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라오스 Laos

[Laos] 라오비어가 그리운 마지막 밤 (Bangkok)

빛나_Bitna 2009. 1. 24. 19:0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른쪽에 있는 운전석

 돈무앙 공항. 해는 뜨거운데 시내로 가는 버스를 찾기가 쉽지 않다. 사람들에게 열심히 물어보려는데 다들 피하기만 한다. 곤란한 표정의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피해가는 사람들... 쳇, 외국인 처음봤냐고!!!!!  
결국 할머니의 도움으로 버스에 탑승. 이럴 줄 알았으면 바로 택시를 탈 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북적이는 버스, 나를 경계하는 듯한 사람들 (미소의 나라라더니.. 쳇... -_-+), 오른쪽에 있는 운전석. 여기는 태국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람 진~~~짜 많았다. ;;

생각보다 길찾기가 쉽지 않았다. 제대로 바가지를 씌우려는 툭툭기사를 물리치고 숙소에 도착, 짐을 정리하니 어느새 밤이 깊었다. 어슬렁어슬렁 카오산을 향해 걸었다. 숙소에서 카오산까지는 2블럭쯤... 외국인과 호객행위를 하는 이들이 많아지는가 싶더니 도착했다. 카오산로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외국인이 더 많은 카오산로드


그렇게 열심히 찾아온 카오산로드인데 난 한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대부분이 외국인이고, 곳곳에서 익숙한 영어가 (심지어 한국어도) 들려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쎄... 왠지 동떨어진 기분이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녁식사는 거리에서 파는 팟타이

사용자 삽입 이미지

후식은 생과일주스 (라오스물가에 비하면 후덜덜했다;)


먹고 마시는 사람들, 뭔가 지르는 사람들, 목적없이 그냥 걷는 사람들.. 속에서 저녁먹을 곳을 열심히 찾았다. 하지만 늦은 시간 카오산에서는 조용히 저녁을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결국 거리에서 파는 팟타이와 과일주스로 저녁을 대신했다. 다행히 맛이 훌륭해서 위로가 되었지만 뭔가 아쉽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방콕 시내에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가는 거였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맘에 들었던 book shop


그래도 식사를 했더니 힘이 나는 것 같다. 라오스에서 미처 구입하지 못한 지인들의 기념품과 여행용 옷을 좀 구입하기 위해 열심히 샵들을 돌아다녔다. 대부분 외국인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이들이라 그런지 영어가 자연스럽다. '이제 좀 편하게 쇼핑할 수 있겠구나' 했는데... 헛... 이럴수가... 그들은 영어만큼이나 바가지 씌우는 것에도 익숙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가 바로 카오산로드

카오산로드. 전 세계에서 온 여행자들이 모이는 '배낭여행자들의 천국'이다. 이런 명성(?) 덕분에 여행을 하는 사람에게 이 곳은 동경의 대상이 된다. 물론 나도 카오산에 대한 환상(?)이 있다. 하지만 늦은 밤 찾은 카오산은 내 머리속에 환상을 한 방에 깨뜨렸다. 늦은 밤 카오산은 술담배와 하룻밤을 즐기기 위한 외국인들과 이들을 잡아끄는 현지인들로 가득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에겐 질서조차 찾기 힘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숙소 앞에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숙소까지 2블럭을 툭툭을 타고 가려는데 예상금액보다 5배가 넘는 요금을 제시한다. 비싸다고 했더니 엄청 먼 거리란다. 어이쿠... 나 아까는 걸어왔거든?!  흥정을 하는 것도 귀찮아 숙소까지 그냥 걸었다. 방콕에 오기 전, 숙소가 카오산과 떨어져 있어 불편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카오산 밤거리에서 빠져 나온 지금, 나의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보내주었다.

숙소 앞에 있는 작은 마사지샵에서 발마사지를 받았다. 마사지사의 능숙한 손길이 카오산로드에게 상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것 같았다. 마사지샵을 나왔더니 늦은 시간이라 주변이 조용하다. 참 길었던 오늘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는구나... 밤이 깊었다. 갑자기 라오비어가 그립다. 함께 기타치며 부르던 노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