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NORTH AMERICA/미국 US

[뉴욕] 그라운드제로, 911 테러의 상처를 치유하는 중.. (Newyork,USA)

빛나_Bitna 2012. 2. 26. 18:20
2nd Day : 자유의 여신상 (Staten Island) - 배터리 파크 (Battery Park) - 월스트리트 (Wall Street) - 그라운드제로
             (World trade center site) 
-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 (South Street Seaport) - 타임스퀘어 (맘마미아)


 911테러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그 이름도 유명한 알카에다의 영향을 받은 반미주의자들이 4대의 비행기를 납치하여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와 충돌한 미국 역사상 최악의 참사이다. (국회의사당을 향하던 비행기는 비행 중 들판으로 추락했다.) 납치된 비행기 안에 있던 사람들, 빌딩 안에 있던 사람들, 빌딩 주변을 오가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고 무너진 빌딩 잔해로 쑥대밭이 된 맨하탄의 모습은 전 세계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세계무역센터 자리로 가는 길

 
 세계무역센터 건물은 배터리파크, 월스트리트, 트리니티교회에서 생각보다 멀리 가까운 거리에 위치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로어맨하탄을 돌아보면서 그 어디에서도 911테러의 흔적을 볼 수 없었는데, 'World Trade Center 'Site''라고 표기되어 있는 표지판에서 처음으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지금은 자리만 남은 이 장소는 '그라운드제로'라고 불리운다. 한때는 미국의 아니 세계의 경제적 중추였던 건물대신 텅 빈 공터와 거대한 공사현장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무역센터 공사현장

 
 바쁘게 공사가 진행되는 현장을 찾은 여행객들과 그들을 겨냥한 노점상들이 눈에 띈다. 따뜻한 간식거리와 함께 사건 후 현장 사진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직접 현장에 와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그 끔찍했던 사건이 다시 생각나는 것 같아 기분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사건 직후부터 최근 부지런히 재건되는 모습까지를 담아낸 사진들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세상이 끝나버린 듯, 다시 일어설 수 없을듯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시 희망이 피어난다. 비록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조금씩 조금씩 상처는 치유되고 있는 것이다.

WTC 추모관

 WTC 추모관. 과거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의 모습과 911테러 당시 사건들을 담은 사진은 물론 이 참사로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과 이름들을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전 세계에서 날아온 사랑의 메세지들이었다. 몇 번을 다시봐도 가슴이 먹먹해지는데, 이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아직 우리 사는 세상은 아름답단 생각을 해본다.

희생된 구조대원들을 추모하는 곳


 추모관 근처 추모비는 테러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조하다가 희생된 경찰과 구급대원들을 위한 것이다. 어떤 아저씨가 정성껏 추모비의 먼지를 닦고 있었는데 나는 조용히 그 뒷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웅얼웅얼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가사는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그의 애절한 목소리에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숙연해졌다. 
 

그라운드제로를 떠나며..


 무거운 마음으로 그라운드 제로를 나서는 길. 공사 현장에는 앞으로 이 곳에 다시 세워지게 될 추모관과 세계무역센터의 조감도를 볼 수 있었다. 과거의 그것보다 훨씬 크고 높고 화려하게 지어진다고 하는데 아무리 사진을 봐도 '우와~' 감탄사가 나오지 않는 것은 10년이 지났지만 옛 상처를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리라. 상처는 치유된다. 하지만 그 상처를 얻었을때의 기억은 잊혀지지 않는다. 다시는 이런 재앙이 발생하지 않길,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에게 상처입히지 않길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