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버 다이빙 트레블, 그랑블루 - 유채 지음, 노마 사진/랜덤하우스코리아 |
여행을 좋아하는 내게 친구가 생일 선물로 안겨준 책. (바쁘단 핑계로 책꽂이에 꽂아만 두었다가 연휴를 이용해 2시간만에 읽어버렸다는....) 우연히 스쿠버 다이빙에 빠진 주인공이 회사를 그만두고 세계 곳곳을 다니며 다이빙 여행을 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처음에는 여행에세이가 몰아치는 시기에 단순히 '조금 특이한 소재의 여행에세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겨갔다. 물론 멋지다고 소문난 바다를 돌아다니며 다이빙한 이야기도 있었지만 이 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덕분에 책을 읽은 후에 나는 약간의 생각해야 할 숙제들을 얻게 되었다.
주인공은 다이빙의 매력에 빠지고 그 즐거움을 위해 다이빙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을 하는 동안 학교와 회사라는 평범한 삶을 살아오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일들을 실제로 경험하게 된다. 다이빙을 하며 생물을 연구하면 어떨까? 아무것도 없는 대자연속에서 살아가면 어떨까? 등등...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그녀는 어떤 것이 환상이었고, 어떤 것이 진정으로 나를 즐겁게 하는 삶인지 찾아가고 있었다.
'지긋지긋한 도시를 확 떠나 시골에서 살았음 좋겠네.' 많은 사람들이 복잡한 출퇴근길에 이렇게 중얼거린다. 하지만 조용한 시골에 간다고 모두가 행복해지진 않는다. 일부는 지루한 시골생활에 금새 질려버릴지도 모른다. 누가 시골생활에 질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험하지 않는 한...
인생은 짧다. 나에게 의미없는 것들에 둘러싸여 행복하지 않은 길을 가기에는... 또 지금부터 부지런히 움직여도 무엇이 내게 환상이고, 무엇이 내게 진정한 행복인지를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다. 난 지금 어떤 환상을 가지고 무엇을 쫓고 있는 것일까?
인생은 나쁜 커피를 마시기에는 너무나 짧다. (Life is too short to drink bad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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