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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in] 칼라오라의 탑 위에서 코르도바 시내를 바라보자. (Cordoba)

빛나_Bitna 2011. 3. 17. 13:55

 내가 코르도바에 도착한 날은 월요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 알카사르는 쉬는 날이었다. 가이드북을 통해 이미 알고 있었지만 직접 확인하니 뭔가 마음이 아프다. (메스키타 관리인 아저씨가 굳이 알려주셨음. ㅠ_ㅠ ) 옆구리에 간식을 끼고 빈둥거리며 지도를 보다가 눈에 띈 칼라오라의 탑! 그래, 저기에 가보자!!!  

칼라오라 탑으로 가는 길 (푸엔테문)


  여행지에선 결정과 실행이 심하게 빠른 빛나씨, 탑을 향해 씩씩하게 걷기 시작했다. 칼라오라의 탑으로 가는 길목은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탑으로 가는 다리 초입의 푸엔테 문은 방금 새로 만들어진 것 같아 어색했다. (코르도바에서는 적어도 100년은 되야 인정받는 분위기니까!!)    

로마교 위에서...

 칼라오라의 탑으로 가는 다리의 이름은 로마교. 아름다움과 견고함을 가진 다리라는 기록이 있지만 여러번의 재건축때문에 옛스러움은 찾아보기는 어려웠다. 다리 중간에 있는 성 라파엘 대천사 조각상에 놓인 수많은 초들이 놓여 있었다. 이 곳을 지나간 사람들의 기원들이라는는데 나도 발길을 멈추고 살짝 소원을 빌었다. 혹시 모르지, 이루어질지도...!!!

칼라오라의 탑 안에서..


 칼라오라의 탑은 과거 코르도바와 로마교를 지키는 요새였고 현재는 역사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코르도바 도시와 메스키타, 알카사르에 대한 자료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코르도바의 역사와 주요 건축물들의 모형이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건물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옛날 코르도바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었다. 특히 규모가 커서 한눈에 보기 어려웠던 메스키타를 모형으로라도 한눈에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가로세로 자로 맞춰 놓은 것 같은 구조라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들어간 것일지... 이 거대한 사원은 수백년전 번영했던 코르도바의 모습을 후대에 말해주고 있었다.

탑 위에 오르다!

 좁은 계단으로 탑 꼭대기에 올랐다. 특별히 준비되어 있는 의자나 전망대는 없지만 한 눈에 들어오는 코르도바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햇빛때문에 머리 꼭대기가 뜨거워질때까지 탑 위에 서 있었다.

탑에서 바라보는 코르도바

반대쪽은 개발 중이다.


 멀리서 바라보니 메스키타와 알카사르 그리고 크고 작은 코르도바의 오래된 건물들이 거대한 성을 연상시킨다. 로마교는 거대한 성으로 가는 다리같고... 문득 해질녁에 탑 위에 오르면 더 멋진 작품을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눈 앞에 펼쳐진 그림같은 풍경과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장소 그리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의 여유... 여행중에 이런 조건들을 갖게 되면 왠지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이 멋진 풍경에 그 순간 나의 마음을 담아둘 수 있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파워포인트 없이는 동그라미도 제대로 그리지 못하는 나이기에 아쉬운 마음만 가득 담고 탑을 내려왔다. 미술강좌를 등록해야 하는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다시 돌아가는 길

 

 다시 시내로 돌아가는 길, 발걸음이 가볍다.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이들에게 반갑게 인사말을 건넨다. '탑 위에 올라서면 내려오고 싶지 않아질거야~!!!'라고...

잠시 쉬어가는 맥주 한잔!

  마음내키는대로 코르도바의 길을 걸어보기로 하고 골목에 들어서자마자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골목에 자리한 노천카페에서 시원하게 맥주를 들이키는 커플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에...!!! 일단 자리에 앉고 시원한 맥주를 들이켰다. 온몸에 퍼지는 느낌이 정녕 최고다. 대낮부터 왠 맥주냐고? 그런소리 마시라, 맥주맛도 모르면서...!!!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