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여튼) '신하균스럽다.'
이렇게 설명하면 영화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을까?! 내 주변에 있던 이들은 좀 황당해 하는 듯 싶었지만... 신하균이란 배우로 인해 선택한 영화였기에 나는 담담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할까?! 다소 엉뚱하고, 조금은 바보같이 착한 미소를 가진 매력적인 배우는 자기만의 색을 여전히 잘 지켜내고 있었다.
혀가 짧아 슬픈 킬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 킬러가 된다. 살인이 싫어서 정한 그만의 원칙은 바로 '예의없는 것들'을 처리하는 것이다. 까만 자켓에 선글래스를 쓰고 열심히 일하는 나름 성실한(?) 그에게 조금씩 변화가 생긴다. 바로 얼떨결에 길에서 데려온 꼬마와 성큼성큼 그에게 다가오는 그녀다. (더 이상은 영화를 아니 보신 분들을 위하여 비공개...)
영화의 포인트는 역시 신하균이란 배우가 아닐까 싶다. 그는 혼자서 참 많은 일을 한다. 보는 이들은 초반부에 줄기차게 등장하는 베드신이나 후반부에 줄기차게 등장하는 칼부림. 묵묵하게 진행되는 스토리에 혼란스럽거나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엉뚱하지만 재치있는 그의 나래이션이 곳곳에서 웃음을 만들고 보는 이를 집중시킨다. 게다가 어디에 나와도 어설픈 김민준이란 대단한 카메오를 수습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참_ 윤지혜라는 여인네는 한번 다시 봐 줄 필요가 있다. 길쭉길쭉하고 늘씬한 몸매가 아주 멋지시다. =ㅁ=)b)
독특한 것은 영화를 이끄는 킬라의 목소리다. 그의 나래이션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듯 평온하다.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사람처럼... 그의 목소리에는 우리 눈에 보이는 화면속에 긴박함, 슬픔, 기쁨이 없다. 마치 꿈꾸고 원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것을 바꿀 수는 없기에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춰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래서일까_ 영화 속 인물들은 유난히 서글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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