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중국 China

[2005-China] 북경으로 돌아오기

빛나_Bitna 2005. 12. 5. 22:20
1. 신장에 갇힐 뻔 하다.

우루무치는 우리 여행의 마지막 도시. 이제 북경으로 돌아가는 일만을 남겨두고 우리는 고민에 빠졌다. 우루무치에서 북경까지 가는 기차는 무려 48시간 (2박 3일)이 소요되는데 이조차도 기차표를 구하는 것이 전쟁이랜다. 하지만 비행기는 단 3시간 30분이면 북경땅을 밟을 수 있단다. 그럼 날아가면 될 것을 왜 고민하는가?!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바로 돈. (비행기는 기차의 3배정도;;;) 약 3시간의 고민끝에 우리는 비행기를 지르기로 했다. 여행의 끝에 서서 2박 3일의 시간을 기차에서 보내며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여행의 막바지인지라 중국은행계좌의 돈이 다 떨어졌다. 그러나 우리에겐 카드가 있지 않은가?! 카드로 은행 ATM기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얼라? 얼라리오? 전세계에서 된다는 ATM이 되지 않는다?! 신장은 세계가 아니란 말이오?! 정말 당황스러웠다. 다음날 비행기표를 못타면 우루무치에서 하루를 더 머물러야 하는데 우리손엔 호텔비조차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길가로 내쫓길분위기;;;) 다행히 북경으로 긴급전화를 걸어 기나양에게 송금을 받아 비행기표를 손에 쥘 수 있었지만 정말 당황스런 일이었다. 꼭 확인하자. 비상카드가 그 지역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지... (북경공항에 도착하니 우리의 카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척척 돈을 빼주더라. orz)


2. 중국 국내선을 타다.
북경으로 가기 위해 우루무치 공항에 도착했다. 국외선까지 있다는 우루무치공항은 어떨까 내심 기대했는데 우루무치 공항은 생각보다 아담했다.

여러가지 수속을 마치고 (히얀한 건 국내선에서도 여권을 보더라;;; 내가 외국인이라 그런가?!) 게이트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중국인들의 행동이 좀 이상했다. 원래 짐을 따로 붙이는 것을 꺼리는 중국인들이라 좀 특이하긴 했지만 이건 좀 유별나다?! 그들의 손에는 컵라면을 비롯한 여러가지 음식물들이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항 휴게실에서 이런 먹거리를 팔고 있지 않은가?!

' 설마...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안주는거야?! '
' 우린 아침도 먹지 않았는걸... orz '
' 설마... 품위있는 스튜어디스 언니가 보온병을 들고 다닐까, 기차처럼?!'
' 우린 외국인인데 중국인들처럼 바리바리 싸들고 타야하나?! '
' 물이라도 사서 들어갈까?! '

온갖 생각으로 불안한 마음에 탑승을 했다. 그러나 탑승하자마자 우리 앞에 놓여진 요상한 기내식이 있었으니... 비록 당근과 요상한 절임류뿐이었지만 어찌나 반갑던지... ㅠ_ㅠ 근데 정말 어이없는 것은 중국인들은 기내식도 다 먹어치우고 준비해 온 각종음식물을 기내에서 먹는다. 북경까지 단 3시간뿐인데 정말 다양한 음식들이 등장한다. 게다가 품위있는 스튜어디스언니 보온병을 들고 다닌다. 기차처럼... orz
여튼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우리는 다행히 북경땅을 다시 밟을 수 있었다.

구름이 너무 귀엽지 않은가?!
저 멀리 설산이 보인다.
기차든 비행기든 일기는 계속 쓰여진다.
(빛나넷의 여행기는 저 일기장이 없었다면 등장하기 힘들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