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이었던가? 컬투의 김태균씨가 찰리역을 맡았을 때, 이런 저런 사정으로 보지 못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맞춤 캐스팅이었는데...) 그리고 어느날 인터파크에서 본 찰리브라운 앵콜공연! 오호라, 프리뷰기간동안 만원이란 착한 가격까지! 반가운 마음에 12명 단체관람을 질렀드랬다.
closer than ever 이후로 꽤 오랜만에 찾은 씨어터일. 장기공연 때문인지 아직 프리뷰기간이기 때문인지 붙어있는 포스터도 몇 개 없고 사람도 많지 않고 상당히 조용했다. 평일이라 사람이 적은 건 아닌 것 같다. 헤드윅이 공연되고 있는 sh클럽은 사람으로 버글버글 했으니까... 이젠 작품만큼이나 배우의 힘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공연은 꽤 괜찮았다. 아기자기한 무대나 소품들도 마음에 들었고 조금은 낯선 얼굴의 신인들은 신선했다. 작품의 느낌에 비해 목소리에 힘이 많이 들어갔단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모.. 그 정도면 pass_! - 눈감아 주리라, 너그러워진 빛나씨.
어린 나이의 주인공들을 연기해서일까? 호기심 가득한 눈빛의 배우들은 정말 어린이를 보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눈빛들이란...! 특히 토끼 사냥할 때, 내게 달려와 '토끼 어딨어!'를 외치는 샐리는 정말 귀여운 아가씨였다. (하지만 덕분에 난 깜짝 놀랬었다. ㅋㅋㅋ 난 토끼 없대두! ㅋ)
심술쟁이 루시, 담요를 끌어안은 철학자 라이너스, 리틀 베토벤 쉬로우더 그리고 우리의 good man, 찰리브라운까지 각각의 개성을 살린 배우들의 모습에서 어릴 때 즐겨 보았던 스누피 만화 영화가 떠올랐다. ('밥송'을 열창하던 스누피 성준서씨는 전작과는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 ㅋ)
내가 단체관람 예약을 하려고 극단에 전화했더니 '선생님이신가요?'라고 물었었다. '학생용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난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우리는 너무 거창한 꿈을 쫓고 있지 않은가? 당신도 두 손에 쥐어진 아이스크림 하나에 행복을 느꼈던 시간이 있었음을 잊지 마시라.
+
인터파크에서 단체 예매하려 했는데
'단체관람 손님에게는 공연전에 제작자가 작품 설명을 해주는 특별 이벤트가 있습니다.'
라는 문구가 있어 극단에 전화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공연 30분전에 갔더니 담당자는 금시초문이랜다. 세상에 이럴수가_!
나와 계속 통화했던 사람이 분명한데 그런 말은 한 적이 없으시단다.
인터넷 예매사이트의 소개글은 처음과 다르게 바뀌었고.. 캡쳐라도 해둘걸.. ㅠ_ㅠ
사람들에게 30분씩 일찍오라고 공지한 난 완전 이상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_-+
뭔가 잘못 아신 것 같다고 말하면 될 것을 사기꾼 취급하는 듯한 담당자 말투에 열이 끝까지 올랐다. 죄다 취소하고, 확 엎어버리고 싶었으나 인솔하고 간 인원이 있어서 곱게 물러섰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열 받는다. 덕분에 난 이제 '더 굿 씨어터'의 공연은 보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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