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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os] 튼튼한 두 다리만 있으면 OK!!! (Luangprabang)

빛나_Bitna 2008. 11. 17. 00:55


언제나 한적할 듯.. 루앙프라방 거리


 숙소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 거리로 나왔다. 오늘은 뭘 하느냐고? 흠, 글쎄.... nothing... -_-;;;
이번 여행의 컨셉은 '아무 계획없음'인데 (사실 난 항상 그렇지만..) 난 나름 계획에 충실하고 있다고...!!!!! 그래서 오늘은 특별한 목적지 없이 루앙프라방의 거리를 걷기로 했다. shong이 알려준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봐야겠다. 뜨거운 날씨덕에 사람이 많지 않다. 주변 카페에 모여서 수다떨고 있는 서양 언니,오빠들이 전부일 뿐...
 

Wat mai


큰 길을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 박물관을 지나니 사원이 하나 보인다. 이 동네에선 사원이 더 이상 신기해 보이지 않긴 하지만 나름 잘 다듬어진데다 은근 관광객이 많다. 그래서 한번 들어가본다. 사원의 이름은 Wat mai suwannaphumaham.
 

가까이에서 보니 더 화려하다.

긴 시간동안 만들어진 금빛의 부조는 사원의 가장 큰 볼거리

관광객이 많아서인지 이 사원은 입장료가 있었다. (큰 액수는 아니지만..) 부드러운 곡선이 인상적인 라오스 사원 지붕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금빛의 벽면이었다. 18~19세기에 거쳐 만들어진 이 부조는 사원의 최고 볼거리임이 틀림없다. 섬세하게 만들어진 벽면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내부에 모셔진 불상

크고 작은 다양한 불상들이 가득하다.


이 사원에 한 때 라오스의 가장 신성한 불상인 '파방'이 안치되어 있었단다. 지금은 옆에 있는 왕궁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튼 법당 내부에는 다양한 모습의 불상들이 가득했다.

메콩강이 잘 보이는 강변에 자리를 잡다.


 열심히 걸어보겠다 결심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두리번거리며 앉을 곳을 찾는 나를 발견했다. 날도 덥고 점심먹을 시간도 됐고... 구구절절 핑계를 대며 강변 카페에 자리를 잡는다. 메콩강이 잘 내려다 보이는 것이 좋구나~!!!!! 끊임없이 배로 강을 건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햇빛 뜨겁겠다. >_<!!)

연유와 함께 마시는 진~한 라오커피

튜나샌드위치 (이게 1인분 ㅋ)

베이컨 치즈 샌드위치

주문을 하면 그때서야 재료를 다듬기 시작하기 때문에 한참을 기다려야 했지만 평화로운 메콩강을 바라보고 있느냐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 우리의 점심은 진한 라오커피와 샌드위치! 프랑스의 영향을 받아서 이 곳의 바게트빵, 치즈, 와인은 정말 맛있다. 저렴한 가격(우리나라 돈 1,000~2,500원)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 어찌 아니 좋겠는가!!!  

메콩강을 따라 들어선 식당, 게스트하우스

관광객이 많아져서 공사가 한창이다.

길가에 파는 그림들 (나도 하나 샀다.)


식사를 마치고 메콩강을 따라 걷는다. 강을 따라 수많은 게스트하우스와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우리나라의 미사리나 양수리처럼... 차이점이 있다면 여기엔 화려한 레온사인과 호객행위하는 아저씨가 없다는 것... 많은 관광객덕분에 발달되었지만 주변 경관이 망가졌단 느낌은 없다. 오히려 아무것도 없어 휑~한 것보단 사람사는 맛이 난다고 할까...?

왓 씨앙통

 
강변길 끝까지 가면 만날 수 있는 Wat Xieng Thong. 루앙프라방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모두가 한 손에 꼽는 사원이라 한다. '말 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잠시.. 사원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난 이 사원이 왜 이리 유명한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겹겹이 낮게 깔린 지붕을 가진 법당은 우아하고 아름다웠다. 색이 살짝 바랜 붉은 기와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고, 지붕아래 화려한 벽면이 단연 돋보였다.   

화려한 모자이크가 돋보인다.


 또 다른 불당은 다양한 색의 모자이크로 되어 있었는데, 사방에 라오스인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고 한다. 각도에 따라 오묘하게 색을 바꾸는 화려한 벽면을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었다. 비교적 보존이 잘 되어있는 왓 씨앙통의 아름다움은 많은 이들이 최고로 뽑기 충분했다.
 

왓 씨앙통을 나와서...

담 넘어 또 다른 사원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리에서...

텅 빈 학교. (아직은 방학중...)


왓 씨앙통을 나와서 다시 길을 걷는다. 천천히 길을 따라 걸으며 주변을 두리번 거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사원, 가정집, 사원, 학교 또 사원... 사원의 도시란 이름처럼 하나걸러 사원뿐이다.

활짝 열린 사원의 문

몇몇 유명한 사원들을 제외하면 루앙프라방에서 문이 활짝 열린 사원찾기는 어렵지 않다. 사원안을 마음껏 뛰어다니는 동네 꼬마들을 보고 미소짓는다. 사원밖에 나도, 사원안에 스님도... 루앙프라방에서 엄숙하고 신비스러운 사원은 없다. 그저 모두 함께하는 생활의 일부분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