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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내셔널갤러리

빛나_Bitna 2010. 11. 10. 18:10

건물도 참 우아한 The National Gallery (London)


 런던 관광객 놀이에 마지막을 장식한 내셔널갤러리. 트라팔라 광장에 자리한 이 우아한 건물은 '갤러리'란 이름과 참 잘 어울리는 곳이었다. 광장에 모여있는 사람들과 내셔널갤러리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더해져 복잡복잡했지만 활력이 넘치는 느낌이랄까...? 

내셔널갤러리는 13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반의 유럽 회화 약 2,300점을 소장하고 있다. 때문에 단 몇 시간만에 이 미술관을 돌아본다는 것 자체는 불가능한 일이다.  미술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데다 주어진 시간은 더 많지 않은 나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 유명한 작품들을 중심으로 돌아보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아쉬운 나를 달래준 것은 미술관 입장료가 무료라는 사실! 몇 번이고 다시 올테닷!

사람들로 가득한 트라팔라 광장


우아한 미술관 건물 안으로 드러서면 아름다운 실내 공간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정신을 가다듬고 입구에서 미술관 지도를 챙겼다. (무료입장에 대한 감사인사로 1파운드 정도 살짝 기부해 주시고!!!) 지도를 펼쳐보니 내셔널갤러리는 소장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들을 시대별로 전시해 놓았다. 따라서 시작점부터 동선 즉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우리는 근대회화를 전시한 곳을 중점적으로 돌아보았다. 모네, 세잔, 렘브란트 그리고 고흐.. 미술에 'ㅁ'자도 몰라도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사람들의 작품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어서 그런지 모두들 조용히 그리고 진지하게 작품들을 감상했다. 학창시절 미술책 한 구석에 조그맣게 나와있던 사진 속 작품을 실제로 그것도 진품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내셔널 갤러리 기념샷..?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고흐의 해바라기.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고흐의 해바라기'란 작품을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해바라기가 한 두개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올 여름 파리 오르세미술관에서 만난 고흐의 작품들중에 이 해바라기가 없었던 것에 얼마나 아쉬워했던가! 그런데 그 작품을 여기서 만날 줄이야...

이게 내셔널갤러리에 있는 해바라기


 작은 그림앞에 한참을 서 있었다. 난 미술을 잘 알지 못하지만 고흐의 강렬한 그림들을 좋아한다. 올 여름 파리에 갔을 때 고흐가 생을 마감했던 작은 마을에 다녀온 이유도 그 이유였으니까.. 배경까지 노란색이라 잘못하면 노란 해바라기가 배경색에 묻혀버릴 것 같은데,  아무리봐도 내 눈엔 그의 해바라기 중 이 작품이 가장 강렬하다.

시간관계상 미술관에 있는 모든 작품들을 볼 수 없어 아쉬웠지만 고흐의 해바라기 하나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에서 세계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이 무료라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을 뿐이다. 이 나라 너무 멋진 것 아니니!!!

여기는 피카디리 서커스 (Picadilly Circus)

 미술관을 나와 런던의 가장 번화가라는 피카디리 서커스로 향했다. 우리나라의 명동이나 강남역과 비슷한 느낌인데 거대한 쇼핑센터와 광고물들 사이에 맘마미아, 위윌락유, 팬텀...등의 공연 포스터가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마음만 먹으면 세계적인 예술작품과 공연 그리고 스포츠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다니 영국 사람들이 부러운 것은 나 혼자 뿐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