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d day : 감은사지 -> 대왕암 -> 경주시내
Episode 1. 비바람이 불어도~ 난, 괜찮아!!!!!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오기 시작한다. 비가 올 것을 알고 있었기에 우산을 준비하긴 했지만 그래도 설마 진짜 오다니!!!!! (이상하게 기상청은 꼭 비오는 건 정확히 맞춘다.;;) 하지만 이 정도 비에 멈출리 없는 우리는 이른 아침부터 짐을 싸들고 길을 나섰다. 비가 와서 그런지 상쾌한 공기와 풀냄새가 기분을 들뜨게 했다. (놀러왔기 때문에 그럴거다. 평소같았으면 비온다고 짜증냈을텐데...;) But 휭~ 불어오는 바람은 장난이 아니구나!!!!! orz
Episode 2. 그냥 지나쳐 버릴지도 몰라_
흔적만 남아있는 감은사지. 가장 하단을 이루었을 돌들은 꽤 크고 무거워 보였다. 그리고 어떻게 놓은 건지 규칙적으로 배열되어 있었다. 하단에 있는 구멍은 문무왕이 용이되어 드나들 수 있도록 배려한 구조라고 한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굳은 의지, 그리고 이를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세워진 절과 탑.
이 곳에 깃든 정신과 눈으로 보이는 탑의 웅장함은 분명 당시 통일 신라가 가졌던 막강한 힘을 보여주려 하고 있지만 인적이 드문 곳에 비를 맞으며 선 탑은 왠지 무척이나 외로워 보였다.
(문득, 탑 뒤로 보이는 바다를 보니 이 부근에서의 일몰, 일출은 참 멋질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주변에 숙박시절은 물론 아무것도 없으니 조금은 힘든 일; - 차를 가져오는 수밖에...)
Episode 3. 어떻게 만든 건지 알려주면 안될까?!
문무대왕묘를 보기 위해 바닷가로 향하는 동안 바람이 점점 더 거세지기 시작했다. 날씨도 좋지 않은데다 나름대로 바닷가라고 바다바람이 무섭게 불어댔기 때문이다. 우산을 써도 바람을 타고 오는 비에 바지가 반쯤 젖어 주시니 점점 추워진다?! 감은사지에서 걸어서 금방이라던 버스 아저씨 말씀은..... - 아저씨, 나빠요. ㅠ_ㅠ
가까운 바닷가에 있는 작은 바위를 생각했었던 나는 생각보다 큰 규모와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 그리고 위협적인 갈매기떼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냥 화장을 해서 바위에 뿌린게 아닐까 했는데 안내도에 나온 그림을 보고 있자니 또 다시 궁금증이 샘솟았다.
* 정 가운데에 화장을 해서 놓았을까, 아니면 수장을 했을까?
* 수중릉은 자연석일까? 4등분으로 일부러 쪼갠거겠지? 설마 육지에 있는 바위를 옮긴걸까?
궁금증을 풀기위해 릉에 다가가보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왠지 갈매기가 부러워졌다;;) 하지만 지금껏 보아온 신라인의 흔적들로 말미암아 아무것도 없는 바다에 저 어마어마한 수중릉을 만드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을지도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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