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두성, 드넓은 초원, 그리고 타직족의 초대
1. 또 달린다, 달려~ 8시간을...
카스에서 머물던 호텔에 타슈쿠르간 가는 방법을 물어보니 친절하게 알아봐 주었다. 타슈쿠르간 1박 2일 투어는 684원 (1人)이라는 엄청난 가격~!!! 2천원이 넘는 돈을 주고 갈 우리는 당연히 아니다. 샤허행을 떠올리며 버스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단돈 42원(1人)에 버스표를 구입했다. 버스는 역시나 달릴수 있는지 의심스러운 미니버스. 버스가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고 곧 눈앞에 펼쳐지는 그림같은 풍경을 넋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저 외국얘들은 좁고 불편한 버스를 어떻게 탔을까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 다른 승객들이 느껴졌지만 우린 정말 불편하지 않았다. 자연스레 옆 사람과 이야기하고 내려서 먹을 것도 사먹고... - 역시 경험이란 무서운 것이던가... 처음 샤허를 향해 갈때와는 달리 너무 여유로운 모습의 나에게 스스로도 놀랐다.
2. 바라보라. 눈에 담아 기억에 넣자.. 카라쿨호수
타슈쿠르간에 가는 길은 보는 이를 즐겁게 하였다. 벌판이 나왔다가 산이 나왔다가 하늘이 나왔다가 초원이 나왔다가... 우리는 이쪽저쪽 두리번 거리느냐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리고 우리 눈에 넓게 펼쳐진 푸른 호수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곳이 바로 카라쿨호수. 생각보다 큰 규모에 놀랐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곳이었다. 맑은 호수물은 푸른하늘을 담고 있어 한없이 푸르렀다. 햇볕에 반짝이는 호수안에는 또 다른 세계가 살아 있는 듯 했다. 사정없이 셔터를 눌렀지만 그 아름다움을 담을 수 있겠는가... 가만히 카메라를 내려놓고 바라보았다. 내 눈에 내 기억에 가득 담길 때까지...
3. 드넓은 벌판을 향해... 타슈쿠르간
시골은 시골이었다. 역앞에 있는 호텔은 당당히 별 달랑 하나를 달고있었다. (거의 유일한 숙소;;) 그래도 따뜻한 물이 펑펑 쏟아져줘서 눈물나게 감사했다. -_ㅠ (고산지대라서 은근히 춥다;;)
거리를 활보하는 소,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경운기 그리고 독특한 의상과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들이 가득한 곳. 손짓발짓 물어물어 석두성에 올랐다. 높은 곳에 오르니 이곳이 한눈에 들어왔다. 푸르른 초원, 산, 마을, 강... 자연속 평화로운 이 곳에 들어온 지금 하늘을 나는 새들처럼 가벼워진 기분이었다.
이제 그 곳으로 들어가보고 싶었다. 끝없이 펼쳐진 초원에는 온 동네 가축들이 모두 모여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었다. 땅에 금을 긋고 이웃과 담을 쌓고 사는 이기적이고 욕심많은 도시인과는 다른 소박하게 자연과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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