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는 영화를 보고 난 사람들의 반응이 비슷비슷하다. 반면, 사람마다 반응이 천지차이인 영화도 있다. 이 영화는 후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것은 아마 네티즌의 평점만 봐도 알 수 있다. 9~10점 아니면 1~2점이다.)
개인적으로 왠지 모를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선택한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참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자막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킨 것은 164분이란 러닝타임으로 인한 발저림때문은 아니었으리라. (사실 대부분 영화를 볼때 자막 끝까지 지켜보는 버릇이 있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살짝 알려줄 것이 있다.
우선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다른 건 몰라도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에 대해서는 알고 가라고 권하고 싶다.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을 살해한 사건'으로만 알고 있다면 조금 부족하다. 그 사건의 원인은 무엇이었으며, 사건 자체가 주는 영향과 그 후에 일어난 일을 알아두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중요한 것은 테러라는 주제를 보고 시원하게 깨부시는 액션을 기대한 사람은 절대로 영화를 보지 말라는 것이다. 대부분 영화에 대한 악평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으로 극장을 찾은 이들이었다. 이 영화는 깨부시는 날아다니는 생각없는 액션이 절대 아니다. (내 앞에 앉았던 군인들은 액션영화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아차, 혹시 '쉰들러리스트'와 같은 진한 휴머니즘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사람들도 조금 주의해야 한다. 물론 영화속에 휴머니즘적인 요소들이 전혀 없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이 휴머니즘적인 요소를 조금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많이 들어있지 않으므로 pass!!) 하지만 인간애로 인한 진한 감동보다는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실망할 수 있다.
'전 세계의 화합과 평화의 장' 올림픽에서 아랍계 테러단체 '검은 9월단'은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한다. 이들이 요구한 아랍계 정치인들의 석방을 이스라엘이 거절했기때문이었다.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더욱 깊어만 가고... 이스라엘의 선택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였다. 테러의 핵심인물 11명을 같은 방법으로 살해하고자 특별팀을 조직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팀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그들은 소리소문없이 움직이며 정부가 지목한 인물들을 하나하나 처리해갔다. 하지만 점차 무고한 이들과 팀원들의 죽음이 발생하고 그들의 신분도 노출되어 간다. 처음에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임무에 참여했지만 그들은 점점 혼란스러워지기만 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리더인 아브너역의 에릭바나는 '고뇌하는 연기'의 최고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꽤나 젊어보임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계획을 진행해가는 신중함이 돋보였다. 흔들림없는 눈빛과 자세를 가지고 있지만 점점 커져만가는 불안감에 나약한 인간의 모습도 꽤나 잘 표현해 주었다. 끝으로 갈수록 영화가 불안하고 복잡하게 뒤섞인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곧 그의 심리를 담고 있는 듯 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같은 화려함 보다는 다큐멘터리와 같은 사실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한 듯 했다. 관람등급이 15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의 화면은 참혹하기만 하다. 현실에서 최첨단 폭탄과 멋지게 총을 뽑아드는 킬러는 존재하지 않는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체들과 자욱한 먼지, 살아남은 이들의 비명소리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
손톱은 잘라도 다시 자라난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잘라내는 것만으로는 우리는 평화를 찾을 수 없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이것이 테러이고, 이것이 현실이다. 지금 우리에게 평화는 없다.'는 메세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왠지 모를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선택한 영화였는데 영화를 보고 난 뒤에 참 많은 생각들이 오고 갔다. 자막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킨 것은 164분이란 러닝타임으로 인한 발저림때문은 아니었으리라. (사실 대부분 영화를 볼때 자막 끝까지 지켜보는 버릇이 있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살짝 알려줄 것이 있다.
우선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다른 건 몰라도 1972년 뮌헨 올림픽 테러에 대해서는 알고 가라고 권하고 싶다. '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을 살해한 사건'으로만 알고 있다면 조금 부족하다. 그 사건의 원인은 무엇이었으며, 사건 자체가 주는 영향과 그 후에 일어난 일을 알아두면 영화를 이해하는데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또 중요한 것은 테러라는 주제를 보고 시원하게 깨부시는 액션을 기대한 사람은 절대로 영화를 보지 말라는 것이다. 대부분 영화에 대한 악평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생각으로 극장을 찾은 이들이었다. 이 영화는 깨부시는 날아다니는 생각없는 액션이 절대 아니다. (내 앞에 앉았던 군인들은 액션영화라고 생각했던 것 같았다.)
아차, 혹시 '쉰들러리스트'와 같은 진한 휴머니즘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런 사람들도 조금 주의해야 한다. 물론 영화속에 휴머니즘적인 요소들이 전혀 없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이 휴머니즘적인 요소를 조금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많이 들어있지 않으므로 pass!!) 하지만 인간애로 인한 진한 감동보다는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담고 있기 때문에 실망할 수 있다.
'전 세계의 화합과 평화의 장' 올림픽에서 아랍계 테러단체 '검은 9월단'은 이스라엘 선수 11명을 살해한다. 이들이 요구한 아랍계 정치인들의 석방을 이스라엘이 거절했기때문이었다. 아랍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더욱 깊어만 가고... 이스라엘의 선택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였다. 테러의 핵심인물 11명을 같은 방법으로 살해하고자 특별팀을 조직하고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특별팀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그들은 소리소문없이 움직이며 정부가 지목한 인물들을 하나하나 처리해갔다. 하지만 점차 무고한 이들과 팀원들의 죽음이 발생하고 그들의 신분도 노출되어 간다. 처음에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임무에 참여했지만 그들은 점점 혼란스러워지기만 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리더인 아브너역의 에릭바나는 '고뇌하는 연기'의 최고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꽤나 젊어보임에도 불구하고 차근차근 계획을 진행해가는 신중함이 돋보였다. 흔들림없는 눈빛과 자세를 가지고 있지만 점점 커져만가는 불안감에 나약한 인간의 모습도 꽤나 잘 표현해 주었다. 끝으로 갈수록 영화가 불안하고 복잡하게 뒤섞인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는 곧 그의 심리를 담고 있는 듯 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영화같은 화려함 보다는 다큐멘터리와 같은 사실적인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한 듯 했다. 관람등급이 15세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의 화면은 참혹하기만 하다. 현실에서 최첨단 폭탄과 멋지게 총을 뽑아드는 킬러는 존재하지 않는다.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체들과 자욱한 먼지, 살아남은 이들의 비명소리만이 존재하고 있을 뿐...
손톱은 잘라도 다시 자라난다는 영화 속 대사처럼 잘라내는 것만으로는 우리는 평화를 찾을 수 없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이것이 테러이고, 이것이 현실이다. 지금 우리에게 평화는 없다.'는 메세지를 보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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