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서 맞는 마지막 아침. 우돈타니를 찍고, 방콕까지 가는 빡빡한 일정인지라 마음이 급하다. 여행오면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빛나씨(?)는 가벼운 마음으로 성큼성큼 잘도 걷는다. 자.. 그럼 걸어볼까?
빠뚜싸이가 보인다!
난 여행할 때, 빡빡한 일정을 세우지 않는 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적어놓고 하나하나 지워가는 것으로 만족한다. 그런 내가 이른 아침부터 발걸음을 재촉해서 남푸에서 무려 15분이나 걸어 온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저 빠뚜싸이(Patuxai, Victory Gate of Vientiane)다. 나는 꼭 이 곳에 올라보고 싶었다.
정말 개선문과 비슷한가?
빠뚜싸이는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것을 기념하여 만든 탑으로 그 모습이 프랑스 개선문을 닮았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독립한 기념인데 프랑스 개선문을 본따 만들었다니 이건 좀 아이러니 아닌가? 하지만 한참을 열심히 바라봤지만 닮은 점이라고는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대체 어디가 비슷하단 말인가~!!!!
빠뚜싸이 아래에서 올려다 본 천장
빠뚜싸이에서 내려다 본 비엔티엔 시내
빠뚜싸이 앞에 조성된 공원 (분수도 있다.)
드디어 올라왔다. 비엔티엔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넓게 잘 뻗은 도로와 공원은 지금의 라오스와 어울리지 않는다. 허나 몇 년 후에는 이 길을 중심으로 발달된 비엔티엔의 모습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한동안 말없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곧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한적한 비엔티엔의 모습을...
빠뚜싸이 꼭대기에 몇 개의 탑도 있다.
멍~하게 빠뚜싸이 위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 보는데 인기척이 들린다. 드디어 관광시간이 되었나보다. 좁은 탑 위가 북적이는 것이 싫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우린 다음코스로 가는거다.
내려오는데 중간층에 상점들이 문을 열었다. 이런 곳이었군...
영어-라오어 사전은 좀 사오고 싶더라..
빠뚜싸이 다음 코스는 바로 탓루앙이다. 탓루앙은 빠뚜싸이 앞 공원에서 정면으로 보인다. 걸어가도 될 것 같았지만 머리위를 내리쬐는 태양이 무서워 툭툭에 몸을 실었다. 툭툭 금액을 흥정하는데 kao가 알려준 라오스어가 꽤 효과적이다. (지금은 다시 다 까먹었다.. 1부터 10까지 배웠는데... ㅠ_ㅠ)
툭툭을 타고.. 탓루앙으로..
라오스에서 가장 신성시 여겨지는 불교유적 탓루앙. 라오스 지폐에도 나와있는 이 나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가까워질수록 엄청난 수의 관광객이 눈에 띈다. 오늘 아침 단체여행 투어는 탓루앙부터 시작인건가...;;;
들어가기 전에...
멀리서도 보이는 화려한 황금빛의 탑이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탑은 연꽃모양으로 되어 있다고 하던데... 이 거대한 탑을 내가 내려다 볼 수 있는 재주는 없으니 일단 탑 주변이라도 둘러보자.
탑을 돌고 있는 사람들
정말 화려하다.
탑돌이하러 안으로 입장했다가 엄청난 인파에 놀랐다. 늘상 이 곳을 찾는 라오스 현지인들, 각국에서 온 단체관광객, 서양 배낭족, 그리고 우리까지... 사진 찍기가 이렇게 힘들 수 있냔 말이다~!!!!! 사방에서 쏼라대는 통에 탓루앙 주변에 있는 사원들은 보는둥 마는둥 빠져나왔다.
벤치에서 만난 태국 언니(?)들과
인파를 헤치고 나왔더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입구에 친절하게 놓여진 벤치에서 앉아 쉬고 있는데, 이 자리가 태국 단체관광객들의 단체사진 스팟인가보다. (어쩐지 벤치가 타이항공 협찬이더라고...) 얼른 자리를 비켜주려는데 같이 찍잔다. 일어나기도 귀찮고 해서 그들의 촬영에 협조해 주었다. 영어도 좀 하시는 것이 은근 럭셔리한 분들 같은데... 나중에 사진나오면 보내달라고 할 걸... 아쉽네...;;
통캄칸 시장 입구
다시 툭툭을 타고 간 곳은 통캄칸 시장. 시장을 가보고 싶은데 딸랏사오로 갈까 통캄칸으로 갈까 고민했는데, 툭툭을 같이 탄 일본 언니들이 통캄칸으로 간다고 해서 따라 갔다는... ㅋㅋㅋ;;; 어딜가나 즐거운 시장구경 지금부터 시작!!!
과일가게 +ㅁ+
완전 달고 맛있고 싼! 과일!!!
저 분홍달걀은 대체 뭘까?
고기만 파는 곳
통캄칸은 정말 큰 재래시장이었다. 과일, 야채는 물론 생선, 고기와 같은 식재료들이 가득했다. (고기들은 냉장보관이 안되서 좀 주의해야 할 것 같았지만...) 장을 보러 온 사람들보다 파는 사람들이 많아서 좁은 통로도 다니기 편했고, 이방인에게 친절한 라오스 사람들 덕분에 아무것도 사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조리된 음식도 판다.
생활용품과 건어물
농산물, 수산물, 생활용품 등등 없는 게 없는 통캄칸시장. 가격대는 물론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많이~~~ 싸다. (당연한가? ㅋ) 이 곳에서 다시 한번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본다. 라오스 사람들의 생활은 어떻냐고? 특별할 것은 없다. 그들도 나도 같은 사람이고, 모든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똑같다.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어떤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지가 다를 뿐이다.
툭툭을 타고 숙소로..
빠뚜싸이, 탓루앙, 통캄칸시장을 돌아보는데 걸린 시간은 3시간 정도. 여유롭게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걸린 시간은 3시간이라니... 도시가 작긴 작은가보다. 툭툭을 타고 다시 숙소로 돌아간다. 라오스를 떠날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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