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Book]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빛나_Bitna 2009. 1. 5. 19:31
나는 그곳에서 사랑을 배웠다 - 8점
정희재 지음/샘터사

모모씨가 내게 안겨준 크리스마스 선물 패키지 속에 포함되어 있던 한 권의 책. (고마워!)

처음에는 첫 장에 티벳과 히말라야, 인도 지도와 작가의 이동경로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천천히 지도를 살펴보다가 조금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서부티벳과 카일라스산은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정신을 차리고 표지를 다시 본다. '희망과 치유의 티베트 인도 순례기'. 그렇구나.. 여행기가 아닌 순례기였구나...

작가는 인도여행을 하면서 정신적인 스승들과 티벳친구들을 만나고 티벳으로 떠나게 된다. 책에는 인도와 티벳에서의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삶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와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 작가는 험한 여정속에서 기쁨, 슬픔, 분노를 넘어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다.

조금 무거운 느낌을 주긴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게 만들어 준 책이다.
넓고 깨끗하게 정돈된 라싸의 베이징둥루, 단체관광객으로 가득찬 포탈라궁, 굳게 닫힌 조캉사원의 정문에서 몸을 던치는 티벳사람들, 외로워 보이던 쌈예사원... 처음 책장을 넘길 때는 지난 여행에서 보았던 티벳의 아픈 상처가 떠올랐다.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다른 모습이 떠올랐다. 내 손을 꼭 잡아주신 할머니, 반갑게 인사해주신 할아버지, 조캉에서 온몸을 던지던 순례자, 꾸밈없는 웃음을 안겨준 꼬마친구... 오늘도 온몸을 던지고 있을 티벳사람들의 굳은 믿음. 이것이 잠시 나라를 잃은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아닐까?! 오늘따라 티없이 맑은 라싸의 하늘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