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동경로
2박 3일의 가든루트 여행을 마친 우리가 도착한 곳은 로버트슨 Robertson이라는 작은 도시로 남아공의 대표적인 와인생산지다. 유럽 식민지 시절부터 시작된 남아공의 와인은 약 3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주요 와이너리들은 남아공 남서부(케이프타운에서 가깝다.)에 주로 몰려있다. 로버트슨을 포함해 와이너리로 유명한 도시들을 연결하는 도로를 '와인루트 Wine Route'라고 부른다.
가든루트, 호텔 부럽지 않은 캠핑장 (Garden Route, South Africa) http://bitna.net/1684
가든루트, 아프리카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Garden Route, South Africa) http://bitna.net/1685
로버트슨, 남아공의 대표 와인생산지
웰컴!
로버트슨에 있는 와이너리는 약 48개. 각각의 와이너리는 포도재배와 와인생산 및 판매는 물론 레스토랑, 호텔, 연회장 등의 시설과 테이스팅, 가이드 투어 등 방문자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를 방문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마음에 드는 와이너리를 결정한 뒤, 지도를 보고 찾아가면 되는 것! 단, 로버트슨의 와이너리는 모두 도시 밖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자동차가 없는 여행자라면 숙소나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와이너리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편리하다.
와이너리들은 도시 밖에 몰려있다.
와이너리 전용지도
와인은 좋아하지만 '와인 애호가'라기엔 지식이 너무 없는 우리는 로버트슨 지도를 펼쳐놓고 한참을 고민했다. '이 많은 와이너리 중에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가!' 결국 숙소 주인 아주머니께 도움을 요청, 그녀가 찍어준 와이너리 목록을 들고 길을 나섰다.
스프링필드 Springfield, 인심넘치는 테이스팅!
표지판 발견!
와이너리 입구
와우, 이거 너무 넓은거 아님?
끝이 잘 보이지 않는 포도밭
가장 먼저 방문한 스프링필드 Springfield 와이너리(http://www.springfieldestate.com/)는 남아공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몇 번의 수상경력이 있는 유명한 와이너리다. 입구를 통과해 안쪽으로 꽤 달렸는데도 와이너리 건물은 보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양옆으로 펼쳐진 포도밭이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음을 알려줄 뿐... 여기 도대체 얼마나 넓은거야?!
드디어 주차장 도착!
저기서 와인을 생산하는건가?
와우. 엄청 크다.
테이스팅은 이쪽으로
그렇게 한참을 달려 와이너리 건물 앞에 도착했다. 이른 시간인데도 방문자가 많은지 주차장부터 북적북적했다. 살짝 열린 문 안쪽으로 보이는 거대한 탱크들, 저게 모두 와인이란 말이지? 근데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거지? 갈 길을 찾지 못하고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던 우리는 테이스팅 표지판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먼저 온 방문자가 있군.
내부는 꽤 깔끔한편.
요건 진짜 와인일까, 장식용일까.
테이스팅 룸 안으로 들어서자 소믈리에 언니가 밝은 미소로 우리를 맞아준다. 우리보다 먼저 온 방문자들이 있어 가만히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여기 꽤 넓고 깔끔하고 고급스럽구나! 게다가 한쪽 구석에 잔뜩 쌓여있는 와인이라니!!!!! (절대 술보고 흥분한거 아님; ㅋㅋ) 우리는 와이너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들과 이 곳에서 재배하는 품종 그리고 이 와이너리의 주력 라벨들에 대한 자료들을 들여다보며 순서를 기다렸다.
너무 친절했던 소믈리에 언니
우리가 시음할 와인들 (다 먹어봤다. ㅋㅋㅋ)
한잔한잔 다 먹어버릴테다!
앞선 방문자들이 떠나고 (이 분들은 화끈하게 박스로 사가셨다; ) 우리의 차례가 왔다. 소믈리에 언니는 환영의 인사라며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와인 하나를 콸콸 따라서 건네주었다. 오~ 이 언니 쿨한데?! '와인에 ㅇ자도 모르는데 어쩌나'했던 것도 잠시, 우리의 와인 시음은 유쾌하고 즐거웠다. 소믈리에는 우리에게 값비싼 와인을 권하지도, 어려운 전문용어를 사용하지도 않았다. 그냥 이것저것 다양한 와인을 건네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다.
와이너리에 있는 휴식공간
풍경이 꽤 멋지다.
술 사들고 행복한 나;;
어떤 와인을 좋아해요?
음, 글쎄요. 사실 우린 와인을 잘 몰라요. 그냥 내 입에 맛있는 게 좋아요.
그게 가장 중요해요. 와인은 어려운 술이 아니거든요.
반드시 비싼 와인이 맛있는 것도 아니고, 와인에 대한 지식을 갖출 필요도 없다. 와인이 함께하는 그 순간을 즐기면 되는 것이지. 소믈리에 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한 잔, 두 잔 술잔을 비워가며 우리가 배운 것이랄까. 그렇게 우리는 그 무섭다는 낮술;;의 묘미에 취해 와이너리를 나섰다. 양손가득 와인을 사들고서!
Viljoensdrift, 배 위에서 즐기는 와인
여기다, 여기!
역시 화려한 입구
와이너리로 가는 길
무사히 도착!
두번째로 방문한 와이러니 Viljoensdrift (http://www.viljoensdrift.co.za/). 숙소 주인 아주머니도, 스프링필드 소믈리에 언니도 모두 우리에게 이 와이너리를 추천했는데, 점심시간에 맞춰가야 한다고 어찌나 강조를 하시는지... '도대체 뭐가 있길래?' 하는 호기심을 잔뜩 안고 주차장에 주차 완료!!! 이제 슬슬 들어가볼까?
카페같은 인테리어
저 쿠션이 마음에 들었어.
여기저기서 상도 많이 받았구나
포멀 테이스팅의 경우 관련된 비디오도 보여준다고
곳곳에 안락한 의자들이 가득
캐주얼한 카페같은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 와이너리는 테이스팅 뿐 아니라 카페, 레스토랑을 겸하고 있었다. 결혼식 같은 연회도 종종 열린다는데 이런 곳에서 가까운 사람들과 파티를 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와인 테이스팅 및 구매가 가능하다.
치즈, 햄, 샐러드 등 다양한 안주도 고를 수 있고
원하는 음료와 스낵을 선택하면 된다.
계산 중
와이너리의 대표 상품이자 수 많은 사람들이 강추를 날리는 그 것은 바로 보트 크루즈. 원하는 와인과 스낵을 선택해 만든 맞춤형 피크닉 박스를 들고 보트 위에서 유유자적 흘러가며 먹고 마시는 것이란다.
이 보트 위에서 먹는거다.
각자 취향대로 만들어진 피크닉박스
몇 개의 와인 시음을 마치고 우리가 고른 것은 로제 와인. 살짝 달콤한 것이 오늘같이 쨍한 날씨에 가볍게 마실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여기에 샐러드와 치즈, 빵을 더해 우리만의 피크닉 박스를 완성했다. 보트 출발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예쁘게 포장되어 준비되는 피크닉 박스들은 보는 이들을 설레이게 했다.
드디어 보트 탑승!
우리의 피크닉 박스
아이, 씐나!!!!
보트가 출발했다.
저게 다 포도밭이라고
유유자적 보트타기
드디어 보트 탑승. 꼭대기에 올라 주변을 둘러보니 모두 아이처럼 들뜬 표정으로 테이블 세팅에 열을 올리고 있더라. 테이블마다 들려오는 와인잔을 부딪히는 소리를 시작으로 보트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즐거운 소풍 시작!
그럼 우리도 마셔볼까?
보기도 좋고
기분도 최고라고~
결국 한 병을 다 비웠다는... ㅋㅋ
사실 보트에서 보는 풍경은 특별할 것이 없었고 우리가 선택한 와인이나 음식이 대단히 귀하거나 값비싼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달콤한 와인과 함께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일까, 보트 위에서 보낸 1시간은 이 모든 것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술이 술술~ 들어가는구나!
배 위에서 보는 풍경
와이너리로 돌아가는 중
와인이라 하면 점잖게 앉아 우아하게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남아공에서 만난 와인은 격식이 없는 쉬운 술이었다. 편안한 차림으로 와인 잔을 기울이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람들에게 와인은 그저 즐거운 오후 시간의 일부일 뿐이었으니까.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여도, 품종이 어떻고 산지가 어디고 하는 것은 몰라도 괜찮다. 좀 모르면 어때, 우리가 전문가도 아닌데.
로버트슨 Robertson
- 남아프리카공화국 남서부에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대표하는 와인산지 중 하나이다. 인구 1만의 작은 도시지만 수 십 개의 와이너리가 몰려있어 와인에 향에 취하다 보면 금새 하루가 간다. 대부분의 와이너리가 도시 외각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자동차가 없다면 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좋다.
- 대부분의 와이너리 안에 방문객을 위한 휴식공간이 갖춰져 있으며 테이스팅은 물론 구매도 가능하다. 대부분의 테이스팅은 특별한 경우(가이드가 포함된 투어 형태)를 제외하면 무료이다.
- 로버트슨 와이너리 정보 http://www.robertsonwinevalley.com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와인
유럽인들의 식민지 시절부터 시작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와인은 무려 35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케이프타운을 중심으로 한 남서부 지역에 주요 와이너리가 몰려있으며, 대표적인 와인산지는 Stellenbosch, Constantia, Paarl, Elgin, Walker Bay, Worcester, Robertson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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