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EUROPE/크로아티아 Croatia

[크로아티아]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에 입성하다. (Dubrovnik, Croatia)

빛나_Bitna 2011. 10. 11. 22:26

프랑크푸르트 공항

공항에 전시된 벤츠 - 역시 여기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아침 산책을 마치고 체크아웃을 한 뒤 도착한 프랑크푸르트 공항. 사방에 루프트한자의 노란 간판만 가득해서 좀 위협적이다. 수속을 마치고 탑승 게이트로 가는 미니버스를 탔는데 사람이 은근 많다. 딱 봐도 놀러 가는 복장에 짐은 한가득. 심지어 커다란 비치 타올을 두른 사람도 있다. >_<

뱅기 탑승 중


 비행기 사이를 이리저리 달리던 미니버스가 멈췄다. (난 이 버스를 탈때마다 어디서 비행기가 쫓아올까봐 무섭다는;; ) 비행기에 탑승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밝은 표정 + 초롱초롱한 눈빛을 하고 있다. 선선한 프랑크푸르트의 가을바람을 뒤로 하고 크로아티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이제 비행기에서 내리면 뜨거운 크로아티아의 여름바람이 나를 맞아주겠지.

안녕, 프랑크푸르트

나름 국적기. 밥도 준다.


 두브로브니크로 가는 비행기는 크로아티아 항공. 사실 처음에는 비행시간 2시간인 독일-크로아티아 항공요금이 은근 비싸게 느껴졌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국제선인데다 크로아티아 항공이 크로아티아의 메인 항공사임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가격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중국가는 느낌?) 다만 이지젯, 부엘링과 같은 유럽 저가항공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나이기에 헤어 나오기가 어려웠을뿐... 저가항공이 아니니 자리를 지정하거나, 짐을 보내거나, 비행기 안에서 먹는 것 모두 무료이다. 그러니 신기해하지 말자. 이상하게 유럽에서 짧은 구간은 다 저가항공이라고 생각해버린단 말이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두브로브니크


 밥을 먹고 기내에서 제공되는 크로아티아 책자를 보고 있는데, 기체가 아래쪽으로 내려감을 느낀다. 얼릉 창문을 바라보니 도시가 보인다. 와우~! 나는 지금 크로아티아 상공을 날고 있다고!!! 다리도 보이고 커다란 크루즈도 보이고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일까 싶어 창문에 바짝 붙어보았다.

바닷가에 네모난 곳이 구시가지

줌을 막 당겨보면 이리 생겼다.

 

 
 나무사이로 집 몇개가 보이는가 싶었는데, 바다쪽에 집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보인다. 바로 저기가 두브로브니크의 구시가지이다. 13세기에 세워진 두터운 성벽 덕분에 하늘위에서 본 구시가지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 같다. 하늘위에서 이렇게 잘 보일 줄은 몰랐는데, 이 아름다운 모습에 비싼 항공료가 아깝지 않게 느껴졌다. 비행기를 탄 사람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이라고나 할까? 아놔~ 방금전까지 저가항공 거론하며 투덜대던 사람 어디갔니?! -_-;;;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공항 도착!


 이렇게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했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빛과 몸을 감싸는 뜨거운 기운이 딱 여름이다. 공항에 널려있는 판플렛을 눈에 보이는대로 집어들고 환전을 했다. 크로아티아를 찾는 유럽사람들이 많아 유로도 사용이 가능하지만 환율을 계산해보면 아무래도 현지화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에 가입하려 노력하는 흔적이 보이긴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아직 유럽연합에 속하지 않은 국가이다.
따라서 유로가 아닌 쿠나 (Kn)라는 화폐단위를 사용한다. (지금 KRW 환율이 이상하지만) 환율은 대충 이렇다.
1유로(EURO) = 7.5쿠나(Kn) = 1,500원(KRW) 그래서 1쿠나는 대충 200원 정도?!  

공항에서 시내까지 가는 셔틀버스


 두브로브니크를 찾는 여행족들은 대부분 구시가지 안이나 그 근처에 숙소를 잡는다. 두브로브니크 여행의 핵심이 구시가지이기 때문이다. 구시가지 입구라 할 수 있는 '필레 게이트'까지 공항 셔틀을 타면 50분정도 소요된다. 요금은 30쿠나.

필레게이트로 가는 버스안에서


 비행기에서 봤을때 시내에서 공항까지 그리 멀어보이지 않았는데 왜 1시간이나 걸릴까 궁금했는데 버스를 타보니 알겠다. 이 동네 도로는 해안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내로 가는 버스 안, 굽어있는 길 때문에 승차감이 썩 좋지 않지만 불평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 다들 넋을 잃고 있었으니까... 눈 앞에 펼쳐진 바다의 색을 언어로 표현하고 싶어 온갖 단어와 형용사를 떠올렸지만 실패했다.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색은 정말 극히 일부분이라 생각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푸른색, 크로아티아의 색이라 불러야 하나?  

두브로브니크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버스는 반드시 왼쪽 자리를 사수해야 한다.
시내로 가는 동안 왼쪽에는 바다가 펼쳐지고, 오른쪽에는 산과 바위가 펼쳐진다.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