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화제를 낳았기에 봐주고 싶긴했다. 하지만 요즘 과도한 문화생활을 즐겨주시느냐 밀려드는 카드값을 생각하고 꾸욱~ 참고 있었드랬다. 그러던 나를 샤롯데극장으로 이끌어 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관계사 할인 판매' 아주 저렴한 가격에 S석을 결재하는 그 순간, 어찌나 애사심이 불끈 솟아오랐는지 모른다. -_-ㅋㅋ 좀 자주 해주면 좋으련만... 쿄쿄쿄
작품특성상 입구부터 어린이들이 가득했다. 부모님 손잡고 오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무슨 유치원에서 단체로 온 듯한 아이들 무리도 있는 것이 아닌가! 요즘 얘들은 정말 럭셔리하구나! (S석이 아마 9만원인데 말이지. 덜덜덜;;;)
뮤지컬 라이온킹. 눈이 즐거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시작부터 내 옆으로 지나가는 코끼리의 모습에 어찌나 놀랐던지...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며 숲속의 모든 동물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첫 장면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시작 전부터 종알종알 떠들던 내 앞에 꼬마가 넋놓고 쳐다보는 모습이라니... ㅋㅋㅋ
배우들은 사자, 호랑이, 사슴, 독수리, 하이에나, 기린, 코끼리까지...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물론 숲속의 풀까지도 표현해내고 있었다. 사냥하는 암사자는 우아하게, 하이에나는 등이 굽었고, 치타의 걸음걸이는 조심스럽고 나른하게.. 제작자는 자연다큐를 얼마나 보았을까? 정말 대단한 관찰력이고, 대단한 표현력이 아닌가! - 수 많은 동물중에 가장 인상적인건 기린! 실수로 엎어지면 어찌 되는겨... @_@;;;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노래가 좀 약했다는 것. 다른 뮤지컬보다 유난히 대사가 많은데다 특정 배우들이 곡을 이끌지 않고 무대에 올라오는 모든 배우들의 목소리로 이루어지는 곡이 많았다. (일명 떼창 ㅋ) 그리고 핵심 인물 아니 동물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노래가 좀 아쉬웠다. 공연횟수가 꽤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뭐랄까 좀 불안정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개인적인 결론을 내리자면 라이온킹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노래'보다는 '음악'에, '배우'보다는 '배역'과 '무대'에 눈길을 주시라. 그리고 1층 통로쪽에 앉으면 재밌는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하시라.
+ 어린 심바와 나라 역할을 한 두 꼬마는 왜 커튼콜에 안 나온 걸까? 잘 시간인가? ㅋ
+ 어른 심바 역할의 배우가 누군지 초 궁금! 잘생겼던데... 쿄쿄쿄쿄쿄쿄
+ 착한 아빠놀이를 하려면 돈이 꽤 많이 들어갈 것 가다. 4인 기준이면... 덜덜덜...;;;
+ 아이들과 가는 부모라면 아이가 다른 사람들의 관람을 방해하게 하면 안된다.
벌떡 벌떡 일어서며 '죽었어!'를 외치는 꼬맹이들 머리를 쥐어박고 싶었다.
누구나 귀한 아들, 딸이라는거 알지만 그렇게 키워서 괜찮겠냐고!
+ 새로지은 샤롯데극장 아주 멋지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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