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라오스 Laos

[Laos] 안녕~ 라오스, 안녕! 태국 (Vientiane - Udon Thani)

빛나_Bitna 2009. 1. 12. 00:30
 짐을 정리한다. 혹시 빼놓은 것이 없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고, 빈 통들을 휴지통에 넣어준다. 샴푸통, 비누통, 물통... 전부 빈 통들만 버렸는데 이상하게 가방이 가벼워진 기분이다. 친절한 info. 아저씨에게 굿바이 인사를 한 뒤, 말리남푸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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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을 타고 국경을 향해서..


말리남푸 앞에 모여있는 툭툭들은 그럴듯한 요금표를 가지고 와서 이 것이 비엔티엔 툭툭의 정가라고 한다. 방금 탓루앙, 빠뚜싸이, 통캄칸까지 다 툭툭타고 왔다갔다 했다고 했더니 금새 가격이 70%씩 다운된다. 이래서 장사할 수 있겠어?! ㅋㅋ 이렇게 툭툭을 타고 라오스 국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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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을 지나서...


 툭툭 밖으로 목을 빼고 비엔티엔을 둘러본다.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길을 걷는 사람들이 손에 꼽힌다. 첫 날에도 마지막 날에도 여전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비엔티엔. 언젠가 다시 오는 그 날에도 이런 평화로운 모습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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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라오스 국경지대


30분쯤 지났을까? 예상보다 빨리 국경에 도착했다. 나름 한번 와봤다고 여유로운 모습이다. 여권에 '꽝!' 도장이 찍힌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뒤를 돌아본다. 라오스 사람들의 수줍은 미소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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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라오스 비자를 받는 이들로 분주한 국경.


어디선가 들려오는 영어. 고개를 돌렸더니 건너편에는 라오스 비자를 받으려는 외국인들이 가득하다. 울타리 너머에서 열심히 비자를 받는 이들은 지금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머릿속에 라오스의 이미지는 어떨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지금도 설레임을 안고 국경을 넘고 있을 모든 사람들이 라오스 사람들의 수줍은 미소를 조금이라도 닮아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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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던타니 공항까지 가는 미니버스를 탔다.


국경을 넘자마자 사람들이 나를 둘러쌌다. 우던타니 공항으로 가는 미니버스 기사들이다. 처음 이 곳에 왔을 때도 이 버스를 이용했던지라 자연스레 버스에 올랐다. 버스를 가득 채워서 출발하려는 기사 아저씨는 구경을 넘는 이들에게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문도 열어주고, 짐도 실어주고... 그렇게 우리까지 6명의 승객을 태우고 버스는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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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의 다리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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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Thailand.


우정의 다리를 건너 태국 국경에 닿았다. 버스에서 내려 수속을 밟는다. 버스에 탄 사람중에 외국인은 우리밖에 없었는데 수속을 밟고나니 버스는 저 멀리에 모여있다. 그런데 아차!! 어떤 버스가 내가 타고 온 버스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버스들을 향해 걸어가면서 버스 기사 아저씨의 얼굴을 되새겨보려고 열심히 애를 썼지만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다. @_@;; 그런데... 저 멀리서 손을 번쩍 들며 나를 향해 달려오는 아저씨!!! 완전 땡쓰베리 감사!!! 저를 버리지 않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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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던타니 공항에서...


국경에서 한시간쯤 달렸을까... 우던타니 시내에서 차가 좀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1시간이나 먼저 공항에 도착했다. 가진 돈이라고는 $10가 전부인 내가 ATM에 다녀와도 되냐고 했더니 흥쾌히 'Yes'. 그런데 공항에는 ATM이 어찌나 멀리 있는지... '이 외국인 아가씨, 돈도 안주고 튄거 아냐?'라고 생각하겠다 싶어서 열심히 달려 버스로 갔더니 아저씨 표정은 여전히 온화하다. 더운데 왜 이렇게 뛰었냐며, 에어컨 바람이나 좀 쏘이고 가란다. 이런..... 완전 친절한 사람 같으니!!!

공항에 앉아 방콕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생각에 잠겼다. 나는 왜 라오스를 선택했을까? 나는 라오스에서 무엇을 배웠을까? .... 발 마사지는 어디서 받을까? 방콕가면 저녁밥은 뭘 먹을까? 배고프다... 비행기는 언제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