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ASIA/홍콩&마카오 HK&Macau

[Hongkong] 빅토리아 피크에 오르다.

빛나_Bitna 2010. 3. 7. 10:59

피크트램을 타는 곳


 우리나라에 남산타워가 있다면 홍콩에는 빅토리아 피크가 있다. '빅토리아 피크'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홍콩의 명물이다. 일정표에 피크를 낑겨 넣으면서 우리는 피크에 올라 심포니 오브 나이트를 보겠다는 야무진 꿈을 가졌었었다. 하지만 피크트램 입구에 도착했을때, 다시 온몸으로 느껴야 했다. 연말 홍콩에는 진짜. 정말. 사람이 많다는 것을...   

피크트램 표를 사기 위한 줄

줄 서서 한 컷. (살짝 지침;;)

피크트램 티켓을 사기 위해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줄을 섰다.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가도 트램 탑승을 위한 줄이 엄청나다. 오늘 안에 피크에 오를 수 있을까? 그런데 매표소 옆에 마담투소 전시관 패키지를 파는 곳이 따로 있다. 긴 줄을 빠져나와 피크트램 편도 + 마담투소 입장 패키지를 구입하고 트램 탑승을 위해 입장했다. 

* 마담투소 전시관 입장권과 피크트램 티켓 패키지를 이용하면 트램 매표소에서 줄을 설 필요도 없고, 마담투소 전시관도 조금 저렴하게 입장할 수 있다. 마담투소. 의외로 재미난 곳이니 한번쯤 들려보시라..!

피크트램의 역사를 볼 수 있다.

트램을 기다리는 중


탑승하는 곳에는 트램의 역사와 옛날 사진들이 걸려있었는데 밀려드는 사람들 속에서 줄을 놓칠까봐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 트램은 꽤 많은 사람들이 한번에 탑승할 수 있지만 놀이동산 바이킹처럼 명당자리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 묘한 경계의 눈빛이 오고 간다. 

피크트램. 다른 트램보다 훨씬 엔틱한 느낌!

 
그리고 드디어 트램이 왔다. 사람들이 하차하고 승차할 타이밍이 되니 문앞에 몰려든 사람들 사이에 약간의 몸싸움이 오간다. 사람들을 몸으로 살짝 막아 틈을 만든 뒤 친구를 먼저 투입시키는데 성공한 빛나씨! 우리는 그렇게 트램의 명당 자리 오른쪽 창가를 차지했다. 브라보! 
  

트램 내부

언덕을 오르는 피크트램. 도로위를 달리는 100년의 역사를 가진 트램도 충분히 신기한데, 피크트램은 유난히 더 오래된 느낌이다. 이렇게 오래된 녀석이 사람을 가득싣고 빅토리아피크를 오르락 내리락 한다니 신기할 뿐이다. 산은 산이라 (경사45도) 트램이 올라가는데 88열차 출발 느낌이라 은근 긴장된다. 오오...
 
트램 승차장을 빠져나와 조금 더 올라가니 왜 사람들이 오른쪽 창가를 고집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오른쪽은 홍콩의 멋진 야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왼쪽은 바위벽만 보였기 때문에... 사진을 찍어봤지만 트램 속도가 은근 빨라서 또렷하게 나오지 않아서 바로 포기하고 창문에 붙어 야경을 즐겼다.

피크위에서


드디어 피크에 도착! 건물 꼭대기 전망대는 따로 티켓을 사지 않았기에 과감히 제끼고 무작정 밖으로 나가서 괜츈한 뷰포인트를 찾았다. 헉! 그런데 막상 꼭대기에 올랐더니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시야 확보도 어렵고 오랫동안 서 있기에도 너무너무 춥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돌아갈 수는 없다, 이렇게 멋진 홍콩의 야경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노란 불을 켜고 한껏 멋을 부린 홍콩섬의 빌딩들과 저 멀리 보이는 (아마도) 바다가 멋지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구룡반도까지 보일 것 같았다. 뿌연 날씨와 추위에 흔들리는 손 때문에 사진으로 담아내기 어려워 눈으로 열심히 담아본다. 
피크에서 내려오는 길,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화창한 낮에 올라와 보리라 다짐해 본다. 낮에는 홍콩의 민낯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 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갈때는 오른쪽 창가가 진리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수하자!!! 
* 올라갈 때, 트램을 탔다면 내려올때는 15번 2층 버스를 타보자.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피크를 내려오는 재미도 있고 2층 맨 앞에 앉아서 보는 홍콩의 모습도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