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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ner Mongolia] 모래 언덕위를 달려보자!

빛나_Bitna 2009. 9. 29. 19:00

출동 준비 완료!


사막에 가면 뭐해요? 거기서 뭐하고 오셨어요?!

내가 사막에 갔다 왔다고 하면 10명 중 8명은 똑같은 질문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접하기 어려운 지형이다보니 머릿속에 사막에 대한 이미지라고는 인디아나 존스 아저씨가 대신 만들어준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리라. 자.. 그럼 요즘 사막에 가면 뭐하고 노는지 살짝 보여줄까나..?!

도착하자마자 우릴 반겨준 것은 탱크처럼 생긴 자동차(?)였다. (사진뒤로 살짝 보인다.) 큰 바퀴가 여러개 있어서 푹푹 빠져드는 모래위를 달리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차를 타고 사막 안으로 이동한다고 한다는데 그럼 우아하게 앉아서 사막을 구경해볼까 했지만.......
 

맹렬히 달려가는 중


차가 출발하자마자 나는 이 여행이 (아무리 내 인생 최초의 패키지라 할지라도) 우아함 따위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에 이거 승차감은 정말.... 뭐든 잡지 않으면 당장이라도 튀어 나가버릴 것 같은....!!! 게다가 중국에서 안전벨트따위 기대하면 안되잖아...!!!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달리는 차 위에 생존을 위해 기둥을 부여잡은 빛나씨가 있었다는...

한참을 달려 나름 녹지에 도착

   
한참을 달려 엉덩이가 납작하게 변하려는 순간에 땅에 내릴 수 있었다. 이 곳에는 작은 오아시스가 있어 그 주변으로 나무와 풀을 심었단다. 그래서일까? 이 곳은 전에 갔던 사막과 비교하면 푸르른 편이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노력과 자연의 의지가 만든 결과겠지...

이렇게 보면 사막같지 않다.

다시 타고 가야 한다. ㅠ_ㅠ


잠시 쉬었다가 다시 문제의 탱크(?)에 몸을 실었다. 그새 적응이 되서 언덕을 내려갈때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성을 지르는 우리. 다른 분들께 참 민폐였겠지만... 이거 은근 재밌는데 어쩌란 말입니까...!!!

바이크 타고 싶었지만 운전할 줄 모른다. orz

사막엔 당연히 낙타도 있으시고..


조금 전 들렸던 곳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았는데 나무와 풀의 흔적을 찾기 힘든 모래언덕. 그 위에서 사람들을 기다리는 바이크와 낙타들이 눈에 띈다. 바이크는 스피드와 고독을, 낙타는 영화 주인공이 된 기분을 느끼게 해주니 나름 다양한 아이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가?!

저 아래로 보이는 썰매들


한참을 뭘할까 고민하던 나. 폼생폼사 바이커도 아닌데다 낙타와 어색한 사진은 이미 가지고 있는 나는 (난데없이) 모래썰매를 택했다. 낑낑대며 언덕을 오르는 것은 힘들었지만 그 위에 준비된 훌륭한(? 그래봐야 널판지 몇개) 썰매장을 보니 신난다. 꺄악~!

씽씽~ 달리는 중...


썰매에 몸을 실었다. 막상 내려가려니 경사도가 은근 있어서 움찔했지만 어느새 좀 더 빨리 내려가지 않음을 아쉬워하고 있었다는...;;; 마음 같아서는 몇 번이고 반복해서 타고 싶었지만 탈때마다 돈인데다 썰매를 들고 언덕을 다시 오르는 것도 만만치 않은 일이라서 적당히 달려주고 멈췄는데 이거 재밌네~♬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는데 열심히 사막을 달려주었더니 시간이 금새 지나가버렸다. 사람들의 즐거운 소리가 가득한 사막은 더 이상 황폐하고 외로운 곳이 아니었다. 자연을 망치지 않는 적당한 범위의 개발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당신도 사막을 달려보고 싶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