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Movie] 황진이 (2007)

빛나_Bitna 2007. 6. 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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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꽤 거창한 예고편과 포스터 그리고 언론을 통해 미친듯이 홍보해댔던 영화, 황진이. 
도도하고 당당한 '세상을 발 밑에 둔' 여인의 인생을 그린 영화라며 홍보를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수 많은 관심의 중심은 송혜교의 노출이 아니었나 싶다. -_- '황진이'보다는 '송혜교'의 황진이 중심이었다는거...

여튼 (혜교씨에겐 미안하지만... 미리 말하지만 난 그녀에겐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송혜교의 황진이란 말을 들었을때 '이걸 왜 봐야하나...' 싶었다. 그래도 모.. 그녀의 연기인생(?)에 변환점이 될 거라는데 한번 봐줄까나...?!

그 동안의 황진이가 '예쁜 기생'의 모습을 담았었다고 한다면 이 황진이는 한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부모님에게 버림받고 사랑하는 남자에게 상처입은 비운의 여인,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스스로를 버리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갈 것을 결심한 황진이. 최고의 기생이 되어 부와 권력을 손에 쥐지만 지독하게 외로운 황진이의 삶을 그려내려고 금강산까지 오가며 애썼다.  

송혜교는 정말 너무너무 예쁘게 나왔다. 깨끗하게 올린 머리에 동그란 이마 그리고 왠만한 클로즈업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 뽀얀 피부까지! 그러나 그건 송혜교지 황진이가 아니었다. 그녀의 사슴같은 눈동자나 꽤나 동안인 얼굴은 카리스마 넘치는 여인을 연기하기에 상당히 어색했다. (비웃는 입술에 그 선한 눈망울이라니.... OTL)

2시간이 훌쩍 넘는 긴 러닝타임동안 시계를 몇 번 보았는지 모르겠다. 황진이가 사또나 벽계수를 비꼬는 장면에서 간간히 웃을 수 있었지만 그 외의 장면은 스토리 전개가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었다. 마치 거문고산조가 배경음으로 깔린 것처럼... 게다가 황진이가 최고의 기생으로 올라서는 모습은 '5년 후'란 자막 한 줄로 짤라버리고, 강인한 여인상을 그린다면서 끝으로 갈수록 왜 이리 신파가 되어 가는지.... 도대체 어디가 강인한 여성의 인생이라는 거야!

고생한 배우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영화 엔딩에 나오는 정말 너무나도 멋진! 금강산의 모습만 남기고 싶은 그런 영화다.


+ 노출 노출.. 그 난리를 치며 홍보를 해대더니 정작 영화는...
어색하게 어깨 바로 위에서 잘라낸 화면이라니... 너무 의식하는게 티나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