짐바브웨 중 어떤 나라를 먼저 여행할까 하는 것. 결국 남은 일정을 고려해 카사네에 머무는 동안 짐바브웨를 짧게 다녀오기로 했다. 우리의 목표인 빅토리아 폭포는 국경만 건너면 바로 닿을 수 있었으니까.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여행정보 : http://bitna.net/1219 


보츠와나 카사네에서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까지의 거리는 90km 남짓, 국경 통과 시간을 고려해도 자동차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세계적인 관광지다보니 폭포 주변으로 형성된 동명의 작은 마을에는 다양한 여행자 시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치안도 안전한 편이었다. 단 물가는 좀 높았다. 



짐바브웨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즐기는 방법 

공원입구


산책로를 따라 여러개의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식당과 편의시설도 있고.


산책로의 시작은 리빙스턴 아저씨 동상부터


잠베지 강에서 형성된 빅토리아 폭포는 짐바브웨와 잠비아의 국경에 형성되어 있다. 다시 말해 짐바브웨든 잠비아든 어디서나 빅토리아 폭포를 감상할 수 있다는 뜻. 어느 방향에서 보는 폭포가 더 근사한지 항상 의견이 분분한데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것 보다는 본인의 일정과 취향에 맞추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숲 속의 산책로


폭포를 따라 산책로가 이어져있다.


산책로 중간중간에서 현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살포시 폭포가 보이는구나.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는 폭포를 따라 긴 산책로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폭포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고, 산책로 곳곳에 10개가 넘는 전망대가 있어 1,700m에 이르는 폭포를 감상하기 좋다.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힘차게 떨어지는 물줄기가 모습을 드러내자 두근두근 설레이기 시작했다. 자, 그럼 한번 걸어볼까? 








폭포라는 말에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빅토리아 폭포 주변은 산도 계곡도 없는 평지뿐이었다. 평지 위를 흐르던 강물이 길게 갈라진 땅 속으로 한꺼번에 쏟아지는데, 갈라진 틈의 깊이가 80~100m나 되다보니 쏟아져 내린 물이 땅 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였다. 눈 앞에서 마주한 거대한 물의 장벽 그리고 쏟아지는 물줄기가 만드는 굉음 덕분에 우리는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만약 지구가 둥글지 않다면 그 끝은 이런 모양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우비는 필수


폭포 앞은 항상 태풍이 분다.


오늘은 분명 맑은 날인데...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폭포


참고로 빅토리아 폭포를 방문할 때 꼭 챙겨야 하는 것이 있다. 우비 (혹은 비옷) 그리고 방수팩을 비롯한 카메라 보호기구가 바로 그것인데, 폭포에서 물이 떨어질 때 옆으로 튀어나오는 물줄기가 거의 태풍 수준이기 때문이다. 아예 옷 속에 수영복을 입고 방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런 근사한 사진을 찍고 싶지만


현실은... 사진 촬영의 한계 ㅠㅠ


요게 최선?


정말 최선이더라 ㅠ


지형적인 특성과 쏟아지는 물줄기를 뚫고 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홀딱 젖어가며 모든 전망대를 들락날락했건만 물방울과 뿌연 안개로 자욱한 사진만 한 가득... 시무룩... ㅠㅠ 아무래도 근사한 기념사진을 찍는 방법은 헬기투어 뿐인듯한데, (아님 드론도 가능할까?) 남편님 우리 다음엔 돈 많이 모아서 헬기 타러 옵시다! 



국경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즐기는 방법

짐바브웨-잠비아 국경


빅토리아 브릿지는 짐바브웨와 잠비아 사이의 국경이다.


여기서도 물안개 때문에 폭포는 잘 안보임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


다음날, 조금 다른 각도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즐기기 위해 빅토리아 브릿지로 향했다.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에 놓여 있는 이 다리는 국경을 오가는 현지 사람들보다 폭포를 보기 위해 오는 여행자들로 더 북적였다. 걸어서 다리만 건너면 쉽게 잠비아 땅에 닿을 수 있는데 아뿔싸, 우리는 잠비아 땅은 밟지 않기로 했다. 아침부터 게으름을 피운 탓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그에 비해 두 나라에 지불해야 하는 비자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우리같은 사람이 많은건지 짐바브웨 국경에서는 특별한 절차없이 (잠비아에 입국하지 않고) 다리만을 방문하는 것을 허락해 주었다.   


번지점프대 앞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북적


인기만점 번지점프


청년은 스스로 뛰어내린걸까, 밀려서 뛰어내린걸까?


재밌을까? ㄷㄷㄷ


꽤 어린 청년이 겁도 없다;


얼굴이 빨개졌네?


다리 위에서는 브릿지 투어, 슬라이드, 스윙, 래프팅 등등 빅토리아 폭포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홍보하는 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빅토리아 폭포에서 가장 인기있는 액티비티는 바로 번지점프. 110m가 넘는 높이에서, 무섭게 흐르는 강물을 향해 뛰어내리는 보기만 해도 아찔한 것이 뭐가 그리 좋은지 번지점프대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이들의 줄은 줄어들 줄 몰랐다. 호기심에 점프대 가까이 다가간 우리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재빨리 뒤돌아섰다. 나는 그래도 시드니에서 스카이 다이빙도 했었는데, 왜 이렇게 무서운지... 역시나 나이가 들어서 소심해졌나? ㅠㅠ 


다리 위에 카페


다들 같은 방향으로 앉아있다. ㅋㅋ


카페에서 보이는 빅토리아 브릿지


다행히 다리 위에서 스릴만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다리 위에 있는 작은 카페는 우리처럼 심장이 약한? 여행자들의 쉼터와도 같은 곳이었다. 시원한 맥주를 한 병 들이키면서 바라보는 풍경이 꽤나 근사했다. 멀리 물보라를 내뿜으며 쏟아지는 폭포, 두 개로 갈라진 땅 사이로 빠르게 흐르는 강물 그리고 그 속에서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 그 모든 에너지가 우리에게도 전해지는 듯 했다.  



잠비아에서 빅토리아 폭포를 즐기는 방법, 

악마의 수영장 (Devil's Pool), 사진출처 Luxa and Lace Blog


짐바브웨쪽 빅토리아 폭포가 '폭포를 보는 곳'이라면, 잠비아쪽 빅토리아 폭포는 '폭포 속으로 들어가는 곳'이다. 잠비아쪽 빅토리아 폭포의 전망대는 짐바브웨보다 폭포에 근접해 있어 쉽게 눈을 뜨기 힘들 정도라고. 그래서 잠비아는 폭포와 주변 경관을 감상하는 것보다 폭포에서 뛰어노는 것에 촛점을 맞췄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악마의 수영장 Devil's Pool'이라고 부르는 천연 수영장이다. 수량이 비교적 적은 건기(8월~12월)에는 폭포 끝 쪽까지 접근이 가능하다. 사실 우리가 그렇게 쉽게 잠비아 행을 접은 이유는 여행한 시기가 3월이었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아찔해 보이지만 사실 물이 떨어지는 폭포 끝쪽에 바위벽이 있어 낙하하는 것을 막아준다고;; 아무리 그래도 보고 있기만 해도 심장이 쫄깃해 지긴 하는구나. 


빅토리아 폭포 Victoria Falls, Zimbabwe & Zambia 

-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에 있는 세상에서 가장 긴 폭포. 길이 1,700m 낙차는 80~100m 사이. 

- 이과수(브라질&아르헨티나) 폭포, 나이아가라(미국&캐나다)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 


-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 여행정보 :http://bitna.net/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