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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tford-upon-avon] 셰익스피어의 흔적을 찾아서

빛나_Bitna 2010. 10. 31. 21:24

마을 입구에서..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번. 차 안에서 졸다가 일어났더니 발음도 제대로 되지 않는 마을에 나를 내려주었다. 붉은 색 낮은 건물들이 '나 좀 오래됐어~'라고 외치고 있는 것 같다. 도대체 이 마을의 정체는 무엇인가 중얼거리며 두리번 두리번 거리는 빛나씨. 그리고 발견한 건물 하나.

셰익스피어의 생가

입구에서..


그렇다. 이 조용한 마을이 셰익스피어가 태어나고 자라고 말년을 보낸 동네다. 도심에서 떨어진 조용한 마을이다보니 나들이나온 영국사람들도 많고 일본, 중국 단체관광객도 눈에 띈다. (영국오고 처음으로 본 동양사람! +ㅁ+)

입구에서..

이후로 촬영금지


셰익스피어가 태어난 곳에 그를 위한 박물관을 만들어 놓았는데 그의 어린 시절부터 작품생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영상물을 볼 수 있었다. 처음으로 그의 작품을 무대 위 극으로 연출하고 그것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안으로 들어서면!!!

영상물을 열심히 감상하고 나면 초록색 넓은 정원이 눈에 들어온다. 셰익스피어는 나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니 정말인가보다. 이렇게 커다란 정원을 가진 집에서 태어났다잖아!!!  

그의 작품을 묘사한 그림들을 만날 수 있다.


한쪽에 전시관에서는 그의 작품들을 묘사한 그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진촬영은 금지) 개인적으로 이 전시관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책속에서 봤던 그 멋진 장면들을 그림으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참동안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그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정말 비슷한 것이 신기했다. (그의 이상형이었을까? 와이프와는 좀 다른데...?? ㅋ)

그가 태어난 집

창밖을 보면 그의 작품을 연기하는 사람도 있다.


셰익스피어가 태어났던 집은 꽤 넓었다. 2층으로 되어 있고 오래된 나무 바닥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고 있었다. 집 안에 살림들도 세월의 흔적을 담고 있었는데 방마다 옛날 복장을 한 사람들이 친절하게 집의 구조나 도구들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시간을 거슬러 옛날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던 것은...!!!

나가는 길

조용하고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집이었다. 예전에 셰익스피어의 존재에 대한 의문(그가 실존인물이 아니라는..)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렇게 생가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설마... 그의 재능을 시샘한 사람들이 만든 루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거리에서 연주하는 사람도 있고..

예쁜 빨간 집도 있고..

조용한 마을

저 멋스러운 건물이 HSBC

관람을 마치고 거리에 나와 발길가는대로 걸어보았다. 레스토랑도 있고 백화점도 있는데 모든 건물들이 옛날의 그 모습 그대로이다. 50년된 건물 정도는 이 동네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던데 정말인가보다. 날씨가 살짝 흐렸는데 덕분에 건물들이 더 멋스럽게 느껴졌다.

기념품 샵도 많고 관광객도 많다.


동네를 걷다보면 '셰익스피어 레스토랑' '셰익스피어 카페' '셰익스피어 서점' 등등.. 그의 이름을 딴 상점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마을 하나가 그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듣자하니 마을 곳곳에 있는 소극장에서는 매일 그의 작품들을 볼 수 있고 서점에 가면 그의 작품들만 모아놓은 섹션이 따로 있다던데... 잠깐 거닐 시간밖에 없는 일정이 야속할 뿐이다.

맘에 드는 빨간 전화기와 우체통

셰익스피어 마을에 오니 왠지 문학소녀가 된 것 같다. 학창시절 그의 작품에 빠져 한달내내 그의 작품들을 읽어대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당췌 책을 읽은 시간이 없으니... ㅠ_ㅠ) 낮에는 책 냄새가 가득 나는 오래된 서점에서 그의 책을 읽고, 밤에는 소극장에서 그의 작품을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라면 다음에 다시 오기 전에 일단 영어부터 준비해야겠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