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중국 China

[2005-China] 북경(Beijing) 두 번째 이야기

빛나_Bitna 2005. 12. 7. 16:27
▶ 북해공원 -> 고궁 -> 쇼핑
▶ 마지막 날 (쇼핑과 만찬 그리고...)


1. 북경에 돌아오다.
우루무치에서 북경까지는 3시간 30분쯤 걸렸다. (인천에서 북경까지 2시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중국은 참.... 크다. -_-;;;) 심하게 작은 비행기가 움직이는 것이 심하게 느껴져서 불안불안하긴 했지만 여튼 무사히 북경땅을 밟았다.
실크로드의 건조한 기후에 익숙해져 있었던 우리는 북경의 기후에 적응하기가 꽤 힘들었다. 마치 사우나에 들어온것처럼 습하고 후끈한 날씨. @_@;;; 공항에서 택시를 잡아 기나양의 마뇨호텔로 향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과 자동차, 버스, 고층건물, 넓은 도로...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 불과 한달정도인데 모든 것이 낯설다. 과연 한국은 얼마나 많이 변해 있을까?!


2. 관광의 시작은 북해공원
북경은 자주 오고갈 기회가 많아 무리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게다가 초반에 북경여행을 좀 하기도 했고... 두번째로 들른 북경에서의 관광일정(?)은 꽤나 조촐했다. 꼬질꼬질한 여행객모드에서 관광객모드로 변신하고 북해공원으로 출발~!!!!!
고궁의 북쪽에 있는 북해공원은 역시나 중국답게 엄청나게 큰 면적을 자랑하고 있었다. 기나양의 설명에 의하면 바다가 보고 싶다는 왕비의 말 한마디에 왕은 이 엄청난 호수를 가진 공원을 만들어 선물했다고 한다.
공원을 찾은 중국인들은 참 즐거워 보였다. 태극권을 하는 할아버지, 사교댄스를 즐기는 할머니... 중국인은 여유를 즐기는 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빠르게 돌아가는 한국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느림의 미학은 중국에서 꽤 쉽게 볼 수 있었다.
걷기에 참 비인간적인 면적을 가진 이 곳은 나무도 있고 호수도 있고 분명 아름다웠지만 별다른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동안 너무 많은 공원을 보아온 탓일까?!

3. 비인간적인 면적 - 자금성, 천안문
엄청난 기대를 하고 찾은 곳이 바로 이 자금성. 영화를 보면 저 앞에 앉아있는 황제가 콩알만하게 보이던 그 곳. 대체 얼마나 큰데?! 하는 생각에 겁없이 입장했다. 보통 자금성을 찾는 이들은 천안문을 통과하여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는데 우리는 북해공원에서 출발했기에 사람들과는 반대로 북에서 남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겁없이 입장한 나는 한동안 멍하니 넋놓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엄청난 규모때문에?! 정교한 건물들때문에?! 아니다. 한 발도 앞으로 나갈 수 없을 정도로 고궁을 가득 메운 엄청난 사람들덕분에...
500여년동안 24명의 왕이 생활했다는 이 곳은 가운데에 일직선으로 세워진 문을 중심으로 정확히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다. 문들을 따라 일직선으로 따라 내려오기만 해도 2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그 넓이는 알아서들 상상해보길... @_@;;
크고 웅장한 건물들이 가득한 이 곳에는 아직도 중국 대륙을 다스리던 황제의 힘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현대사회에서도 감히 도전할 수 없는 그 어떤 힘이 옛 중국인을 움직인 것일까...
사람에 흐름에 휩쓸려 자금성을 나오니 붉은 색의 천안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뉴스에서 자주 보지 않는가?!) 그리고 광장을 가득 메운 중국인들도...
매년초에 천안문 광장은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다. 북경에서, 새해 첫날의 국기게양을 보는 것이 중국인들의 소망이란다. 자국의 발전을 위해 국산품을 애용한다는 대학생이 생각났다.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정신으로 가득한 엄청난 인구는 중국의 가장 큰 무기임이 틀림없었다.
중국은 살아 숨쉬고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언젠가 내가 다시 중국을 찾았을 때 얼만큼 변해있을까?! 많은 인파로 정신이 없었지만 난 분명 북경의 중심인 이 곳에서 중국의 숨겨진 힘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