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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신라인의 흔적을 찾아... - 경주 먹거리

빛나_Bitna 2006. 6. 10. 09:05
 여행의 매력이라면 '음식'을 절대로 빼놓을 수 없다. 인터넷은 물론 지역 분들의 도움을 얻어 소문난 먹거리 세 가지를 알아낸 우리들. 맛있는 식사를 향한 대단한 집중력을 보이며 '경주 맛집 여행'이 시작되었다.


1. 고픈 배와 마음까지 채워 주는 보리밥


경주 시내의 맛집은 대부분 대릉원 담을 따라서 밀집되어 있다. 특히 쌈밥과 보리밥이 유명하다는데 어떤 것을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보리밥으로 낙찰, 숙영식당이란 곳을 찾았다. (보리밥을 택한 이유는 경주에 보리가 유명하다는 소리를 들은데다 교정기의 압박으로 육식은 좀 별로라서..;) 겉보기엔 작고 아담해 보였는데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좌석이 준비되어 있었다. 방방으로 나눠진 것이 한옥을 개조한 듯 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이 하나 둘 채워지기 시작했다. (패스트푸드 같다. 속도 엄청 빠르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깨끗한 음식들이 정말 '시골밥상'이었다. 밥이나 반찬이나 부족하다고 하면 리필까지 해주는 넉넉한 인심에 더 맛있게 느껴진 식사였다.


2. 중독성있는 소스의 정체는? 밀면


아직도 밀면의 정확한 정체를 모르겠다. 밀가루로 만든 면이라는 것 정도...?!
똑같이 밀가루로 만든 잔치국수보다는 냉면과 가깝다. '비빔 or 물' 두 종류인 것도 그렇고 차갑게 먹는 것도 그렇고... 잘 모르겠지만 우선 경제적인 가격에서 만족 한 번! ㅋㅋㅋ


밀가루 면이 찬물에 들어가서 그런지 생각보다 쫄깃했다. (교정기때문에 고생 좀 했다. 3센티 정도로 다 잘라서 먹었다는. ㅠ_ㅠ) 밀면의 비법은 아무래도 소스에 있는 듯 했다. 아무리 먹어봐도 뭐가 들어갔는지 잘 모르겠지만 매콤한 소스가 입맛을 당겼다. 한참을 먹다보니 그 매콤함에 물을 몇 컵 마셔야 했지만 다시 젓가락을 들게 하는_ 독특한 맛이었다.


3. 경주에 파리바게트가 많지 않은 이유는?!
 

  이른 아침부터 넓은 주차장에는 차가 가득, 매장안에는 사람들로 북적, 맛있는 냄새가 솔솔~
길게 늘어선 줄을 보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천안에 호두과자가 있다면 경주엔 황남빵이 있다. 어찌나 유명하신지 경주시내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가게가 바로 빵 가게다. 원조라고 불리우는 이 집에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직접 빵을 만들고 있었다. 가게가 모두 오픈되어 있어서 직접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다.


보통 빵 속에 팥은 형식만 갖추기 마련인데 황남빵은 팥 덩어리를 얇게 껍질로 감싸놓은 것 같았다. 그래서 30개 상자가 부피에 비해 꽤 묵직했다. 갓 구워진 빵이라서 따뜻한 기운이 아직 남아있는 데다가 맛있는 냄새까지 솔솔 풍기고 있어서 꺼내 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지만 꾸욱 참았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먹었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ㅠ_ㅠ


오랜 시간동안 한 나라의 중심이 되었던 경주는 지금도 그 색깔을 잘 간직하고 있었다. 유적지마다 간단한 설명을 해주시는 가이드를 쉽게 만날 수 있었는데 그들의 친절한 미소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그때는 자전거를 꼭 타보고 말테다!!! (자전거 연습해야 하나_?! 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