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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os] 이 밤은 깊어만 가고... (Luangprabang)

빛나_Bitna 2008. 12. 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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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잘 정돈된) 왕궁 박물관.

 입장료도 받고, 카메라도 보관하고 들어가야 하는.. 나름 엄격한(?) 루앙프라방 왕궁박물관. 정오에는 쉬는 시간이라서 루앙프라방 산책을 모두 마친 오후 늦게야 들어갔다. 왕실 가족들이 거주했던 곳이라 하기엔 소박한 맛이 있다. 맨 마지막 홀에 다른 나라의 국왕(또는 대통령)이 보내온 물건들이 있었는데, 나라의 특색이 담긴 아이템들이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 보낸 물건은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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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바자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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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새 천막들로 가득찼다.


박물관을 나왔더니 길이 천막을 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매일 저녁 열리는 루앙프라방의 나이트바자. 옷, 가방, 신발부터 악세사리, 가구 등등 그야말로 없는 건 없고, 있는 건 있는 다 있는 곳이라고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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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과 동전지갑등을 파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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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북적 동네 꼬마 아가씨들 다 나왔다~


전날엔 너무 늦어서 정리하는 모습만 봤었는데 (밤 11시쯤 철수분위기) 오늘은 열리는 것부터 보니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언제 어디서냐 쇼핑사랑 빛나씨) 그러나.... 내겐 그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잖아!!!! 시장 구경은 잠시 뒤로 미루고 발걸음을 돌렸다. 푸시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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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오르기 전..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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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계단이 좀 많다.. ㅠ_ㅠ;;


루앙프라방의 일몰/일출을 보기 최적의 장소라는 푸시산. 주워들은 말로는 조금 높은 언덕정도였는데... 눈앞에 펼쳐진 계단을 보니 살짝 어지럽다. ㅠ_ㅠ;;; 한 손에 물을 꼭 쥐고 열심히 올라본다. 친구녀석과 대화가 점점 줄어들 때 쯤 도착한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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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을 보기 위해 모인 여행족들이 가득.

정상 위, 사원에 놓여진 의자에는 일몰을 보기 위해 올라온 여행족들로 가득했다. 길을 오가며 한번쯤 보았던, 한번쯤 인사를 건넸던 이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만남의 광장이라고나 할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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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슬슬 뒤로 넘어가고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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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다보이는 루앙프라방의 모습

푸시산 정상에서 루앙프라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 멀리 산 위에 있는 또 다른 사원도 보이고... 복잡해 보이는 시장도 보인다. 유난히 낮게 뜨는 그래서 손에 잡힐 듯한 라오항공 비행기도 보이고... 해가 지기를 기다리면서 시내를 내려다보며 사람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라오스에 대한 모두의 생각은 같았다.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여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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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해를 가려버렸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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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가 지고.... ㅠ_ㅠ


누군가의 외침에 모두 하늘을 쳐다봤다.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수근거림. 지던 해가 구름 뒤로 숨어버린 것이다. 모두들 1~2시간씩 이 곳에 앉아 일몰을 기다렸는데... 뭔가 서운하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는 구름을 치울 힘도, 해가 지는 방향을 바꿀 힘도 없지 않은가...
구름 속에 숨은 해를 보며 생각에 잠겼다. '일몰'은 해가 사라지는 것인데, 산 뒤로 사라지든 구름 뒤로 사라지든 뭐가 그리 중요하단 말인가.. 결국 우린 해가 지고 어둠이 다가오는 순간을 보는 것 아닌가...!!! 모두 같은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자리를 뜨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푸시산 정상에 모인 이들은 모두 조용히 숨을 죽이고 해가 완전히 사라져 어둠이 다가오는 순간을 지켜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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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깔리고.. 이제 진짜 나이트바자구나!

 
산에서 내려오니 천막마다 불빛이 환하다. 오가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이 이제 좀 시장다운 분위기를 낸다고나 할까..? 라오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인파를 헤치며 저녁식사할 곳을 찾아나섰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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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골목에서 찾은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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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서 먹은 가장 맛있는 쌀국수는 단돈 800원.


 시장 골목에는 여행족보다는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한 현지인들이 더 많다. 좁은 길을 따라 스프링롤, 꼬치구이, 국수를 파는 집이 늘어서 있다. 빈 의자를 찾아 앉았더니 친절한 언니는 내게 무려 영어로! 메뉴를 설명해 준다. 특이한 것은 고기가 들어간 국수나 들어가지 않은 국수나 가격은 동일하다는 것... 싸고 맛있는 쌀국수가 있어 행복해요~♬ (8,000K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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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었네~

식사를 하고 본격적인 쇼핑에 나섰다. 누군가 여행준비를 하면서 내게 나이트바자가 열리는 위치를 물었었는데 머리만 긁적였던 기억이 있다. 루앙프라방의 나이트바자는 특별한 위치가 없다. 메인골목 전체적으로 열리기 때문에 딱히 어디라고 말하지 않아도 그냥 보면 안다. -_-;; (이런 무책임한 말..;; )
끝없이 펼쳐진 가게사이를 오가며 지인들에게 줄 기념품을 구입했다. 뛰어난 품질의 너무 유용한 아이템이라고 하기는 좀 어렵지만... 누가 내게 그런 걸 바라는 이는 없으니 부담없이 독특한 아이템 찾는 것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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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꼬마아가씨

가게(?) 주인들은 대부분 여자들이고, 간간히 나이어린 소녀들을 볼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많이 상대해서 그런지 어느정도 영어는 곧 잘 하며, 흥정능력도 수준급이었다.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작은 손으로 손바느질에 열을 올리던 꼬마아가씨.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가격을 말해주는 것이 어찌나 예쁘던지...!!! 똘똘한 눈빛에 반해 꼬마아가씨가 팔고 있는 작은 주머니를 잔뜩 구입했다. (친구들아.. 너희들 선물은 화장품 파우치인거다..ㅋㅋ) 많이 사니까 조금 깍아달랬더니 "Um... OK!"를 날리는 도도함에 사진까지 찍으며 좋아하던 나. (주책인거다;;) 그래도 나 때문에 지나가던 다른 여행족들도 멈춰서서 꼬마아가씨의 상품은 절판되는 기염을 토했으니... 나 잘한 거 맞지?! ㅋㅋㅋ;;;;  

숙소로 돌아가는 나의 양손에는 기념품들이 가득하다. 짐을 내려놓고 시장에서 산 과일들을 챙겨들고 거리로 나왔다. 깊어만 가는 루앙프라방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맥주파티를 위해서.... (라오스에서 저녁은 언제나 Lao beer par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