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루이스 1세 다리와 라벨로 Rabelo
빌라 노바 드 가이아에서 바라본 히베이라
히베이라 지구를 걷다보면 자연스레 도우루 강 건너편 세상?이 궁금해진다. 도우루 강 건너 포르투와 마주하고 있는 빌라 노바 드 가이아 Vila Nova de Gaia (이하 '가이아')는 엄연히 포르투와는 다른 도시지만 동 루이스 1세 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포르투의 일부인양 쉽게 오갈 수 있다. 세계적인 포트와인 저장소와 근사한 레스토랑, 핫한 클럽과 바가 밀집되어 있는 가이아는 포르투와는 또 다른 매력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여기야말로 하루를 탕진하기에 완벽한 장소라고나 할까.
포르투, 높은 언덕과 낮은 강의 절묘한 콜라보 (Porto, Portugal) http://bitna.net/1714
동 루이스 1세 다리, 포르투의 랜드마크
포르투 구시가지에서 보이는 다리
포르투와 빌라노바드가이아를 연결하는 2층 철교다.
동 루이스 1세 다리는 도우루 강 위로 아치를 그리며 히베이라 광장과 가이아 지역을 연결한다. 얼핏보면 파리의 그 유명한 에펠탑을 옆으로 뉘어놓은 듯한 느낌인데, 그도 그럴것이 구스타프 에펠의 제자 테오필 세이리그 Théophile Seyrig의 작품이라고.
2층은 메트로와 사람이 다니고,
2층 높이는 약 45m
1층은 사람과 자동차가 다닌다.
1층에서 한 컷
다리 주변은 쉬어갈 데도 많음!
다리의 2층은 메트로(지하철)가 1층으로는 자동차가 지나고, 두 층 모두 보행자로가 확보되어 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다리를 건너는 여행자들이 적지 않은데, 이는 다리 자체가 포르투와 가이아 지역을 양 옆에 두고 대서양으로 뻗어나가는 도우루 강을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전망대이기 때문이다. 특히 노을이 질 무렵이면 다리 위에 긴 줄이 늘어설 정도이니 서두르자.
달콤한 포트 와인의 유혹
빌라 노바 드 가이아
도우루 강 건너 히베리아 지구
옛날 와인 수송선이었던 라벨로가 운치를 더한다.
빌라 노바 드 가이아에서 포트와인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포트와인의 역사는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1337년~14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프랑스가 영국으로의 와인수출을 중단하자 금단현상에 시달린 영국인들은 포르투갈의 도우루 밸리에서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생산하기에 이른다. 문제는 자국까지의 운송기간. 긴 이동 기간에 와인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와인에 브랜디를 넣었는데, 이는 브랜디의 독한 알콜이 포도의 발효를 멈춰 포도의 단맛을 그대로 보존하는 원리였단다.
와이너리마다 투어를 진행한다.
가장 오래 되었다는 테일러 Tayler's 와이너리 (출처: http://taylor.pt)
포트와인, 종류도 참 많기도 하다.
포트와인의 탄생지인 가이아에는 테일러, 그라함, 샌드맨 등 포트와인을 대표하는 26개의 와이너리가 몰려있다. 각 와이너리에서 진행하는 투어는 10유로 전후, 아쉽게도 포도밭은 볼 수 없지만 (포도가 생산되는 도우루 밸리는 이 곳에서 약 100km 떨어져 있다.) 와인 저장고를 둘러보고 3~4 종류의 포트와인을 시음할 수 있다. 일반 와인보다 달콤한 향과 맛의 포트와인은 식후주로 사랑받는다. 하지만 포트와인의 도수는 보통 18~20도, 방심하다간 확 취하고 마는 달콤하고 치명적인? 매력의 술임을 잊지 말아야겠다.
세라 두 필라르, 포르투의 황홀한 전망
동 루이스 1세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언덕을 따라 솟아있는 귀여운 집들
공원 뒤로 보이는 건물이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
우리 모두 인생샷을 건져보세
달콤한 포트와인에 흠뻑 취했다면 이제 포르투의 아름다운 전망에 취해 볼 차례. 가이아의 세라 두 필라르 수도원은 수도원보다 전망으로 더 유명하다. 해가 낮아지기 시작하자 일몰과 함께 인생샷을 남기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포르투
히베이라 지구는 오늘도 북적북적
강은 바다로 이어지겠지
갈매기도 안녕
수도원 바로 옆, 넓직한 공원에 자리를 잡고 강 건너 포르투 구시가지와 바다로 흘러가는 도우루 강을 바라보았다. 우아한 곡선의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배경으로 강 위에 점점이 떠 있는 포트와인 수송선 라벨로가 운치를 더한다. 노점에서 사온 포트와인 한 모금에 만족감이 온몸으로 퍼진다.
야경도 근사해
금빛이 된 다리
히베이라 지구는 여전히 북적북적
밤이 되자 찬란한 금빛으로 변신한 다리 주변으로 불을 밝힌 집들이 별처럼 반짝였다. 좀처럼 쉽게 발길을 뗄 수 없는 아름다운 강을 매일매일 보고 사는 기분은 어떨까 새삼 궁금해졌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어디선가 들려오는 파두의 애절한 선율이 술기운으로 말랑해진 가슴을 자극한다. 오늘따라 다잡은 남편의 손이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것은 기분탓일까.
포르투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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