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에서 식사
반파놈 마을에서 돌아와 강변에 근사한(?) 식당에 자리를 잡았다. 루앙프라방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근사하게 먹어주겠다는 생각을 가득 안고서... 우리나라에서는 한강변 레스토랑엔 사람들로 북적이는데 이 곳에는 북적이는 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다. 시원한 그늘아래 강을 바라보고 앉아 식사를 즐겨준다.
열심히 연습중인 사람들
식사를 하며 열심히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어디선가 함성소리가 들린다. 내일 저 좁고 길다란 배로 경주가 열린다고 하더니 정말 열심히 연습중이다. 아.. 하루만 더 있었으면 이 축제를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다시 한번 짧은 일정을 탓해본다.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이들이 열심히 내게 설명해주던 그 축제. 결국 이름도 알지 못했다. ㅠ_ㅠ)
루앙프라방의 친구들과 함께..
비행기 시간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급하다. 식사를 마치고 열심히 짐을 싸고 나서 사원으로 향했다.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친구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서... 너무 당당하게 사원에 들어와 큰 소리를 이름을 불러대는 이 겁없는 외국인 아가씨 덕분에 방에 늘어져 있던 스님들이 모두 앞마당에 모였다. 모범생 카오는 오늘도 어려운 한국어 발음들을 잔뜩 가져오고... 날라리 쏭은 오늘도 내게 라오스에 눌러 앉으라고 권유한다.
맨인블랙? - 쏭(우측)이 쓰고 있는 나의 선글래스. 저거 여성용인데... 얼굴이 참 작다.
내가 알려준 '님 짱이예요' 포즈.
슬슬 떠날 시간이 되었다. 그림이 취미인 카오는 나를 그려주지 못한 것을 끝내 아쉬워 한다. 그의 따뜻한 마음이 나를 훈훈하게 해주었다. 시간도 짧고, 영어도 짧았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의 여행이 무사히 마무리되길 기도해주며, 사원밖까지 배웅해주던 이들의 친절함은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요즘도 난 이들과 안부메일을 주고 받는다. 생생한 라오스 소식을 들으며, 꼭 다시 찾아가겠다고 결심해 본다.
나 너무 탔나?! ;;;
루앙프라방 안녕~
툭툭에 몸을 싣고 공항으로 향한다. 오늘도 슬슬 시작되는 나이트바자를 지나 마을 밖으로 빠져나간다. 주변에 집도 사람도 점점 보이지 않는다. 여기저기 가보지 못한 곳이 눈에 띈다. 아쉬움이 물밀듯이 밀려온다. 루앙프라방에 무언가를 두고 오는 사람처럼 난 한참을 돌아앉아 멀어져가는 마을을 바라보고 있었다.
루앙프라방 공항
너무 썰렁하다;;;
그리고 도착한 루앙프라방 (무려 국제) 공항. 어찌나 작은지 여기에 비행기 주차할 공간은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 수속이 오래걸리진 않을까 걱정하며 서둘러 온 보람도 없이 텅빈 대합실에서 무료함에 몸부림치는 내가 있었다는...;;;
당연히 비행기까지는 걸어서 직접;
루앙프라방 (무려 국제) 공항.
비행기가 좀 낮게 뜬다.
비엔티엔까지 가는 비행기는 생각보다 작았다. 덜덜 돌아가는 프로펠러를 불안하게 쳐다보는 것도 잠시, 난 창문으로 보이는 라오스의 모습을 감상하는데 정신이 팔려버렸다. 국내선이라 그런지 좀 낮게 나는 것 같았는데 덕분에 하늘위에서 라오스를 내려다보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야간버스와 비교하면 엄청난 가격차이지만 나쁘지 않은데?!
어느새 해가 지고 있다.
비엔티엔이 가까워지고 있다.
구름이 살짝 보였다가 다시 땅이 보이는 것이 거의 다 온 것 같다. 라오스에 온 첫날에 들렀던 도시. 비엔티엔에 다시 왔다.
비엔티엔 (무려 국제) 공항. 당연히 걸어서 공항건물로 이동;;
이게 짐 나오는 곳이라네..ㅋㅋ;;
갑자기 비엔티엔에 라오스에 온 첫날이 떠올랐다. '한적해요'라는 말은 수도 없이 듣고 갔는데, 그래서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난 어찌나 멍~하게 있었는지... 어떻게 한 나라의 수도가 이렇게 조용할 수 있는지 신기할 뿐이었었지. 라오스 생활 6일째, 난 감히 이제 라오스에 좀 적응되었다고 말해본다. '사바이디~'하며 인사하는 사람의 미소와 느릿느릿한 사람들의 동작들은 물론, 부담스럽게 친절한 (외국인이 바가지쓸까봐 안되는 영어로 택시요금을 설명해주는) 택시기사 아저씨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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