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석규씨가 미스캐스팅이란 생각을 심하게 하고 있던지라 처음엔 영화에 대한 기대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심하게 예쁜 여인네를 좋아라 하는 사람인지라 미친듯이 쏟아지는 홍보사진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김민정이란 너무너무 예쁜 배우로 인해 살포시 기대감을 갖게 되었던 영화였다.
역시나 영화는 나의 기대대로 김민정이라는 엄청나게 예쁜 배우의 매력을 미친듯이 보여준다. 사슴같이 큰 눈동자에 아무리 클로즈업을 해도 뽀얗기만 한 피부라니... 정말 너무너무 예뻤다. +ㅇ+ (부..부럽다, 심하게.. orz)
게다가 요즘 '한국적인 것'이 정말 물을 만났는지 예쁜 색채를 담아내고 있는 화면도 너무너무 예뻤다. 이 영화에서는 다양한 색감의 한복이 인상적이었는데 특히 검은색의 왕, 왕비, 내시들의 의상은 그동안 우리가 보아왔던 것과는 또 다른 우아한 매력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의외로 한석규란 배우는 걱정했던만큼 미스캐스팅은 아니었던 것 같았다. 역시 '노련함'으로 다져진 배우이기 때문일까? 박수가 나올 만큼은 아니었지만 거슬리진 않았으니 이 정도면 조용히 넘어가 줄까??? (사실 이범수씨가 의외로 한복이 잘 어울려서 놀랬다.)
배우와 화면에 대한 말은 이쯤에서 줄이고 본격적으로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에 든 생각은 '대체 영화를 통해 무엇을 담아내고 싶었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무슨 생각을 하게 되길 바랬는가?'였다.
살짝 늘어질법한 조금 긴듯한 러닝타임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간간히 내밷어지는 재치있는 대사들이 웃음을 자아내고 있었으니까...
엄격한 유교사회 이면에 숨겨져 있는 '음란'이란 소재를 재치있는 대사로 코믹하게 그려낸 영화라고 생각했었는데 (분명 처음엔 그랬는데...) 끝으로 갈수록 이상해지는 스토리덕에 혼란스러웠다. 갑자기 등장하는 무협영화와 같은 액션에서 남자들의 의리를 그린건가 의심하게 되고, 왕과 내시까지 가세한 사랑쟁탈전은 사각관계의 갈등인가 싶기도 하고... 소탈한 음란작가가 부르짖는 사랑타령은 로맨스인가 싶기도 하고... 그러다가 끝은 결국 유머...??? 모야, 장난...해??? orz
판을 너무 넓게 펼친게 아닌가 싶었다. 사극에 현대극을 잘 조합한 재치있는 구성이 돋보였는데 그것을 끝까지 살리지 못했다. 남는 것은 너무 예쁜 김민정이란 배우와 화려한 한복의 미 그리고 엔딩에 나오는 신나는 노래정도라고 할까?
제목에서만 그치지 말라고... 음란하려면 제대로 음란하게 밀고 나가시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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