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NORTH AMERICA/미국 US

[뉴욕] 신나는 공연에 빠지고, 달콤한 초콜릿에 빠지고, 타임스퀘어를 즐기는 방법 (Newyork,USA)

빛나_Bitna 2012. 3. 2. 10:37
2nd Day : 자유의 여신상 (Staten Island) - 배터리 파크 (Battery Park) - 월스트리트 (Wall Street) - 그라운드제로
                 (World trade center site)
 
-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 (South Street Seaport) - 타임스퀘어 (맘마미아)

야밤의 타임스퀘어


 저녁이 되면 타임스퀘어는 북적인다. 저녁식사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저녁공연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약속한 것처럼 타임스퀘어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오늘은 저녁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그룹에 합류했다. 오후에 사우스 스트리트 시포트에서 얼떨결에 손에 쥔 맘마미아 할인티켓은 봐도봐도 뿌듯하기만 하다.

맘마미아 공연장 (@브로드웨이)


 브로드웨이에서 맘마미아 공연이 열리고 있는 곳은 윈터가든씨어터로 타임스퀘어 중심부에서 살짝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오면서 본 다른 공연장보다 한적해서 '역시 고전이라 사람이 좀 없나?' 싶었는데, 공연시간이 다가오자 극장 로비가 사람들로 가득차서 문을 닫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오늘의 라인업

극장안에 있는 Bar

 드디어 입장 시작. 이것저것 챙겨주는 판플렛을 챙겨들고 공연장으로 입장했다. 촌스러운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부지런히 사진찍고, 이리저리 두리번두리번 하느냐고 은근 바쁘다. 그런 내 눈에 띈 공연장안에 있는 작은 Bar. 런던에서도 본 적이 있는 이 작은 Bar에서는 간단한 주류를 판매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공연장에서는 팝콘조차도 먹을 수가 없는데 알콜 음료를 판매하는 센스, 맘에 든다. 

하나 둘 입장하는 관객들


 빈 좌석이 점점 사라지고 공연이 시작되었다. 2시간의 공연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막이 내린 후 얌전히 있던 사람들 모두가 음악에 취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처음 엄마님과 공연을 볼 때 가장 걱정했던 언어의 문제는 신나는 춤과 음악속에 사라져 버렸다. 공연을 보면서 나의 저질 통역 소리가 거슬릴까 걱정했는데, 옆자리에 근사한 노부부는 활짝 웃으면서 즐거운 여행을 기원해준다.

뮤지컬 맘마미아 관람기 : http://bitna.net/942

M&M World


 공연이 끝난 뒤, 늦은 시간인데도 타임스퀘어는 여전히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늘에서 보면 이 동네만 불이 번쩍번쩍하지 않을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하며 걸어가는 나의 발길은 붙잡은 것이 바로 m&m World (엠앤엠 월드). 어릴 때 내가 너무너무 좋아라하던 그 'm'자가 박힌 알록달록 동그란 녀석이다. +ㅁ+ 

뉴욕답지?

 두 층으로 되어 있는 m&m 월드로 들어서는 사람들을 다양한 표정과 포즈의 초콜릿 캐릭터들이 맞이한다. 늦은 시간이라 사람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그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매장안은 달콤한 초콜릿과 귀여운 캐릭터에 빠져버린 사람들이 가득했으니까. 자자, 그럼 도대체 m&m 월드에는 뭐가 있는지 좀 볼까?
 

그릇도 있고, 인형도 있고

귀여운 옷도 있다.

쇼퍼홀릭 m&m

골프치는 m&m

자유의 여신상 m&m

귀여운 빨대


 인형, 옷, 가방, 컵, 그릇은 물론이고 포크, 빨대까지 정말 다양한 상품에 m&m 캐릭터를 접목시켜 놓았다. 같은 상품이더라도 캐릭터의 색과 표정이 달라서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게다가 자유의 여신상이나 아이러브뉴욕처럼 뉴욕이란 도시를 상품화한 것들이 많다보니 전 세계를 다 뒤져도 여기서만 살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사실이 나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2층으로 올라가자

여기가 2층


 m&m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2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가 2층에 닿는 순간, 더 이상 m&m의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 쉽지 않겠다는 직감이 들었다. 1층에서는 m&m 캐릭터 상품이 주를 이뤘다면 2층은 다양한 초콜릿 상품이 대부분이었다. 매장 2층에 닿는 순간, 달콤한 초콜릿향이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대형 초콜릿 판매대


 천장에 닿을듯한 투명한 통에는 m&m 초콜릿이 가득 담겨져 있다. 와우, m&m 초콜릿이 색깔별로 있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많은 색들이 있었단 말인가?! 거대한 초콜릿 판매기는 m&m 초콜릿을 종류별, 색깔별로 구분되어 있었다. 여기서 초콜릿을 구입하려면 수도꼭지의 물을 트는 것처럼 원하는 초콜릿 통에 봉투를 대고 초콜릿을 담은 뒤, 무게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면 된다. m&m 초콜릿이 색깔별로 맛이 다른 것도 아닌데 색깔별로 초콜릿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판매량이 꽤 높은 편이었는데, 이것이 m&m이 노린 판매전략인건가? 똑똑한 사람들 같으니...!!!


 언젠가부터 다크초콜릿만 선호하던 나도 결국 m&m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색색별로 담은 초콜릿 봉투를 하나 구입하고서야 m&m 월드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런데 m&m월드를 나오자마자 보이는 건너편에 허쉬초콜릿월드. 키세스 초콜릿 캐릭터가 또 나를 부르는구나... OTL 
 늦은 밤 타임스퀘어를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본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큰 브랜드샵을 가진 통 큰 브랜드가 있나? 한참을 생각해도 떠오르는 곳이 없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다양한 아이템으로 만들어진 캐릭터가 있나? 한참을 생각해도 역시 떠오르는 곳은 없다. (뽀로로 정도는 생겨도 될 것 같은데... 이미 있나? 잘 모르겠군..) 아무래도 아직 우리는 이런 말랑말랑한 머리가 부족한 것 같다.