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Musical] 그리스 (Grease)

빛나_Bitna 2006. 3. 5. 09:37
브로드웨이 내한팀이라고 하면 왠지 모를 기대감이 살짝 앞선다. 맛집들이 늘어선 골목에서 '원조'집을 찾아서 해메이게 되는 것과 비슷한 논리라고 해볼까?

한국팀의 그리스를 보지 못한지라 '그리스'라는 작품에 '오리지날'이라는 녀석이 더해진 이번 공연을 보고 싶은 마음은 커져만 가고... 결국 보았다!!! (그렇다, 인생 한방_ 그냥 우선 지르고 보자!)

그리스는 마음을 찡하게 울려주는 감동보다는 재미와 추억이 담긴 그런 작품이었다. 10대 청소년들의 사랑, 우정, 꿈 그리고 열정을 신나는 춤과 노래속에 담아 보는 이들에게 전해주고 있었다.

춤과 노래뿐 아니라 '사회자의 등장'이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 주었다. 그는 공연이 시작되기 전에 관객들과 함께 댄스타임을 갖더니 공연도중에도 무대에서 불쑥 불쑥 튀어나와 자칫 늘어지기 쉬운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었다.

사실 나는 공연을 보는 내내 직설적이고 솔직한 표현들과 속어들이 많아 자막을 살짝 곁눈질해야 했는데 그런 단어나 표현들이 더 사실적인 느낌을 갖게 해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사실 요즘 청소년들이 쓰는 외계어 알아들을 수가 없지 않은가. @_@;;)

하지만 (텅 빈 객석때문이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번 내한공연은 기대보다 조금은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고등학생다운 느낌을 만들기에 배우들이 너무 겉늙어버렸다는 사실때문일까...?

여튼 친구들과 우르르 몰려가 공연을 보고 난 뒤, 학창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떡볶이를 먹으며 학창시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그리스를 2배 더 즐겁게 즐기기 위한 방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감사하게도 충무아트홀은 신당동에 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