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Life Style/리뷰 Review

[Musical] 궁

빛나_Bitna 2010. 9. 24. 00:00
 

 '뮤지컬 궁'을 보기 위해 간만에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았다. '뮤지컬 궁??' 그래 맞다. 몇 년 전, 윤은혜를 대박스타로 만들어 준 그 드라마 궁. 사실 나도 요즘 정신이 없다보니 이 작품이 뮤지컬화 되었다는 것을 몰랐는데, 친절한 회사님이 표까지 제공해 주셔서 알게 되었다. 덕분에 부담없이 동부이촌동 나들이 하는 셈치고 나왔다는...!!! 

극장용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일본어 안내문, 주인공 신군역의 유노윤호, 공연장안에는 일본어 자막까지 나와주는 센스!!! 덕분에 포토존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일본분들... 정말 많았다. -_-;;; 정말 대단한 한류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왕이 존재한다는 가정아래 내용은 뭐 다들 아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그 내용이다. 아무래도 드라마보다 주어진 시간이 짧다보니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지 못했다. 주인공들의 학교생활쪽은 거의 나오지 않았고, 왕위를 둘러싼 갈등은 드라마보다 더 부각되었다. 그러다보니 원래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은 채경과 신군 사이에 러브모드는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건지 의심하게 되더라는...

아쉽게도 뮤지컬임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곡이 없었다. 노래보다는 춤과 유머러스한 대사들이 더 돋보이느.. 간간히 노래가 나오는 연극같은 느낌이랄까...?! 혜정궁의 테마곡들이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쳤지만, 이 작품안에서는 엇박자였다.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을 겨냥한 가벼운 작품이다보니 그녀의 무대는 너무 무겁고 어려웠다.

옛스러움과 현대적인 것이 공존하는 무대는 훌륭했다. 학교에서 집으로 또 궁으로 빠르게 변하는 것이... 특히 채경이 궁으로 처음 들어가는 장면은 좁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넓고 긴~ 궁의 복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공간과 조명이 만든 착시효과랄까? >_< 

별 기대없이 찾은 공연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재미없으면 중간 쉬는 시간에 나올까 했는데 끝까지 앉아 있었으니까...ㅋㅋ 극장을 나오니 밤 바람이 은근 선선하다. 가을이 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