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할 때는 세상진지; (@브라가)
여행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쇼핑, 지름의 즐거움이다. 인간의 욕망을 채워주는 '사는 재미'에 두고두고 여행을 기억하게 해주는 '추억 저장' 기능이 더해지니까. 점점 포르투갈을 떠날 시간이 다가오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사야 할까?
볼량시장, 포르투의 쇼핑메카
시장 주변에도 예쁜 상점이 가득
여기가 시장입구
포르투 역사지구, 시청 앞 골목에 자리한 볼량시장 Mercado do Bolhão은 19세기부터 자리를 지켜온 포르투의 대표 전통 시장. 100년이 넘은 아트리움 구조의 2층 건물 주변에는 이른 아침부터 장바구니를 손에 든 (혹은 끄는) 현지 사람들이 가득하다. 포르투 사람들의 일상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장소랄까.
2018년 볼량시장은 리모델링 중!
리모델링이 끝날 때까지 많은 점포들이 근처에 있는 백화점 La Vie로 이전 영업중이다.
백화점 건물에서 'Mercado temporario Bolhão (임시 볼량시장)'이란 안내판을 찾아가시라.
과일도 있고,
말린 고추가 주렁주렁
역시 포르투에선 문어!
사람사는 느낌 가득!
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신선한 과일과 야채, 해산물 등의 식재료를 판매하는 점포들이 눈에 들어온다. 우리네 재래시장에서 보기 힘든 식재료도 있지만 왠지 익숙한 시장 특유의 분위기, 역시 사람 사는 것은 다 비슷비슷한가보다.
정감가는 장터
여기서도 와인은 빼놓을 수 없지.
2층에서 내려다 본 모습
시장은 화려하지 않아서 편안하고 복잡복잡해서 살가웠다. 워낙 인기있는 스팟이라 관광객이 적지 않았지만 친근하게 안부를 건네며 물건을 고르는 현지인이 주를 이뤘다. 좁은 시장골목에서 혹시나 그들의 일상에 방해가 될까 발길을 재촉했다.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상이 몰려있다.
드디어 시장 안쪽에 몰려있는 기념품 섹션에 닿았다. 이 곳은 포르투 아니 포르투갈 전역에서 볼 수 있는 기념품은 죄다 모아놓았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아이템을 착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여행자라면 누구라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무서운?! 장소였다.
포르투갈의 상징인 수탉을 모티브로 한 아이템들
아줄레주 장식의 냄비받침과 접시
코르크로 만든 다양한 아이템들
행주도 꽤 인기품목
트램 장식품도 있다.
볼량시장의 대세 기념품은 1) 아줄레주 장식이 들어간 냄비받침, 2) 테이블보와 행주, 3) 기념품의 정석 냉장고 자석 정도. 개당 1~2유로 이내, 비싸도 10유로를 넘지 않는 부담없는 가격에 비교적 실용적인? 아이템이라 최소 하나씩은 구입하는 듯 했다. 수탉, 트램, 정어리 등 포르투갈을 상징하는 아이템을 모티브로 한 장식품들도 꽤 많아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리더라.
역시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이 곳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와인. 저렴한 와인부터 고가의 빈티지 포트와인까지 포르투갈에서 만든 와인들이 가득하니, 와인 애호가들에겐 여기가 파라다이스로구나! 무게와 부피의 압박이 있지만 한국에서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고민할만한 아이템이다. 단, (신선도를 고려해) 고가의 빈티지 와인은 전문샵이나 와이너리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시장에서 먹는걸 빼놓을 수 없지!
낮술도 한잔 하시고~
오늘도 1일 1문어 실천 중
부지런히 시장을 돌아보며 매의 눈으로 득템?을 하고 나면 출출한 속을 달래 줄 시간. 시장 곳곳에 크고 작은 식당과 노점이 있어 어렵지 않게 허기를 달랠 수 있다. 시장에서 가장 흔한 메뉴는 역시나 문어와 바깔라우(대구), 여기에 무심하게 콸콸 따라주는 와인을 한 잔 곁들이면 포르투다운 완벽한 한 상이랄까.
그래서 포르투에서 뭘 샀니?
나의 포르투 쇼핑백
우리 가족의 포르투 쇼핑목록은 비교적 단촐했다. 1) 저가 항공으로 다녀왔기에 무게와 부피에 민감해야 했고, 2) 유럽에 거주하는지라 와인에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행주와 냉장고 자석, 냄비받침처럼 가장 기념품스러운 아이템은 역시나 볼량시장에서 구입했다. 냄비받침은 집에 오는 손님마다 예쁘다고 해서 성공적이었는데, 행주는 퀄리티면에서 좀 아쉽더라. 세탁하고나니 쪼글쪼글해져서 그냥 막! 쓰는 중이다.
고급진 포장의 올리브유
지중해성 기후인 포르투갈에서 포도(와인) 못지 않게 재배하기 좋은 작물이 바로 올리브. 때문에 포르투갈에서는 양질의 올리브유를 구입할 수 있는데,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 Gallo는 포르투갈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사실 무게 때문에 올리브유를 구입할 계획은 없었는데, 한 레스토랑에서 맛본 올리브유에 빠져 한병 덜컥 구입해 왔다. 'Herdade do Esporão'란 와이너리에서 제조한 것으로 플루티한 향과 스파이시한 맛이 빵에 찍어 먹으니 정말 최고, 올리브유를 먹고 싶어서 빵을 자꾸만 먹게 되더라.
알록달록한 생선 통조림 (출처 Loja das Conservas 페이스북)
예로부터 해산물을 장기보관하기 위해 통조림으로 만들어 먹었다는 포르투갈. 그래서 포르투갈의 해산물 통조림은 그 종류도 맛도 참 다양하다. 그 흔한? 참치부터 정어리, 대구, 문어 등등 생전 듣도보도 못한 해산물 통조림까지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심지어 몇몇 통조림 전문점은 알록달록 예쁜 깡통 패키지로 사람들을 유혹하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더라. 문어 사랑이 남다른 우리는 전문점과 슈퍼마켓에서 문어 통조림을 몇개 구입해 왔는데, 안주삼아 먹기 참 좋더라.
에스프레소 잔 세트
식후 에스프레소를 꼭 챙겨먹는 포르투갈 사람들 덕분에 포르투갈에선 머그컵이나 일반 커피잔보다 에스프레소 잔이 흔하다. 워낙 커피를 좋아하는지라 귀여운 에스프레소 잔은 진작부터 나의 위시리스트에 들어 있었는데, 기념품샵에선 생각만큼 괜찮은 것을 찾기 어려웠다. 결국 백화점에서 본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디자이너 소품을 판매하는 샵에서 우연히 발견해 구입했다. 손으로 직접 그려넣은 핸드메이드라 세상에 하나 뿐인 것도 하나의 매력.
또 뭘 사면 좋을까? 살짝 아쉬운 아이템은?!
정어리를 모티브로 한 아이템들
코르크로 만든 파우치
먼지만 쌓이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구경하는 정도로 만족했는데 길쭉한 정어리 모양 쿠션(혹은 장식품)은 소파에 포인트를 주거나 아기 침대에 넣어주면 좋을 것 같더라. 또 몇몇 디자이너 샵에서 본 코르크로 만든 소품은 실용적이면서도 독특한 멋이 있더라. 물론 모두 퀄리티가 괜찮은 것을 잘 골라야겠지?!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술...이야 ㅠ
하지만 역시 가장 아쉬운 것은 포르투갈 와인이었다. 힘들게 들고 가는 것보다는 실컷 먹고 가자는 생각에 매일매일 부지런히 마셔 주었지만 그 아쉬움을 달래기는 어려웠다. 포르투갈에 다시 간다면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을 위해서 빈티지 포트 와인을 한 병 사들고 올테다. 꼬옥!
포르투 하이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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